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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주말에 읽을 거리를 소개합니다.

by 김민식pd 2014. 4. 27.

안녕하시냐고 여쭙기도 어려운 시절입니다. 뭐라 글을 쓰기도 힘든 나날입니다. 이럴 땐 그냥 조용히 책을 읽습니다.

 

이진경님의 '삶을 위한 철학수업', 예전에 공짜 강연 초대 강사로 모신 분이었는데요, 책으로 만나보니 더 좋군요. 작가의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주시네요.

 

고전 읽기 세미나에 나가는데 요즘은 이덕무의 청장관전서를 읽고 있습니다. 작년에 초등학교 다니는 딸이 학교에서 받아온 추천 도서 목록에 '책 읽는 바보'가 있었어요. 어린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기 참 좋은 책입니다. 아이에겐 독서하는 습관의 소중함을, 부모에겐 18세기 사상가들의 면모를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되니까요. 그 책 덕분에 요즘 연암 박지원이나 박제가의 책을 읽게 되었어요. 독서는 확장하는 게 맛이지요.

 

어제는 아내가 회사에서 가져온 책, '플랫'을 읽었어요. 세상을 키우는 젊은 여성리더의 키워드라고 하여 여성 리더들의 인터뷰집인데요. 봉사하는 여성분들의 삶이 깊은 울림을 주는군요.

 

당장 무언가는 읽고 싶다면... '휴심정'이라는 수행 치유 웹진을 추천해드립니다.

http://well.hani.co.kr/

 

'그리스인 인생학교'를 쓴 한겨레 신문 조현 기자님이 운영하시는 사이트입니다.

마음을 다스리고 치유하는 법에 대한 좋은 글들이 많이 실려있습니다. 저는 문득 세상이 두려워지면 이곳을 찾아 글 한 편 읽고, 가만히 앉아 명상하고, 또 한 편 읽고, 눈을 감고 내 안을 들여다보고, 이렇게 시간을 보냅니다.

 

요즘같은 때, 책을 읽는 것 말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이렇게 약하고 무기력한 존재였구나, 하고 깨닫는 힘든 하루하루입니다. 

 

며칠전 길을 가다 유엔난민기구 후원 거리 캠페인을 만났습니다. UNHCR이라는 이름이 낯설고 무거워, 예전에는 그냥 고개 숙이고 쓱 지나쳤습니다. (이미 유니세프를 후원하고 있잖아? 하는 어설픈 자기 변명 뒤에 숨기도 했죠.) 그날은 그냥 지나치기 힘들더군요. 저기 사람이 서 있구나. 얼굴 한번 보지못한 아프리카나 시리아 난민을 살리자고 하루 종일 길에 서서 일하는 사람이...

 

매달 15000원이면 난민 어린이 200명에게 말라리아 치료제를, 매달 20000원이면 난민 한 가족에게 사계절을 나는 텐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에 정기 후원을 신청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또박또박 걸어가야겠지요. 책 한 권 한 권의 인연을 모아, 조금의 성의를 모아,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야겠지요.

 

날이 밝으면 둘째 아이를 데리고 동네 도서관에 가야겠습니다. 오늘도 무언가를 읽으며 그 책 속에서 희망을 찾아봐야 할 테니까요.

 

  

잊지말고 한번 들러보세요. 휴심정.

우리에겐 마음 쉬어 갈 곳이 필요합니다.

http://we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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