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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

스위스 인터라켄 여행기

by 김민식pd 2023. 9. 20.

7월 26일, 이날은 종일 기차를 타고 샤모니에서 인터라켄으로 갑니다. 원래는 점심에 도착하는 일정인데요. 제가 스위스에서 열차 여행을 더 해보고 싶어 중간에 안데르마트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를 짰어요.

열차 타고 가면서

동네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이런 파노라마 관광열차를 타고 달리는데요.

가끔 복도에 이렇게 커다란 개가 앉아있기도 해요. 통행세를 받는 문지기인가요?

유럽은 기차든, 전철이든 반려견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도중에 안데르마트에 내려 점심을 먹습니다. 아, 참. 기차에서 내리기 전에 화장실을 다녀옵니다. 유럽은 화장실이 다 유료입니다. 기차역이나 전철역에 있는 공중화장실도 요금을 받아요. 문제는 스위스는 유로가 아니라 스위스프랑을 쓰는데요. 환전을 하지 않고 동전이나 지폐가 없는 상태에서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가 없어요. 1.5유로, 2천원 정도입니다. 화장실 인심은 한국이 최고에요


​여름에 스위스 여행 오신다면, 따듯한 옷을 꼭 챙기셔야 합니다. 거리엔 경량 패딩 입은 사람도 있어요. 겨울용 후드티라도 챙겨야해요. 7월 말인데 기온이 섭씨 12도. 고도 1447미터에 위치한 산골 마을이라 그럴까요? 엄청 춥습니다.


점심으로 식당에서 루꼴라 리조또를 한 접시 시켰는데요. 4만원이 넘습니다. 스위스의 물가는 정말 비싸기로 유명한데요. 빅맥 지수라고 있어요. 맥도날드 빅맥의 가격으로 나라별 물가를 비교하는... 스위스에선 USD 6.54(빅맥지수 세계 1위, 2018년 기준)인데요, 이게 코로나 이후 2023년에는 더 올랐어요. 중요한 건 세계 물가를 나타내는 빅맥지수 1위가 스위스라는 거... 앗, 그런 나라에서 어떻게 사느냐고요? 이 나라 시간당 최저임금이 29,000원이에요. 세계에서 임금이 가장 비싼 나라. 많이 벌고 많이 쓰는 거죠.
배낭족에게 스위스 물가가 유독 비싸게 느껴지는 이유는 대체재를 찾기 어렵다는 거죠. 인터라켄에도, 안데르마트에도 길거리 음식 같은 게 없습니다. 오직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레스토랑 뿐이에요.

인터라켄에 도착해 숙소를 향해 배낭을 메고 걷습니다. 도보 30분 거리는 무조건 걸어서 이동합니다. 한 달 여행하며 택시를 탄 적은 단 한 번도 없고요. 스위스는 버스비도 너무 비싸서, 어지간하면 걸어서 다녔어요.

걷다보니 어라? 낯익은 건물이 있네요. 어? 이 건물이 왜 낯이 익지, 하고 보니... 세상에! 발머스 오베르쥬, 1992년 유럽 여행 왔을 때 묵은 숙소가 아직도 건재하네요.

1907년도에 생긴 배낭족 숙소인데요. 100년 넘게 건재하는 모습, 정말 반가워요.

그때 이곳 도미토리에서 한 방을 쓰다 만난 친구가 대만인 에이머고요. 미국에서 유학중인 그가 여름 방학에 유럽으로 왔어요. 융프라우 산악 열차 티켓이 너무 비싸 어떻게 하나 고민하던 제게, 같이 걸어서 한번 올라가보자는 제의를 했고요. 저렴한 티켓을 사서 산중턱까지 트레킹으로 갔어요. 

그때 둘이 약속을 했지요. "친구야, 나중에 우리가 직장을 다니고 돈을 벌면, 여기에 꼭 다시 와서 그땐 산악열차로 알프스를 오르자." 

1992년에 저는 35일간 유럽 여행을 하며 총 80만원을 썼어요. (항공권을 제한 숙박, 식사, 관광에 든 경비) 그런데 그때 융프라우요흐 산악열차 티켓은 10만원. 총경비의 10분의 1을 하루에 쓰기는 너무 아까워 그냥 걸어서 올랐죠. 다행히 제가 2001년에 스위스 출장을 왔다가 융프라우 열차는 탔어요. 이번에는 융프라우요흐는 가지 않았어요. 기차표가 35만원. 예나 지금이나 비싼 건 여전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냥 왕복 35,000원을 내고 그린델발트에 다녀왔어요. 

그린델발트에서 오전 동안 산책을 다니고요.

멋진 알프스의 풍광을 보며 걸어다닙니다.

저는 돈보다 시간을 써서 여행을 즐기는 편을 선호합니다. 다만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여행자라면 돈을 써서 하루에 다 보고 가는 게 나을 수도 있지요. 은퇴생활자의 여행은, 돈은 적게 들이고, 시간을 많이 들이는 방식으로~^^ 저는 이제 돈을 버는 것보다 노후의 시간을 벌고 싶습니다. 그걸 위해 저는 매일 운동을 해요.

여행 중에도 운동하는 법. 호텔 침대 옆 바닥에 수건을 깔고 홈트를 합니다. 스쿼트 100개, 푸시업 50개, 탄력밴드 운동 100개. 유럽 여행을 떠나기 전에 헬스클럽에서 개인 피티를 신청했어요. 피티 선생님께 부탁을 드렸어요. "제가 한 달 정도 유럽 여행을 가는데요. 호텔방에서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근력 운동을 알려주세요." 그랬더니 하체운동으로 스쿼트, 상체운동으로 푸시업(팔굽혀펴기), 그리고 탄력밴드를 이용한 다양한 운동을 추천해주셨어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방에서 운동부터 합니다.

스위스 인터라켄은 숙소가 너무 비싸 도미토리에서 묵었는데요. 그럴 땐 정원에서 아침 운동을 합니다. 의자를 잡고 팔굽혀펴기를 하고요. 탄력밴드를 이용해 다양한 운동을 합니다. 요즘은 유튜브에서 탄력 밴드 운동법을 알려주시는 선생님들이 많아, 어디를 가든 운동할 수 있어요.

"근육은 연금보다 강하다!" "노후에 믿을 건 근육밖에 없다!" 이게 요즘 저의 생활신조랍니다. ^^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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