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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불행을 만났을 때

by 김민식pd 2020. 8. 28.

얼마 전, <월간 서른>이라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김호 대표님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맞아, 예전에 이 분이 쓴 책을 읽고, 삶에 답을 찾았었지.' 하고는 블로그에 그 글을 찾아봤어요. 헉! 없더군요. 분명, 이 분의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그래, 나도 이분의 조언대로 살아야겠어.'라고 결심했는데, 정작 그 생각을 남긴 글은 없더라고요.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제 책 23쪽을 보면, <쿨하게 생존하라>를 읽고 돈과 재미라는 두 가지 기준으로 나눠본 삶의 영역 그래프가 나오거든요? 제 책 앞머리에 인용할 만큼, 제 삶에 깊은 인상을 남긴 책인데 왜 리뷰를 쓰지 않았을까? 다시 책을 찾아 읽었고요. 뒤늦게 리뷰를 남깁니다.

<쿨하게 생존하라> (김호 / 모멘텀)

김호 선생님은 누구나 피하고 싶어 하는 '배드 뉴스 bad news'를 다루는 전문가입니다. 불행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컨설팅하시는 분이에요.

배드 뉴스에 대응하는 3가지 팁이 있어요.

'첫 번째 팁 - 힘을 빼라

- 배드 뉴스를 처음 맞닥뜨리면 누구나 왜 이런 일이 하필 나에게 생겼는지 불평하고 그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배드 뉴스에 관한 첫 번째 팁은 바로 배드 뉴스가 벌어진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안 좋은 일이 발생하면 최대한 힘을 빼고,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힘을 제대로 빼지 못하면 상황은 더 나빠집니다. 화가 난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이메일을 쓰거나 전화를 하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에는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힘을 빼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두 번째 팁 -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라

- 벌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나서는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집중해야 합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따져보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 배드 뉴스가 발생하면 일단 받아들이고,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 실행해야 합니다. 

세 번째 팁 - 조언을 구하라

- 배드 뉴스 상황에서는 자기 자신의 판단을 믿으면 안 됩니다. 그러니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 제 자신이 배드 뉴스와 맞닥뜨리게 되면 의식적으로 제 판단을 의심하려고 합니다. 이미 뇌가 감정적으로 변하면서 방어적이 될 것이고, 제대로 된 판단을 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제가 신뢰하면서도 제삼자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친구나 동료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123~126쪽 정리)

살면서 불행이 찾아올 때,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을까?를 길게 고민하면 우울해집니다. 그 화살의 끝은 나를 향하기도 해요. '그러게 그때 노조 부위원장은 왜 했을까...' '그때 파업은 왜 했을까...' 과거에 일어난 일을 곱씹기보다, 앞으로 무엇을 할까 생각해야지요. 저는 힘든 일이 생기면 무조건 책을 읽습니다. 책 속에서 조언을 구하고, 현실에서 그 조언을 실천에 옮깁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힘빼기의 기술'이라 생각해요. 일이 안 풀릴 때, 너무 잘 하려고 애쓰다 보면 더 꼬이거든요. 그럴 땐, '아, 그냥 잠깐 쉬어가라는 소린가 보다.'하고 내려놓아야 해요. 2015년, 그렇게 내려놓고 남미 배낭여행을 떠났지요. 

당시엔 이 책을 읽으며 내 삶에 닥쳐온 불행의 무게에 눌려 블로그에 글조차 쓰지 못했는데요. 이제는 과거를 돌아보며 후련한 마음으로 복기할 수 있게 되었네요. 살다 불행을 만나면, 속으로 다짐합니다.

'언젠가는 이 힘든 순간도 웃으며 추억하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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