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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오유지족에 이르는 삶

by 김민식pd 2026. 2. 2.

(오늘은 트레바리 발제문을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김민식입니다.
드디어 트레바리 <김민식 피디의 리딩 자기계발서> 시즌 3, ‘마인드셋’의 마지막 책인 김주환 교수님의 『내면소통』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왔습니다.

이 책의 전반부는 뇌과학의 최신 연구와 발견을 토대로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솔직히 저는 이 부분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읽다 보니, 우리가 왜 중요한 순간마다 흔들리고 무너지는지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기 상황에 놓이면 인간의 뇌는 전전두피질보다 편도체 중심의 신경망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편도체는 두려움과 공포를 빠르게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지요. 이는 생존을 위해 매우 중요한 기능입니다. 그러나 이 두려움과 공포가 즉시 해소되지 않으면, 종종 분노나 공격성으로 표출됩니다. 내면의 불안을 외부에 대한 공격으로 전환하는 감정,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분노’는 사실 두려움의 또 다른 이름인 셈입니다.

수렵과 채집이 생존의 핵심이었던 원시사회에서 이러한 뇌의 작동 방식은 매우 합리적이었습니다. 멧돼지라는 위협은 눈앞에 있었고, 싸우거나 도망치는 선택은 근육의 힘으로 즉각 해결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대인이 마주하는 위협은 전혀 달라요. 수능을 앞둔 수험생, 취업 면접을 앞둔 취업 준비생, 중요한 프로젝트 발표를 앞둔 직장인에게 스트레스 반응은 문제 해결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화 기능과 면역 기능, 인지 능력을 떨어뜨리고, 몸의 여러 근육을 긴장시켜 집중력과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지요.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들은 대부분 전전두피질 중심의 신경망을 활용해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며,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여전히 많은 상황을 ‘위기’로 오인해 편도체를 활성화시키고, 감정적인 반응을 먼저 끌어올립니다. 이 간극에서 우리는 흔들리고, 실력보다 못한 결과를 내곤 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원시인의 뇌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원시인에게 만성 스트레스는 드문 일이었지만, 현대인의 삶에는 쉽게 끝나지 않는 ‘멧돼지’들이 가득합니다. 대학 입시, 업무 평가, 인간관계 갈등, 경제적 불안, 가족 문제 등은 수년간 편도체를 쉬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이유 없는 통증과 무기력, 불안 장애와 우울증을 경험하게 됩니다. 만성 스트레스는 마음근력을 약화시키는 가장 큰 적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답으로 ‘마음근력’을 제시합니다. 마음근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몸의 근육처럼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충분히 강화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저자는 마음근력의 핵심 요소를 세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 목표를 향해 자신을 조절하며 나아가는 자기조절력. 둘째, 신뢰를 바탕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설득하는 대인관계력. 셋째, 삶에서 의미와 재미를 발견하며 스스로를 움직이게 하는 자기동기력입니다.

자기조절력은 ‘나 자신과의 소통’, 대인관계력은 ‘타인과의 소통’, 자기동기력은 ‘세상과의 소통’인데요. 이 세 가지 힘을 키우는 훈련이 바로 독서, 토론, 글쓰기라고 느꼈습니다. 책을 읽으며 우리는 나 자신과 대화하고, 모임에서 토론하며 타인과 소통하며, 글쓰기를 통해 우리의 생각을 세상과 나누니까요. 트레바리라는 공간이 마음근력을 기르는 데 매우 적합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고, 대화하고, 글을 쓰며 우리는 마음의 불안을 다스리는 법을 익히는 거죠.



