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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한라산 영실코스 탐방기

by 김민식pd 2022. 2. 24.

1년 열두달 제주 여행기, 두번째 코스입니다. 2021년 2월 2일~5일까지 3박 4일간 제주 서귀포 여행을 다녀왔어요. 1월에는 올레 1코스가 있는 성산포에 갔는데요. 2월에는 서귀포로 갔어요.

2월 2일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날아가 공항버스로 서귀포 숙소로 이동합니다. 배낭을 숙소에 맡기고 홀가분하게 걷기 시작합니다.

1330 서귀포 라마다 앙코르 호텔에서 바다를 향해 걷기 시작합니다.

1345 올레 7코스 법환포구를 만나 7코스 시점까지 걷습니다. 올레 7코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올레길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죠.

1445 외돌개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올레길이라고 봐요. 대장금 촬영지라 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붐비는 곳인데, 이날은 사람이 없어 바위 혼자 바다를 지킵니다. 이런 날도 있는 거죠. 살다보면... 외로움을 잘 견디는 것도 기술이라 생각합니다. 노후 대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외로움을 즐기는 기술이거든요. 

혼자 올레 7코스를 걷습니다.

1540 칠십리 시공원에 도착했어요. 한 시간 정도 걷고나면 공원 정자에서 10분 정도 쉬어갑니다. 하정우의 <걷는 사람>이란 책에서 배운 겁니다.

1605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를 만나고요. 6코스, 7코스, 7-1코스 분기점이 있는 곳인데요. 저는 중산간으로 가는 7-1 코스로 갑니다.

1645 하논습지가 나옵니다. 논인 것 같은데, 잘 둘러보면 논 주위로 둥근 분화구가 보여요. 화산섬 제주만의 독특한 지형입니다.

1725 서호중학교가 나오면, 이제 올레길을 벗어나 숙소로 향합니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1800 숙소인 라마다 앙코르 호텔에 도착했어요. 2021년 2월 당시 싱글룸 숙박비는 29,000원이었어요. 3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깨끗한 호텔에서 쉴 수 있다니, 가성비 갑이네요. 서귀포에 있는 라마다 앙코르 이스트 호텔은 제가 즐겨찾는 숙소 중 하나에요. 올레길 7코스나 7-1코스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거든요.

 

하루 경비

제주행 항공권 32,000원 (편도)

숙박비 29,000원

교통비 7,000원

식비 22,000원

1일차 총경비 90,000원

바로 2일차 여행기로 이어집니다.

 

2월 3일, 이날은 눈쌓인 한라산을 보러 가는 날!

9시 40분에 버스로 영실매표소에 도착했어요. 산을 오르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아요. 2시간 반 정도 걸으면, 12시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성판악 코스는 산세가 험해 탐방 예약도 해야하고요. 입산 시간도 정해져 있는데, 영실 코스는 예약 없이 편하게 다녀올 수 있어요. (물론 평소 동네 산을 타보신 분들 얘기입니다. 가볍게 볼 산은 아니에요, 한라산이... ^^) 

윗세 오름 대피소입니다. 풍광이 왠지 히말라야 베이스캠프 같지 않나요? 눈으로 뒤덮인 산꼭대기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삼각김밥 2개, 카스테라 1개. ^^

2013년 봄에 영실 코스에 온 적이 있어요. 3월에도 한라산 산자락에는 눈이 쌓여있고, 눈 위를 노루가 뛰어다녀요. 그때 생각했죠. 언젠가 한겨울에 오면 여기는 눈의 세상이로겠구나. 또 와봐야지! 한번 마음 먹은 건 꼭 시도해봅니다. 살아있는 한, 희망이 있어요.

하산에 1시간 40분 정도 걸렸어요. 오후 2시면 산행 마무리하고 숙소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어요. 

오늘의 질문 : 성판악과 영실코스 둘 중 추천코스는?

가족들과 여행을 오셨다면 영실 코스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초등생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도 꽤 있어요. 가다가 아이가 힘들어하면 그냥 돌아가면 됩니다. 올라간 만큼 보람이 있는 거죠. 어차피 영실 코스로 백록담은 못갑니다. 정상 등정에 목을 맬 필요가 없어 마음 편히 다녀올 수 있어요. 무엇보다 산등성이에서 보이는 바다의 풍광이 멋집니다. 성판악으로 백록담까지 가는 코스는 난이도가 꽤 있죠. 무엇보다 성판악 코스는 사전예약이 필수입니다. 영실 코스는 그보다 난이도는 쉽고, 풍광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다만 반나절 이상 시간이 걸리므로 여유있게 일정을 잡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난이도가 쉬운 영실 코스를 먼저 가고, 그 다음에 성판악에 도전하시는 편을 권합니다. (아래 지도를 보시면 성판악 탐방로 9.6킬로, 영실 탐방로 5.8킬로입니다.)

숙소에서 낮잠 한 숨 자고, 책을 읽다 저녁 먹으러 나갑니다. 호텔 근처 식당 3곳을 찾아갔는데, 그중 2곳이 휴업중이거나 폐업을 했어요. ㅠㅠ 마음이 아픕니다.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게 관광지 식당인가봐요.이럴 땐 어디를 가야 할까요? 서귀포 라마다 앙코르 호텔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서귀포 제2시청사가 있습니다.

예전에 방송3사 예능 피디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다 KBS에서 피디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이 '전국노래자랑'이라는 얘기에 놀란 적이 있어요. 전국 순회를 다니며 지자체 근처 맛집을 다니며 팔도 맛집을 섭렵한다고요. 공무원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관공서 근처에는 가성비 높은 맛집이 많아요. 그래서 저도 여행하다 도청이나 시청 근처에서 밥을 먹습니다. 관광지 물가보다는 확실히 저렴합니다.


서귀포 시청사 맞은 편 '파주닭국수'입니다. 닭반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어 백숙먹는 기분이에요. 
'이것은 나가사키 짬뽕인가, 칼국수인가, 반계탕인가.'

산에서 먹은 점심이 부실했기에 저녁은 작정하고 푸짐하게 먹습니다. 탕수육까지 시켰어요. 닭국수도 맛있고, 탕슉도 맛있네요. 단골 식당이 될 기세!

경비

편의점 13,000원 (아침+점심+과일)

저녁 13,000원
버스비 5000원
숙박 29,000원

2일차 총경비 60,000원

짠돌이 제주 여행기, 다음 시간으로 이어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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