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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당일치기 한라산 여행

by 김민식pd 2022. 3. 3.

'행운의 봄' 님께서 영실코스 여행기에 올리신 질문입니다.

'작가님 경비 정산 내역 보며 엄지척 합니다. ㅎㅎ 눈덮인 한라산이 정말 히말라야 못지 않네요. 히말라야 가 본 적은 없지만 느낌 아니까 ^^ 한라산 한 번도 오른적 없는 여자들끼리, 당일치기로 다녀올만한 한라산 코스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김해, 사천, 김포 공항에서 각자 아침일찍 출발해 제주 공항에서 만나 등산 해보자고 제안하려고요. ^^'

답변이 길어질듯하여 블로그 포스팅으로 대신합니다.

제주 당일치기 여행, 가능합니다. 제주도 내에서 이동을 최소한으로 하면 되니까요. 서귀포는 쉽지 않습니다. 제주 공항에서 서귀포까지 버스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왕복 3시간을 버스 이동으로만 쓰기에는 아깝죠. 

제가 권해드리는 당일치기 한라산 탐방 일정... 

1. 성판악 탐방 안내를 온라인 예약합니다. (비수기 평일이 유리합니다.)

제주공항에서 181번 공항버스를 타면 성판악까지 50분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의 버스는 배차 간격이 깁니다. 공항에서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면 택시를 타도 좋습니다. 35분 소요에 2만원 조금 넘게 나옵니다. 공항버스 1인당 요금이 2,200원이니 일행이 여럿이라면 택시도 괜찮습니다.

성판악까지 버스나 택시로 이동한 후, 한라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백록담까지 갈 수도 있지만, 저는 사라오름을 추천합니다. 한라산의 풍광도 즐기고, 봉우리 하나를 등정했다는 성취감도 있습니다. 사라오름 코스는 초심자도 4~5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습니다. 돌길이 많으므로 경등산화를 신는 편이 좋지만, 없다면 운동화도 괜찮습니다. 사라오름이 좋았다면 다음에 기회를 내어 백록담을 다시 가면 됩니다.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난이도를 올리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을 여럿이 함께 나누는 길입니다.

2. 만약 성판악이 예약 매진이라면... 영실 코스를 갑니다.

단, 영실코스는 제주공항에서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듭니다. 버스를 갈아타야하고 2시간 가까이 소요됩니다.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서귀포에서 출발했는데 2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당일치기 제주 여행의 경우, 공항에서 택시를 타는 편을 권해드립니다. 택시비 25,000원 상당. (실제로는 더 많이 나오니 이 점 양지하셔요.)

영실코스의 경우, 바다 전망도 좋고, 운이 좋으면 노루도 만납니다. 아기자기한 여행 코스로 딱 좋습니다. 역시 4~5시간이면 왕복 가능합니다. 오르다 힘이 들면 언제든 발길을 돌리셔도 됩니다. 너른 제주 바다가 마중올 겁니다. 영실 코스에서 보는 바다 전망은 정말 멋지거든요.

1번 2번, 모두 점심을 산에서 간단히 해결하시게 될 겁니다. 빵이나 김밥을 싸가지고 가면 됩니다. 

3. 오후 3시까지 산행을 마무리하셨다면, 제주 공항 근처 도두항으로 가세요.

유명 횟집도 많고, 바다 전망 예쁜 카페도 많습니다. 제주까지 와서 한라산만 보고 가시면 아깝잖아요. 공항까지 택시로 20분이 안 걸리는 위치라, 여기서 제주 바다 맛보기를 하시고요. 비행기 시간에 맞춰 이동하시면 됩니다. 저는 여기에 가면 도두해녀의 집에서 전복 물회를 먹습니다. ^^

도두봉은 제주올레길 17코스가 지나가기에 올레 맛보기로도 딱입니다. 바다 전망을 삼면에 낀 작은 오름을 오르는데 30분이 안 걸립니다. 친구분들끼리 담소를 나누기 좋은 바닷길 산책로입니다.    

(2021년 1월 도두봉에서 찍은 사진)

친구분들과 즐거운 추억 만들고 오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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