마음근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전전두피질 신경망을 활성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긍정적인 내면소통 스타일’을 습관화하는 일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격려하고, 믿어주며, 아끼는 내면의 대화를 반복하는 사람은 전전두피질 중심의 신경망이 강화되어 과도한 편도체 반응에 덜 휘둘립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그런 습관으로 다양한 명상 기법을 소개하는데요. 잠들기 전, 들숨 4초 날숨 8초를 반복하며 호흡 명상도 해보고요. (누워서 하니 가장 편한 명상입니다. ^^) 전날 했던 일 중 가장 좋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매일 감사일기를 쓰기도 했어요. (# 내가 오늘 행복한 이유) 몸을 쓰는 것도 명상이라는 생각에 슬로 조깅을 하며 호흡에 집중하기도 합니다. 그중 제가 가장 꾸준히 하고 있는 건 매일 아침 일어나서 유튜브를 보며 따라 하는 ‘긍정 확언 명상’입니다. (에일린 님의 ‘7분 긍정 확언 – 나는 결국 잘될 것이다)

내가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즉 내면의 스토리텔링 방식은 나의 생각과 행동, 성격과 마음근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더 나아가 내가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나의 자아 개념에도 그대로 반영됩니다. ‘나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다’라는 생각과 ‘나는 늘 사람에게 상처받는다’라는 생각은 삶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끕니다.

소통 능력이란 건강한 관계를 맺는 능력이며, 그 핵심에는 ‘존중’이 있습니다. 나를 존중할 수 있어야 타인을 존중할 수 있고, 나를 귀하게 여길 수 있어야 타인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잘 돌보는 사람이 타인도 배려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음근력을 약화시키고 편도체를 과도하게 활성화하는 가장 큰 원인은 두려움입니다. 우리는 행복의 조건이라고 믿는 것을 얻지 못할까 두려워하고, 이미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을 잃을까 두려워합니다. 이 두려움에서 좌절이 생기고, 좌절에서 분노가 자라납니다. 저자는 이러한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공과 성취가 곧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집착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어떤 상황이든 수용하는 마음의 습관, 그것이 내면소통 훈련의 궁극적인 방향일 것입니다.

독서 모임에서는 다음 3가지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여러분의 답은 무엇인지요? 답글을 달아주시면, 제 생각을 나눠드릴게요. 

1. 최근 나의 삶에서 ‘멧돼지’처럼 느껴졌던 상황은 무엇이었나요?
그때 나는 편도체 반응과 전전두피질 반응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웠다고 느끼시나요?

(참고로 저는 라오스 배낭여행을 하면서,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순간이 ‘멧돼지’ 같았어요. 주문하고 금방 음식이 나오는 한국과는 달리 늘 1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거든요. 지루하면 불안해지고, 불안하면 화가 납니다. 사람을 무시하나? 왜 이리 주문을 안 받지? 재료 사러 시장에 갔나? 왜 이리 오래 걸리지? 이러다 다음 일정 늦는 거 아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 불안은 분노가 되지요. 요즘은 식당에서 자리에 앉으면 바로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뉴 에디션> 부록 암송을 시작합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즐거운 회화 연습의 시간이 됩니다. 늦게 나와도 불안하지 않고, 너무 빨리 음식이 나오면 연습을 마치지 못해 아쉽기까지 합니다. ^^)

2. 내가 나 자신에게 평소 자주 들려주는 말은 무엇인가요? 이 책을 읽고 하기로 결심한 말이 있나요? 그 말은 나와 어떤 ‘내면소통’을 하나요?

(책을 읽다 문득 깨달음을 얻으면, 
길을 걷다 문득 아름다운 풍광을 만나면, 
운동을 하다 문득 내몸의 건강이 감사한 순간이 오면, 
‘이것이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하고 속으로 되뇝니다. 
작은 일에 감사하며 살자고 매 순간 다짐합니다.)

3. 책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나눠주세요. 그 대목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시게 되었나요?

(‘나의 삶이 어떻게 전개되든, 나에게 어떠한 삶의 조건이 펼쳐지든 늘 만족할 수 있게 되는 것. 이것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나는 오로지 만족함만을 안다”라는 오유지족(吾唯知足)의 상태다.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고 따라서 두려움도 없는 상태다.’ 책에서 이 대목이 참 좋았어요. 이제 저는 오유지족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살고자 합니다.)

트레바리 모임은 참석 인원이 한정되어 있어 많은 분을 모실 수 없지만, 온라인 모임은 얼마든 가능하니까요. 다음 모임에서 읽을 책도 곧 안내하겠습니다. 매달 한 권씩 저랑 같이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눠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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