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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해파랑길 1코스 여행기

by 김민식pd 2022. 3. 15.

2022년 2월 23일의 여행기입니다.


어머니를 뵈러 부산에 가는 길, 기차 안에서 '두루누비'를 검색합니다. 섭섭이짱님이 알려주신 도보 여행 코스 안내 홈피입니다. 

어디를 걸을까? 부산역에서 가까운 영도구 절영산책로? 블루라인 파크 산책로가 조성된 송정해수욕장? 검색을 하다 해파랑길 1코스로 낙점을 봤어요. 종점이 해운대라 어머니 집 근처거든요. 두루누비에 올라온 코스 소개입니다.

- 해파랑길 첫 번째 코스로 부산시 남구 용호동과 해운대를 잇는 해안길
-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광안리해변과 APEC해변을 지나 해운대에 이르는 구간
- 해식절벽과 동해안의 자연경관은 물론 화려하고 번화한 광안리, 해운대 관광을 겸할 수 있음


관광포인트
- 용호동 앞바다의 6개의 바위섬으로 부산의 활력을 상징하는 오륙도
- 장산봉 동쪽 자라락에 위치한 곳으로 공룡발자국을 확인할 수 있는 이기대공원
- 남천동과 센텀시티를 잇는 7.42km의 광안대교. 야간 경관조경이 일품
- 해운대 명칭의 유래인 '해운 최치원' 선생이 직접 바위에 새겼다는 석각이 있는 동백섬

여행자 정보
- 부산역 정류장에서 시내버스 27번 이용, 오륙도 SK뷰 정류장 하차
- 유명 관광지와 번화한 구간을 지나므로 곳곳에 편의점과 화장실 위치
- 해파랑길 전체 50코스의 시작점 오륙도에 해파랑길 안내소 위치
- 광안리의 밤거리와 야경이 유명함으로 밤시간대 코스로 계획하는 것이 좋음

0700 수서역에서 SRT를 타고 출발합니다.

0930 부산역 옆 삼진어묵에서 간단히 요기를 합니다.

어묵 3000원

1040 버스를 타고 오륙도 스카이워크에 도착했어요. 

코리아 둘레길이라니 의욕을 불태우게하는 이름이네요. 서울 둘레길을 걸으며, 수도 서울을 한바퀴 걸어서 도는 것도 성취감이 컸는데, 우리나라 영토를 바다를 따라 한바퀴 돈다면 더 즐겁겠는걸요?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걷고 싶은 길이 점점 늘어나네요. ^^

원래 이기대 길은 군사 경계 지역이라 일반에게 출입 제한 구역이었어요. 개발되지 않은 자연을 보는 맛이 있죠. 처음엔 걷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데크 산책로 구간이 늘어났어요. 

제주 올레길이 뜨고, 부산 갈맷길을 만들며 도보 여행 구간이 되었지요. 부산에 올 때마다 걷고 싶은 길입니다. 여행의 시대,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가 늘어나고 있어요. 무조건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1120 농바위

저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를 향해 계속 걷습니다.

1220 동생말 전망대. 해파랑길 1코스 이기대 구간의 종점입니다. 이제 점심 먹으러 갑니다.

1300 신창국밥 8000원
부산에 오면, 꼭 돼지국밥을 먹습니다. 원래 부산역 옆 본점이 단골이지만, 요즘 거긴 사람이 많아 혼자 가기 미안해요. 광안리에 있는 지점으로 와서 먹습니다.

1330 남천리 팥빙수

점심을 먹고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남천리 팥빙수에 왔어요. 도심 속 수풀이 우거진 정원 같은 예쁜 공간입니다.

팥빙수 한 그릇이 3000원! 서울에선 찾아보기 힘든 가격이지요. ^^ 김봉석 작가님의 페이스북에서 발견한 맛집인데요. 광안리에 오면 꼭 찾는 단골집이 되었어요.  

광안리 해수욕장입니다. 

오늘의 질문 : 퇴직 후 여행은 어떻게 하나요?


요즘 저는 제가 평생 살면서 가장 자주 간 곳을 또 다닙니다. 그게 은퇴자의 여행 루틴입니다. 자주 왔던 곳이라 단골 맛집도 있고, 길도 쉽게 찾습니다. 무엇보다 전체 경로가 머리속에 들어있어 어디서 점심을 먹고 어디서 마무리하면 좋을지 대충 예상이 갑니다. 
광안리는 1993년 부산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할 때, 자주 왔던 곳입니다. 회사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남천동 치과 방문이라는 핑계로 외근을 나와 여기서 점심을 먹고 바다를 보며 차 한 잔 마시고 머리를 식힌 후, 사무실로 돌아갔지요. 
젊어서 힘들 때마다 왔던 곳, 은퇴 후 여유롭게 여행삼아 다닙니다. 20대의 민식이는 항상 불안하고 초조했어요. 영업사원이 내 적성에는 맞을까? 이 일을 평생 할 수 있을까? 호랑이같은 회사 상사와는 잘 지낼 수 있을까? 그 시절을 떠올리며, 나 자신에게 하루의 여행을 선물합니다. '고생했어, 민식아. 여기 달달한 팥빙수 한 그릇 먹어~'

퇴사자의 하루는 또 이렇게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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