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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

비엔나 여행기

by 김민식pd 2023. 11. 29.

지난 8월에 다녀온 비엔나 여행기입니다.

비엔나, 무척 화려한 도시입니다. 모차르트가 사랑에 빠진 오스트리아의 수도지요. 시내 한복판에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궁이 있습니다. 

왕궁 좌우로 서민 정원과 왕궁 정원이 있어요.

왕궁 정원에는 커다란 유리 온실도 있는데요.

예전엔 왕의 온실이었지만, 지금은 카페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한때는 왕과 귀족들만 누리던 호사, 이제는 돈과 시간만 있으면 누구나 누릴 수 있어요. 

1818년 만들어진 왕의 개인 정원입니다. 프란츠 요제프 2세는 가끔씩 혼자 정원 가꾸기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저의 어머니가 요즘 텃밭 가꾸기에 몰두하시는데요. 노후에는 식물을 돌보고 기르는 것도 최고의 취미라고 하십니다. (자식들은 말을 안 듣지만, 얘들은 물만 잘 주면 얼마나 잘 크는데. ^^) 

왕의 개인 정원이지만, 합스부르크 왕가 몰락 후 대중에게 개방되었어요. 공원, Public park. 이라는 말도 생각해보면, 원래 정원은 왕이나 귀족의 저택에 속한 공간이었어요. 왕정이 끝나고 일반 시민들도 함께 누릴 수 있는 정원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거고, 모든 대중 public이 함께 즐기는 공원이 된 거죠. 저는 공원 산책을 무척 좋아합니다. 집 근처 공원들을 연결해 그랜드 투어를 만들기도 해요. 도곡 근린 공원 + 양재천 공원 + 양재 시민의 숲.

유럽의 도시에 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공원들을 모아 여행 코스를 짭니다. 이게 습관의 힘이지요.

이 공원에는 모차르트 동상이 있습니다. 황제의 동상보다 더 인기있어요. 

제가 갔을 때, 어떤 분이 정성껏 모차르트의 가곡을 불렀어요. 성악을 전공한 걸로 보이는 딸이 즉석 공연을 선보인 거죠. 엄마 아빠는 촬영하며 무척 행복해 했어요. 지나가던 이들 모두 걸음을 멈춰 노래를 듣고 열렬한 박수로 환대했답니다. 여행을 하다 문득 만나는 보석같은 순간이었어요. 

성 슈테판 대성당. 비엔나의 혼, 비엔나의 심장, 비엔나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모차르트가 결혼식을 올렸고, 하이든은 대성당의 소년합창단 대원이었어요. 

이곳 대성당에서 비발디의 사계 콘서트가 열린답니다. 제일 싼 좌석은 20유로. 저녁 8시 반 시작해서 1시간 공연이라기에 즉석에서 표를 샀어요. 

뉴욕이나 런던이라면 뮤지컬을 봤겠지요. 하지만 비엔나에선 대성당에서 열리는 클래식 공연이 제격입니다. 일단 언어의 장벽이 없으니까요.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이 성당을 채웠고요.

다함께 비발디의 사계를 감상했어요.

이렇게 비엔나의 밤이 깊어갑니다.

비엔나 커피, 비엔나 아이스크림, 비엔나 소시지를 먹어보진 못했지만, 알찬 하루였어요. ^^

비엔나 여행기,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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