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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은퇴자의 세계일주

디즈니월드 엡콧 방문기

by 김민식pd 2023. 10. 18.

2023년 1월 31일에 다녀온 올랜도 디즈니월드 엡콧 방문기입니다. 지난 겨울에 뉴욕 - 올랜도 - 쿠바 - 마드리드 - 이스탄불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올랜도 여행기가 너무 길어져서 쿠바로 가기 전에 진이 빠질 것 같아 건너뛴 적이 있어요. 문득 그래도 즐거운 추억인데 블로그에 남기지 않으면 기억이 남지 않을 것 같아 뒤늦게 글 올립니다. 올랜도 디즈니월드는 티켓값이 꽤 나갑니다. 

저는 3일권 티켓을 샀어요. 428달러. 놀이공원 입장료 치고는 꽤 비싸지요. 연속 3일이 아니라, 중간에 하루 이틀 쉬었다가 가도 됩니다. 다만 그러자면 또 숙박료 부담이 커지지요. 연속으로 가자니 체력이 딸리고. ^^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 공원의 수는 꽤 많아요. 매직킹덤, 엡콧, 헐리우드 스튜디오만 돌아봐도 각각 하루씩 3일이 걸립니다. 여기에 애니멀 킹덤이나 워터파크인 타이푼 라군도 추가할 수 있지요. 3대 놀이공원을 보고, 하루 쉬었다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방문하는 편을 권합니다.

들어가자마자 저는 달렸어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라이드를 타려고 했더니, 버추얼 큐라고 현장 줄서기는 의미가 없다는군요. 16불을 주고 지니 서비스를 추가로 구매했는데, <가오갤> 라이드는 제외라고. ㅠㅠ 직원을 붙잡고 물어보니 가디언즈는 지니 서비스 불가. 빠른 탑승을 원하면 14불을 추가로 내야한데요. 역시 자본주의의 심장!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해야 하는 미국의 놀이동산...

<미션 스페이스> 우주선 시범 탑승 같은 느낌을 주는 놀이기구.

경주용 자동차 시승같은 <테스트 트렉>

구피에게 달려가 안기는 여자애를 보니 LA 디즈니랜드에 갔다가 신데렐라를 보고 부끄러워하던 다섯살 민지가 생각납니다. "아빠, 공주님이 진짜 있었어!" 디즈니는 영화에서 보여준 환상을 현실에 옮겨놓기 진심입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에게 돈을 좀 뜯기는 하지만...

<프로즌>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놀이기구입니다. 대기시간이 65분인데요. 지니 서비스로 라이트닝 레인을 신청합니다. 그럼 줄을 서지 않고 빠르게 입장할 수 있어요.

독일 거리에 있는 브랏부르스트 판매점. 오늘 점심 메뉴로 결정했어요. 1992년 유럽으로 처음 배낭 여행을 갔을 때, 제가 가장 좋아했던 독일의 길거리 음식. 흰 빵에 소시지 하나 끼워서 주는데 저렴하면서도 맛있었어요. 

엡콧의 테마는 세계문화촌입니다. 중국 풍 건물도 있고요. 전세계의 건축 양식을 재현해 놓았어요.

미국에서 중국 여행 기분을 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한 전시는 알프스를 달리는 미니어처 열차였어요.

스위스는 열차 여행으로 유명하거든요. 장난감 기차지만 엄청 정교합니다.

얼마전에 올린 샤모니 여행기에서 탔던 골든패스 열차도 보이네요.  

마을 풍경을 무척 정교하게 재연해서 소인국에 온 걸리버가 된 느낌~

디즈니 공주님들이 총출동하여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팬서비스를 해주십니다.

스위스 열차를 보다 다음 지역으로 가면 프랑스 존이 나오는데요. <라따뚜이>라이드가 있어요. 쥐가 되어 쥐의 관점으로 달리는 3D 애니메이션 라이드에요. 인기가 많은데 타보면 그럴 만 하다고 느낍니다.

제가 좋아하는 픽사의 단편영화 상영관도 있고요.

미키 마우스가 객석에 있는 꼬마 손님을 불러내어 관객에서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마법을 부립니다.  

꿈의 공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여주는 곳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교양을 심어주는 곳인듯. 

저는 예능 피디로 일하며 테마 파크를 즐겨 다녔어요. 사람들은 어떤 일에서 재미를 느끼는가, 그게 저에게는 공부거든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라이드를 체험하러 갑니다.

가오갤의 주인공들과 함께 

우주 공간을 날아다니며 악당과 싸우는 체험을 할 수 있어요. 디즈니월드 전체에서 가장 핫한 라이드가 아닐까 싶고요. 개인적으로 마블 팬인 저에게도 짜릿한 순간이었어요. 이거 하나로 오늘 하루 본전 뽑았다는 기분이었어요. 영화의 세계관을 충실하게 재현하고요. 마지막엔 다들 박수치고 난리였어요. 마블 덕후나 가오갤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어트랙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갖고 싶은 장난감이 정말 많아요.

이것도 완전 탐나는데요. 제가 진짜로 원하는 건..

바로 인피니티 건틀렛이지요. 영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가 장착했던... 심지어 핑거 스냅도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개를 쌓아놓고 파는 걸 보니 별로 욕심이 나지는 않네요. 하나에 99불. 참아야합니다. 장난감 하나에 14만원을 쓸 수는 없지요.

엡콧에서 하루 종일 10개 정도의 라이드를 즐겼고요. 나름의 베스트 3를 꼽는다면...1위 가오갤 2위 라따뚜이 3위 겨울왕국입니다. 나중에 가실 때, 이 셋은 놓치지 마세요.

디즈니월드가 놀이공원으로 갖는 최고의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바로 스토리텔링의 힘입니다. 예전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해주시는 옛날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면, 이제 전 지구인들이 공통으로 공유하는 옛날 이야기가 디즈니 영화에요. 모두에게 친근한 캐릭터와 이야기를 가지고, 그 세계관에 충실한 재연을 하기에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놀이공원이 된 거지요. 저는 개인의 경쟁력도 앞으로는 스토리텔링에서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해요.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매력적인 주인공 캐릭터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나를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은퇴자의 세계일주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이건 나 스스로가 자신에게 부여한 미션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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