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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은퇴자의 세계일주

오키나와 여행이 좋은 5가지 이유

by 김민식pd 2024. 10. 16.

짝수달마다 떠나는 해외 여행, 10월엔 오키나와에 다녀왔어요. 올해는 일본 여행 다니는 해고요. 2월엔 미얀마, 4월엔 교토 벚꽃놀이, 6월엔 도쿄 하코네 온천 여행, 8월엔 태국 치앙마이, 그리고 10월엔 오키나와인데요. 다녀오고 문득 깨달은 점. 동남아보다 오키나와가 더 좋구나... 저는 이제 노후에 가까운 오키나와를 즐겨 다닐 것 같아요. 몇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째, 공항에서 시내 연결이 진짜 편해요. 유이레일이라고 하는 모노레일을 타는데요. 공항에서 숙소까지 30분 걸렸어요. 전철 20분 (4정거장) 도보 10분.   

둘째, 저렴한 숙소. 5성급 하버뷰 호텔에서 묵었는데요. 1박에 6만원이었어요. 치앙마이 호텔에서 1박에 30만원을 내고 묵은 걸 생각하면... 일본이 오히려 더 싼 거죠. 저는 한달살기를 한다면 치앙마이보다 오키나와를 선택할 것 같아요.

셋째, 동남아 여행할 때 제게 가장 불편한 점이 하나 있어요. 꼭 한번은 야간 비행기를 타게 되더군요. 5시간 정도 걸리는 야간 비행은 수면 패턴을 망쳐요. 저는 밤에 숙면을 취하는 게 삶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에요. 잘 먹고 잘 자기만 해도 사람은 행복하거든요. 그런데 동남아 여행의 경우, 밤에 비행기를 타니 피곤한데요. 오키나와는 동남아와 비슷한 열대의 풍광을 가진 곳이지만 비행 시간은 겨우 2시간 30분 밖에 안 걸려요.


넷째, 생각보다 물가가 저렴합니다. 물론 동남아 국가도 물가가 저렴하지요. 그런데 그곳의 물가가 저렴한 이유는 나라가 가난하기 때문입니다. 놀라 갔는데, 그곳에서 만나는 이들이 너무 가난하면 저는 마음이 조금 불편합니다. 일본은 그렇지 않아요. 다 먹고 살만합니다. 그런데도 물가는 저렴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구라스시에 가서 초밥을 먹으면 8접시 정도 먹으면 배가 부른데요, 우리돈으로 만 원 정도밖에 안 해요. 동남아 여행 가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의 물가는 현지 물가와 달리 꽤 센 편이지요. 일본은 그런 게 없어요. 심지어 호텔 내부에 있는 식당이나 바깥 식당이나 차이가 크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일본은 여행 산업의 주 소비자가 내국인 즉 일본인입니다. 만약 호텔 내 식당이 비싸면 바깥에 나가서 인근 식당에서 해결할 거예요. 그래서 호텔 내 식당이라도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동남아 여행지는 그렇지 않아요. 현지 식당을 외국인 여행자가 이용하기는 무척 불편하고요. 그래서 영어 메뉴가 있는 외국인 여행자 전용 식당을 찾지만 가격이 그리 싸지는 않지요. 그곳의 주 소비자는 현지 물가를 잘 모르는 해외 여행객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저는 일본 여행이 편해요. 부자 나라인데도 물가는 그리 비싸지 않아요.

다섯째, 선진국답게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요. 오키나와는 제주도와 비슷해요. 넓은 섬이라 제대로 보려면 자동차를 렌트해야 하는데요. 혼자 가서 차 렌트하면 비용이 부담스럽지요. 그래서 저는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오키나와 버스 투어를 예약했어요. 추라우미 수족관에 가려고요. 1인당 하나씩 지급되는 오디오 가이드에서 한국어로 설명이 잘 나오고요. 일본인 가이드는 역시나 친절하고 프로그램 운영도 깔끔하고 만족스러웠어요. 

제가 2016년에 아버지 모시고 오키나와 렌트카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고요. 이번에 다시 갔잖아요? 두 번 정도 다녀오니, 다음에는 이렇게 하면 되겠다, 라는 감이 잡혀요. 만약 이번 10월초처럼 갑자기 징검다리 연휴가 생겨 4박5일 정도 시간이 나신다면, 오키나와로 가보세요. 제가 여행 일정표를 짜드릴게요. 

첫째날 오후 2시 호텔 체크인하고 나와서 가이드북에 소개된 동선을 따라 국제 거리 등 나하 시내 구경을 합니다.
둘째날은 버스 투어를 신청해 추라우미 수족관, 만자모, 고우리섬을 돌아봅니다. 
셋째날 아침 9시에 도마리 항에 가서 토카시키 섬으로 페리로 이동하고요. 섬에서 1박을 합니다.
넷째날까지 이틀 동안 산호초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다 오후 4시 페리로 나하로 복귀합니다.
다섯째날 아침 일찍 슈리성 공원을 걷고, 오후 비행기로 서울로 복귀합니다.

이번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건 토카시키 섬 아하렌 비치에서 한 스토클링이었어요. 자마미섬도 가봤고, 토카시키 섬의 토카시쿠 해변도 가봤는데요. 가장 좋은 곳은 아하렌! 나하의 도마리 항에서 배로 40분이면 가는 곳이고요. 오키나와 인근의 다른 섬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 곳도 있습니다. 아하렌 비치는 산호초가 많고 바닷속 풍광이 예쁘고요. 해변가에 마을이 있어 숙소나 식당도 많아요.

자마미섬에 있는 후루자마미 해변의 경우,  딸랑 매점 하나밖에 없고요. 숙소까지 편도 3000원하는 버스를 타거나 30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요. 아하렌 해변의 경우, 바로 앞에 숙박촌이 있어요. 저는 다음에 가면 아하렌에서 숙소를 잡고 장기 투숙할 생각입니다. 저는 스노클링에 진심이거든요. ^^

11일간 여행 경비로 총 150만 원 들었습니다. 항공권은 마일리지로 해결했고요. 2월에 다녀온 미얀마의 경우, 3주간 여행 경비로 200만 원 들었는데요. 항공권 95만 원, 일반 경비가 105만 원인데, 여행하기 편한 곳은 아닙니다. (내전중이라 위험 지역... ㅠㅠ) 4월 교토 여행은 항공권을 제하고 8일간 90만 원 들었고요. 역시 아시아나 마일리지 항공권으로 다녀온 도쿄 여행은 7일간 100만 원 들었습니다. 호캉스를 즐기겠다고 비싼 숙소를 잡았던 치앙마이 여행 경비가 오히려 가장 많이 들었어요. 8일간 300만 원을 썼거든요. 올 때는 밤 비행기를 타고 오느라 고생을 좀 했고요.

이렇게 까지 글을 쓰니, '이 양반 오키나와 관광청에서 돈 받고 쓰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평생 짠돌이로 살며 모은 돈, 여행 다니며 펑펑 씁니다. 협찬 없이 그냥 순수하게 놀러다니고 여행기 쓰는 게 즐거워서 쓰는 거예요.

오늘은 예고편이고요. 본격적인 영업글은 다음편부터 올라옵니다. 4박5일로 압축해서 소개하는 오키나와 추천 일정, 다음편에 이어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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