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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겨울 방학 속초 여행

by 김민식pd 2022. 2. 17.

코로나가 터져 아이들에게 체험 학습이며 수학여행의 기회가 다 사라졌어요. 집콕 생활을 하는 둘째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 겨울 방학 맞이 여행을 제안했고요. 아이가 동해안 바다를 보고 싶다고 하여 속초로 1박2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학원 스케줄을 피해 일요일에 출발, 월요일에 돌아오는 코스였어요.

2021 0221 속초 여행 1일차

0840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하니,
1100 속초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우등버스 어른1명, 청소년 1명 합해서 32500원.

1110 속초 해수욕장에 도착했어요. 주말에는 아이들과 바다를 찾아온 가족이 많네요. 아이와 연을 날리는 가족이 있었어요. 예전에 민서 초등학교 때 연날리고 싶다고 해서 동네에서 날리다가 전봇대며 전선줄에 연이 걸릴까봐 고생했는데요. 바닷가는 바람이 세고, 걸릴 게 없어 연날리기 딱 좋네요.

1200 근처 가게에서 연을 샀어요. 1만원. 비싸긴 했지만, 오늘 하루 짠돌이 행세는 접어둡니다. 일단 점수를 따고 봐야해요. ^^


1230 청초수물회까지 걸어가서 물회랑 오징어순대를 시켰어요. (27000원) 아이랑 여행하며 메뉴를 고를 땐, 다양하게 시킵니다. 물회가 차고 시큼해서 싫어할 수도 있으니, 오징어 순대도 같이 시켜요. 아이는 좋아하는 걸 골라 먹고, 저는 아이가 외면하는 걸 먹고... 다행히 시원한 물회도 좋아하고 따끈한 오징어순대도 좋아하네요.


1330 청초호반을 걷다가 만석닭강정에 가서 한 박스 포장해서 갑니다. 저녁에 호텔방에서 먹을거야요. (17000원)

1400 호텔 체크인 시간에 맞춰 숙소에 들어 짐을 풉니다. 더클래스300 호텔, 디럭스 트윈이 62,000원인데요. 깨끗하고 방도 커서 좋네요.

오늘의 질문 : 아이와 여행할 때, 중요한 것은?

중학생 아이와 여행 다닐 때는 일정을 여유롭게 짭니다. 볼거리를 찾아 하루 종일 다니지는 않아요. 낮에 호텔에서 한 두 시간 쉬기도 해요. 와이파이가 되는 환경에서 아이가 스마트폰을 갖고 놀며 에너지를 충전할 여유를 줍니다. 아이가 쉬는 동안 저는 책을 읽다 낮잠을 청하고요.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아빠의 욕심에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 아이가 힘들어요. 다음부터는 아빠랑 여행 안 다니려고 할 수도 있어요. 

1630 2시간 정도 쉰 다음, 외옹치항 바다향기로 산책로를 찾아갑니다. 속초 해수욕장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위치인데요. 롯데 리조트를 찾아가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속초 인근에서 가장 아기자기하고 예쁜 산책로라고 생각해요. 2021년 1월에 혼자 여행다니며 눈여겨 둔 장소로 아이와 찾아갑니다. 처음 가보는 장소를 찾다 헤매면 안되니까요. 네, 따님 심기 경호에 최선을 다합니다. ^^

1800 숙소로 돌아와 만석닭강정으로 저녁을 먹습니다.

2021 0222

이날은 설악산에 갑니다. 아이와 울산바위를 오르느냐고요? 아니요.

신흥사 산책을 한 후, 케이블카를 탑니다. 힘들게 산을 오르지 않아도 케이블카 덕분에...

태백산맥의 풍광을 즐길 수 있어요. 케이블카 이용료 22,000원. (2인)

나중에 아이가 크면, 친구들과 설악산을 다시 찾아오기 바랍니다. 아빠랑 가는 산은 고생길이지만, 친구랑 가는 산은 고생도 추억이 될 테니까요. 

이제 대포항에 들러 왕새우튀김과 모듬 튀김을 먹고요. 오후 3시 버스로 서울로 돌아갑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아이 사진을 주로 찍느라 풍경 사진이 별로 없네요.  

두 사람의 1박2일 여행 경비는 숙박, 교통비, 식비 모두 합해 25만원 정도 들었네요. 혼자라면 걸어다닐 거리도 무조건 택시를 탔어요. 혹시라도 집에 가서, "아빠가 돈 아낀다고 한참을 걸었어!" 하면 안 되니까요. 돈은 혼자 다닐 때, 아끼고요. 아이들에게는 아빠가 짠돌이라는 걸 가급적 숨기고 살고 싶어요. (이미 다 들켰지만... ㅋㅋㅋ) 

남은 겨울 방학을 아이와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시는 분들께,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속초를 추천합니당.

놀러 가자고 할 때가 고마운 거예요. 크면 아빠랑 안 놀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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