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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제주 송악산 여행

by 김민식pd 2022. 3. 22.

2021년 3월의 여행기입니다. 

1년 열두 달 제주, 
1월은 성산포, 2월은 서귀포, 3월은 모슬포를 갑니다. 

아침 9시 15분 비행기로 김포에서 출발합니다. 공항에는 한 시간 전에 미리 여유있게 도착합니다. 일찍 가서 책을 읽으면 마음이 평화롭거든요. 시간에 딱 맞춰가려다 늦으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일행에게 짜증이 납니다. 여행의 시작을 즐겁게 하는 방법, 여유로운 출발이지요. 퇴직하고 혼자 여행을 다니면 이게 편해요. 나만 부지런하면 되거든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점심부터 먹습니다. 다이닝코드 앱에서 골라 찾아온 곳, 한라전복입니다. 지도앱을 열어 제주 올레길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식당을 찾습니다. 마침 제주 올레 11코스 근처에 있어 점심을 먹고 바로 걸을 수 있어요. 공항버스를 타고 대정읍으로 와서 식당 근처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전복돌솥밥이 한 그릇에 만원입니다. 부담없는 가격에 전복도 많이 들어가고 맛있네요. 동네 주민들이 많이 찾으시는 곳. 

올레길 11코스를 걷습니다. 대정 5일 시장을 지나가요. 활기찬 장터의 분위기가 좋네요. 

모슬포 항에 들러 마라도 가는 배 시간을 확인합니다. 다음날 마라도를 가려고요. 

모슬포 항에서 올레 10코스가 시작됩니다.

1340 말들이 뛰노는... (조형물이 있는) 하모 해수욕장을 지나...

바닷가 산책을 이어갑니다. 

1430 알뜨르 비행장. 일제 시대에 일본군이 조성한 격납고와 벙커가 있는 곳인데요, 다크 투어리즘 명소입니다. 

오늘의 질문 : 다크 투어리즘이란 무엇인가?

여행을 가면 우리는 항상 예쁘고 좋은 것만 보고 오죠. 하지만 우리 눈 앞에 펼쳐진 예쁜 유채밭에도 아픈 상처가 있습니다. 다크 투어리즘은 전쟁이나 학살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는 활동을 말합니다. 이를테면...

일제 시대에 만들어진 지하 벙커를 돌아보며 생각해봅니다. 이걸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제주 양민이 고생을 했을까? '미군이 쳐들어와서 이땅에서 일본군과 싸우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 당시 벙커의 돌을 나르던 분의 마음을 생각하면, 주권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절감합니다. 

3월, 새싹이 올라오는 밭두렁을 걷습니다. 식민 통치가 끝나고 해방을 맞은 후, 희망의 새싹이 움트던 시절, 제주는 4.3 항쟁의 아픔을 겪어야 했어요. 아름다운 제주 땅에 새겨진 슬픔의 무게를 되새기며 길을 걷습니다. 

셋알오름 일제 고사포 진지입니다.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고자 했던 증거를 보여주는 시설물이라고요. 만약 2차 대전의 막바지에 제주도와 한반도에서 미군과 일본군의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면? 생각도 하기 싫군요...

1500 송악산입니다.
제주도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경치 중 하나지요. 이곳을 너무 좋아해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를 찍을 때 로케이션 장소로 선택했어요. 극중에서 채시라와 조보아가 남자들을 피해 달아난 곳, 제주도 송악산입니다. 이 예쁜 길을 거니는 두 여주인공의 모습을 촬영하며 무척 행복했어요. 

송악산 촬영할 때 모습. 드라마 만들던 시절이 아득한 옛날처럼 느껴집니다. 그때도 좋았지만, 퇴사한 지금도 좋아요.

아름다운 제주에 매달 한번씩 여행을 올 수 있으니까요. 

송악산은 육지에서 바다로 불쑥 솟아 있는 '곶'입니다. 걸어서 한바퀴 도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풍광이 반겨주는 곳, 파노라마처럼 바다와 산이 이어지는 멋진 곳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풍광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깁니다.

이제 송악산을 뒤로 하고 숙소를 찾아갑니다. 올레 10코스를 계속 걸으면 사계해안이 나오고요. 오늘의 숙소, 쉬다가게 게스트하우스가 있습니다.

싱글룸 1박에 25,000원! 2021년 1년 동안 묵었던 제주 숙소 중 가장 저렴한 곳인데요. 방이 깨끗하고 예뻐서 또 가고 싶습니다. 2021년도 제주 여행 물가는 많이 쌌어요. 코로나 탓에... 그날 진에어 항공권이 편도 28,000원이었거든요. 이제는 5만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값은 오르고 있지만, 그래도 제주 여행 시장이 기지개를 펴는 것 같아 반가워요.  

오래된 주택을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한 곳인데요. 감각있는 젊은 주인 커플이 운영하는 곳이에요. 

주인장께서 직접 아침, 점심, 저녁을 챙겨주시는데요.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어요. 간장새우장밥 7000원.

 

이날 하루의 경비는요. 

항공권 28,000원

전철 버스 4,000원

점심 10,000원

저녁 7,000원

숙박 25,000원

생수 1,000원

총 75,000원

 

다음날 마라도 여행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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