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백운저수지 걷기 여행

by 김민식pd 2022. 3. 11.

2021년 2월 1일 다녀온 백운 저수지 걷기 여행 일지입니다.

습관은 참 무섭습니다. 회사 출근할 필요가 없는데도, 아침 5시면 눈이 떠져요. 오늘은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지 않습니다. 대신 '어디를 갈까?'를 고민합니다.

그날 저는 백운 저수지가 땡겼어요.

 

출근하듯 성실하게 길을 나섭니다. 전철 러시아워를 피하려고 남들보다 오히려 더 일찍 나가요. 오전 7시에 집에서 출발해 전철을 타면 오전 8시 4호선 범계역에 도착하고요. 7번 출구 평화공원 방향으로 나가 학의천을 찾아 갑니다. 개천을 따라 걷습니다.

때론 징검다리를 건너기도 하고요.

자전거 도로 겸용 산책로를 걷기도 합니다.

학의천은 원래 자전거 하트 코스로 유명한 구간입니다. 양재천 - 학의천 - 안양천 - 한강 - 탄천 - 앙재천등에 있는 자전거 도로를 이어 달리는 코스인데요. 지도를 보면 주행코스 모양이 하트 모양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자전거 여행 코스지요. ^^

오른쪽에는 부드러운 흙길이 있는데요. 밤새 비가 와 물 웅덩이가 많아 흙길은 못 걸었어요. 아쉽지만 괜찮아요. 다음에 또 오면 되죠. 전철타면 언제든 올 수 있는 곳인데.

학의천을 따라 2시간을 걸으니 10시에 백운호수에 도착했어요.

호수 둘레에 조성된 데크로 된 생태탐방로를 걷습니다. 걸어서 호수 한바퀴 도는대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날이 추워 사람이 없어 한적하니 좋았어요.

 
오늘의 질문 : 노후 대비란 무엇인가?

노후 대비라고 하면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를 고민하는데요. 진짜 노후 대비는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를 계획하는 겁니다. 사표를 쓰면서 걱정은 없었어요. <공짜로 즐기는 세상> 블로그를 10년간 운영하면서 돈 한 푼 안 들이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찾아뒀거든요. 은퇴를 했다고 평생 안 하던 일을 하기는 쉽지 않아요. 오히려 평소 하던 일을 꾸준히 계속하는 겁니다.

4년전 블로그에 올린 글이 있어요. 

 

거의 완벽한 하루

연출하던 드라마가 끝났다는 건, 아껴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뜻이지요. 지난 토요일 하루가 그랬어요.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는 하루. 아침 6시에 눈을 떴어요. 일어나 소설 <왕

free2world.tistory.com

드라마가 끝난 주말을 저는 저렇게 신이 나서 알차게 살았어요. 그때 저는 하트 코스를 달리다 학의천에서 '백운호수 가는 길' 표지판을 봤어요. 아, 호수! 가고 싶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해 포기했지요. 그럴 때 머릿속 어딘가에 저장해 둡니다. 언젠가 시간이 나면 학의천을 따라 백운호수까지 가리라. 결국 퇴직 후 하는 일은 평소 즐기던 일의 연장입니다. 즐거운 일상이 노후에도 꾸준히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이날의 저는 4호선 범계역 - 평화공원 - 은하수마을 - 비산교 - 학의천 - 포일교 - 백운저수지까지 걸었고요.

백운저수지에서는 4호선 인덕원역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해 돌아왔어요.

언젠가 여러분도 이 멋진 길을 꼭 한번 걸어보시길~

 

*** 3월 15일 화요일 오전 10시, 김천시립도서관에서 '미래형 인재의 3가지 즐거움'이란 주제로 부모교육 강연을 합니다. 김천에 계시는 블로그 독자님들, 기회가 되면 놀러 오시어요~

반응형

'짠돌이 여행예찬 > 짠돌이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파랑길 3코스 여행기  (12) 2022.03.17
해파랑길 1코스 여행기  (15) 2022.03.15
서귀포 올레 여행기  (8) 2022.03.08
당일치기 한라산 여행  (15) 2022.03.03
두려움보다 설렘  (19) 2022.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