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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제주 올레 3코스 여행

by 김민식pd 2022. 2. 15.

2022 0126 제주올레 3코스

새벽에 일어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아침 먹으러 갑니다.


0700 착한마녀김밥에 첫 손님으로 가요. 사장님이 "일찍 다니시네요."하고 인사를 건네십니다. 저는 휴가를 내어 여행 다닐 때도 항상 7시 전에 일과를 시작했어요. 드라마 피디로 일할 때, 아침 7시부터 촬영을 했거든요. 일이 없다고 늦잠 자는 습관을 들이면, 드라마 시작하면 힘들어요. 일찍 일어나는 게 오랜 습관이었고요. 퇴직을 한 지금도, 습관은 변하지 않네요. 

 
0800 동포구에서 걷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올레길 3코스를 걷습니다. 3코스에는 A코스, B코스가 있는데요. 2013년에 MBC 동료들과 제주에 왔을 때, A코스를 걸었어요. 중산간을 올라가는 코스인데요. 오늘은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가는 B코스를 걷습니다.

신산 환해장성을 따라 걷습니다. 환해장성은 제주도 해안선 약 120km에 걸쳐 돌로 쌓은 성이에요. 1270년 고려 시대에 쌓은 것이 시초고요. 조선시대에는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는 용도로 보수 정비되었다고요.  

0920 카페 아웃 오브 오디너리입니다. Out Of Ordinary, OOO 카페. 외관이 멋있어 들러봅니다.

바다 풍광을 보며 청귤 에이드 한 잔 마십니다. 

예능 피디로 일할 때, '일밤'에서 '러브하우스'를 1년 정도 연출했어요. 그때 건축 디자이너 장순각 교수와 작업을 했는데요. 프랑스 파리에서 건축을 공부한 장교수는 영화광이기도 해요.

장순각 교수는 건축과 영화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하더군요. '영화는 관객은 가만히 있는데, 눈 앞의 풍경이 움직이며 변하는 것이고, 건축은 건물은 가만히 있는데,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보이는 풍경이 변하는 것이다. 동선에 따라 다양한 풍광이 나오는 건축이 좋은 건축이다.'

카페 OOO를 구경하며 장순각 교수의 말을 떠올렸어요. 이곳이 그렇거든요.

2층에 있는 2곳의 베란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어 동선에 따라 다양한 조망이 나오고요.

카페 뒤으로는 언덕과 마을이 보여요. 

이른 아침이라 손님이 없어 여기저기 마음껏 촬영하며 놀았어요. 한 겨울의 제주는 인적이 드물어 이런 멋진 공간을 독점할 수 있는 귀한 기회도 마련해줍니다.

올레 3코스를 걸으신다면, 한번쯤 들러보셔도 좋을 공간입니다.

1050 신풍 신천 바다목장입니다. 신풍리와 신천리 바닷가에 자리한 목장인데요. 풀빛 바다와 풀빛 초장이 어우러진 풍광이 멋져요.

놀멍 쉬멍 갑서. 바닷가 산책로를 꾸준히 걸어갑니다.

1200 올레 휴게 쉼터. 표선면에서 마련해주신 곳인데요. 바다와 모래사장이 보이는 곳에 올레꾼들을 위해 무료 쉼터를 제공해주신 덕에 감사한 마음으로 쉬었다 갑니다.

1300 표선 해수욕장에 도착했어요.

오늘의 질문 : 올레길 3코스, A코스와 B코스 중 추천 코스는?

2013년에 걸을 때, 중산간을 가는 코스는 도중에 쉴 곳도 마땅치 않고 (가게나 바닷가 정자가 없어요. 인적이 드문 중산간을 계속 걷느라...) 화장실도 없어서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2022년 올해 다시 시작한 올레에서는 바닷가를 따라가는 B코스를 선택했는데요. 하필 이 코스도 화장실은 많이 없네요. 포구 공동 화장실을 보고 달려갔다가 문이 잠겨 있어 죽는 줄 알았어요... ㅠㅠ 종일 걸을 땐 물을 많이 마시거든요. 짠돌이가 도중에 카페에 들른 것도 실은... 3코스는 중산간이든 해안길이든 화장실이 귀하니 눈에 띄면 급하지 않아도 일단 이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추천 코스는요? 취향에 따라 다릅니다. 고즈넉한 산길 좋아하시면 A코스고요. 바닷가 전망이 좋은 카페에서 쉬어가시려면 B코스인데요. A코스에는 김영갑 갤러리가 있어요. 한 번도 안 가보신 분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제주의 명소입니다. 저는 벌써 3번 정도 다녀와서 이날은 뺐는데요. B코스를 걷다가 네이버 지도를 보고 잠시 다녀오셔도 좋아요.    

3코스 완료! 스탬프를 찍고, 맞은편 당케 올레 국수로 갑니다.

점심은 보말칼국수입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사람이 붐빈다는 소식에 일부러 1시 넘어 찾아갔어요. 유명 맛집에 혼자 갈 때는 이렇게라도 해야... ^^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보말 칼국수, 또 먹고 싶네요. 

경비 :

아침 김치볶음밥 6,000원

커피 7,000원

점심 보말국수 10,000원

저녁 고기국수 8,000원

버스 2,000원

숙박 49,000원

총경비 8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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