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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

크리에이터의 첫번째 과제는 무엇일까?

by 김민식pd 2012. 3. 29.

드라마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가끔 강의를 나가면 작가나 학생들이 물어온다. “드라마 대본이 여럿일 때, 어떤 대본을 선택하는가?” “성공하는 드라마를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솔직히 나는 아직 연출력이 부족해서 성공하는 드라마를 고르는 기준은 모른다. 내가 아는 한가지, 내가 좋아하는 대본을 선택한다. 남이 좋아할 것 같은 대본은 의미 없다. 무조건 내가 재밌어야 한다.

 

15년간 연출을 하며 늘 고민한다.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좋아할까? 아직도 답을 모르겠다. 아니, 그건 너무 어려운 문제라 답을 찾기 힘들다. 대신 나는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는가?’ 그 고민만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어야 일하면서 즐겁다. 즐겁게 일하다보면 결과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 결과가 나쁘더라도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잘하기도 쉽다. 좋아하지 않는 대본을 촬영하며 열정이 생기기를 바랄 수는 없으니까.

 

나이가 들어가며 즐거운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 내가 잘 하는 일이 되어가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만 10년 넘게 하다보면, 그 일은 곧 내가 잘 하는 일이 된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하다. 20대에 잘 하는 일만 하다보면,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뭔지 모르는 체 인생을 흘려보내기 쉽다.

 

미디어 크리에이터가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자신의 취향을 아는 것이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는 지를 알아야 한다. 대중이 좋아하는 것은 신경쓰지 말라. 일단은 내가 좋아하는 얘기를 찾는 게 우선이다.

 

나의 취향에 가장 솔직하게 만든 작품, 뉴논스톱.

피디로 사는 최고의 즐거움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즐거움!

 

(to be continues 내일 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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