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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

나뜨랑 호핑 투어

by 김민식pd 2023. 12. 13.

베트남에는 많은 도시가 있지만, 특히 나뜨랑을 여행지로 삼은 데에는 제가 물놀이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특히 스노클링을 좋아해요. 바다에 둥둥 떠서 물안경을 끼고 물 속 풍경을 보는 신선 놀음~ 작년에 다낭에 갔을 땐, 스노클링을 할 수 없어 아쉬웠어요. 다낭의 바다는 열대 산호초가 없거든요. 나뜨랑 주위에는 섬들이 많고요. 그 섬을 배를 타고 다니는 호핑 투어가 있어요.

호핑 투어는 전날 시내에 있는 여행사 사무실을 통해 예약했어요.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예약하신 분들도 있더군요. 30불 정도 합니다. (호텔 왕복 픽업 + 보트 + 스노클링 기어 대여 + 선상 부페) 아침에 호텔로 픽업 차량이 와서 페리 터미널로 갑니다.

이런 배를 타고 가는데요. 배멀미를 하신다면, 멀미약을 먹고 타도 좋아요. 하루 종일 뱃놀이를 해야 하니까. 미리 약을 준비하지는 못했는데요. 나뜨랑 시내 약국에서 휴대폰 구글로 번역한 '멀미약'을 베트남어로 보여드리니까 약을 내주셨어요. 약값은 10알에 3000원. 구글번역기가 있어 너무나 편리한 세상~

모건 프리먼 닮은 아저씨가 가이드였어요. 영어도 잘하고 유쾌한 분이었어요.

스노클링 기어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저는 산소통을 메고 바다속으로 들어가는 스쿠버보다는 물위에서 둥둥 떠있는 스노클링을 더 선호합니다. 이게 훨씬 저렴하기도 하고요. ^^  

나뜨랑 호핑 투어는 3개의 섬을 돕니다. 섬마다 조금씩 노는 게 달라요. 첫번째 섬에서는 스쿠버 다이빙 체험을 하고요, 두번째 섬에서는 해변에서 물고기 밥 (식빵)을 주며 놉니다. 고기들이 엄청 많습니다. 세번째 섬에서는 파라세일링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고요. 

저는 그냥 구명조끼 입고 바다 위에 둥둥 떠서 고기 구경하며 놀았어요. 물 속 풍경은 산호초와 열대어들로 화려하고 아름다워요.

https://youtu.be/anufA9eOiao?si=jV3bYcxmCNKX-80Y

저는 여행 다니며 비디오 촬영이나 편집을 하지는 않아요. 평생 피디로 일했기에, 영상 편집은 왠지 일 같아요. 그래서 나뜨랑의 바다 풍경이 그리울 땐, 유튜브에서 다른 분들의 영상을 찾아봅니다. 아, 또 가고 싶다~ 저 내년에 나뜨랑에 또 갈거예요. 또 호핑 투어 할 거예요.

현지 투어를 가면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을 만나는 게 재미입니다. 같이 탄 배에 유럽에서 온 커플이 있었는데요.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 네덜란드 사람이래요. 불과 2달 전에 로테르담과 암스테르담에서 자전거 여행을 했다고 얘기했더니 엄청 반가워하더군요. 알고보니 남자의 집이 로테르담이었어요. "네 고향 정말 멋지더라. 건축 기행하는 기분이었어." 스쳐지나가는 인연이지만, 반갑고 즐거워요.

섬 2개를 돌고 나면 점심 시간입니다.

선상 뷔페인데요. 무척 만족스러웠어요. 음식이 다양하고 맛있어요.

아침에 두 시간 정도 수영하고 놀았더니 허기지네요. 여행지에서 저는 음식을 잘 가리지 않아요. 오전 내내 걷거나 놀다보면 배가 고프거든요. 

잘 놀다 2시 30분에 숙소로 돌아왔어요.

이번 여행은요, 처음 나뜨랑으로 들어가 3박 4일, 달랏으로 이동해 3박 4일, 다시 공항이 있는 나뜨랑으로 돌아와 귀국하는 일정이었는데요.

나뜨랑에서 두번째로 묵은 숙소는 비고 호텔이었어요.

물놀이 하기 좋은 수영장이 있어요.

아침에 사람이 없을 때, 여기에서 수영 연습을 하고 스노클링 나갑니다. 저는 노는 데 진심이거든요.

5성급 숙소가 1박에 3만원대! 베트남 여행이 주는 기쁨이지요. 최고의 가성비!

조식 부페가 포함된 가격인데요.

아침도 맛있었어요. 

잘 놀기 위해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나섭니다. 비고 호텔, 다음에 나뜨랑 가면 또 여기서 묵을 거예요. 해변에서 가깝고 근처에 맛집이 많아요.

퇴근길에 도로를 달리는 오토바이 행렬.

롱선사라는 절에 갔어요. 절 이름에 ‘용[롱]’이 들어간 만큼 곳곳에 화려한 용 장식이 눈에 띕니다.

절이 위치한 언덕 꼭대기에는 고타마 붓다의 거대한 좌불상이 있습니다. 높이 24m에 연꽃잎 받침만 무려 7m에 달해 나트랑 시내에서도 그 형상이 다 보일 정도라고요.

나뜨랑 해변을 따라 산책하다보면 러시아 여행자들도 많이 보게 됩니다. 이곳은 러시아와도 깊은 인연이 있어요. 1978년부터 2002년까지 나트랑 깜란 항구는 당시 러시아 해군에 임대되어 24년간 해군기지로 사용되었거든요.

추운 나라에서 온 러시아 군인과 가족들에게 이곳은 천국처럼 여겨졌겠지요? 

제게도 나뜨랑은 천국인데 말이지요. 물가 싸고, 물놀이하기 좋고,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한~

남은 평생 매년 한번씩 베트남 여행다니며 사는 게 꿈이에요.

다음 편 달랏 여행기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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