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 이상한 사람이 있고, 그런 이상한 사람이 출세를 하는 이상한 회사도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 찍소리 못하고 당하기만 하는 내가 제일 이상합니다. 이상한 사람도 바꾸고 싶고, 이상한 세상도 바꾸고 싶고, 무엇보다 이상한 나도 바꾸고 싶어요. 하지만 셋 다 쉽지 않죠. 무엇보다 나 자신을 바꾸는 게 제일 어려운데요. 이럴 때는 시점을 바꿔보라고 권하는 책이 있어요.
<인생을 바꾸는 세 가지 프로페셔널 시점> (윤정열 / 바이북스)
책 날개에 실린 저자 소개입니다.
'자신의 실력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오랫동안 관찰하며 고민해왔던 저자는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몰두했다. 그 결과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시통역대학원에서 시작하여, 미시간(UoM) MBA, USC 부동산 개발 석사(MRED) 등 세 개의 석사 학위와 미국공인회계사, 한국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미국 월풀 본사의 유일한 한국인으로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한국에 돌아와 세계 부동산 업계 1위인 외국계 다국적 기업 CBRE에서 10년 이상 일하면서 "한국 최초 여성 전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이 과정에서 학위나 자격증보다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저자는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어졌다. 시점을 살짝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에서 인정받고 커리어를 한 단계 끌어올리게 된 놀라운 변화를 겪은 경험을 이 책에 오롯이 담았다.'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사람은 이유없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 아닐까요? 제가 그랬어요. 어릴 때는 소심한 성격 탓에 사람들 눈치를 심하게 보았는데요. 그러다 자꾸 위축되었죠. 나중에 깨달았어요. 남들은 별 생각없이 하는 말에 나혼자 상처받고 있구나. 책의 저자는 이럴 때 관점을 바꾸래요.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나? 하고 눈치를 보는 대신, 상대방이 나를 좋아한다고 착각하기로.
'보스가 꼭 짚어서 나에게 회의록을 작성하라고 시켰다고 해보자. 과거 내 머릿속의 생각의 흐름은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에서 끝나지 않았다. 갑자기 '저 인간은 왜 나를 싫어하지?' '오늘 무슨 일 있었나?' 등과 같이 보스의 눈치를 살폈다. 소심한 나는 내가 뭘 잘못했는지 찾기 시작했다. '내가 회의에 집중을 안 한것처럼 보였나?' '내가 지난번 회의에서 할 일을 안 했나?' 이런 생각을 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쓰다 보면, 정작 해야 할 일인 '회의록 작성'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다. (...)
그래서 난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보스는 날 좋아한다. 보스는 내가 회의록을 작성하여 회의에 대해 잘 이해하기를 바란다. 보스는 내가 잘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려 한다...' 이런 식으로 단순하게 생각하고, 더 이상 의미를 두지 않고, 회의록 작성에 집중하는 것이다. (...)
감정 소모는 나의 업무 효율을 떨어뜨린다. 차라리 그 시간에 업무에 초점을 두고 빨리 끝내는 편이 낫다. 나에게 행복을 주는 일에 시간을 쓰고 싶다. 내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 더 에너지를 쓰고 싶다. 그게 나의 건강을 위해 좋다.'
(147쪽)
아, 관점 하나만 바꾸면, 일단 내 마음이 편해지고,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고, 궁극적으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군요. 기말고사를 끝낸 중2 딸과 밥을 먹다 그런 말이 나왔어요. "아빠는 책을 참 많이 읽는 것 같아. 왜 그런지 알아?" 머릿속에서 무수한 답이 떠오릅니다. '호기심이 많아서? 성장하는 삶을 좋아하니까? 배우고 싶은 게 많아서?' 아이의 답이 허를 찌릅니다.
"친구가 없어서 그래."
ㅠㅠ
맞아요. 저는 친구가 없어요. 술 담배 커피를 멀리하고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살았더니, 친구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책만 읽으며 지냅니다. ^^ 20대의 제가 그랬어요. 소개팅에서 차이고 돌아와 '아니 그 사람은 왜 나의 애프터 신청을 받아주지 않을까?'를 고민하다, 쓰라린 상처를 달래려고, '좀 이상한 사람이었나 보다.'하고 애써 위로해요. 그런데 스무번 연속으로 소개팅에서 차이잖아요? 스무명이 다 이상하다고하긴 민망하니까, 결국 '내가 좀 이상한가 보다.'하고 자책하게 됩니다. 그럼 다시 위축되어 사람을 만나도 괜히 이상한 자학개그만 남발하고 수렁으로 빠져들죠.
이 책을 20대에 만났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나 자신에 대한 관점부터 바꾸지 않았을까요? '아, 내가 너무 잘난 사람처럼 보였나보다. 그래서 상대방이 지레 부담을 갖고 피한 거구나.'하고? ^^
책 속에 나온 에피소드를 하나 더 소개하고 싶습니다. 아래 블로그를 참고하시길.
관점을 바꿔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법, 책에서 배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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