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월간 서른>이라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김호 대표님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맞아, 예전에 이 분이 쓴 책을 읽고, 삶에 답을 찾았었지.' 하고는 블로그에 그 글을 찾아봤어요. 헉! 없더군요. 분명, 이 분의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그래, 나도 이분의 조언대로 살아야겠어.'라고 결심했는데, 정작 그 생각을 남긴 글은 없더라고요.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제 책 23쪽을 보면, <쿨하게 생존하라>를 읽고 돈과 재미라는 두 가지 기준으로 나눠본 삶의 영역 그래프가 나오거든요? 제 책 앞머리에 인용할 만큼, 제 삶에 깊은 인상을 남긴 책인데 왜 리뷰를 쓰지 않았을까? 다시 책을 찾아 읽었고요. 뒤늦게 리뷰를 남깁니다.

<쿨하게 생존하라> (김호 / 모멘텀)

김호 선생님은 누구나 피하고 싶어 하는 '배드 뉴스 bad news'를 다루는 전문가입니다. 불행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컨설팅하시는 분이에요.

배드 뉴스에 대응하는 3가지 팁이 있어요.

'첫 번째 팁 - 힘을 빼라

- 배드 뉴스를 처음 맞닥뜨리면 누구나 왜 이런 일이 하필 나에게 생겼는지 불평하고 그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배드 뉴스에 관한 첫 번째 팁은 바로 배드 뉴스가 벌어진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안 좋은 일이 발생하면 최대한 힘을 빼고,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힘을 제대로 빼지 못하면 상황은 더 나빠집니다. 화가 난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이메일을 쓰거나 전화를 하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에는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힘을 빼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두 번째 팁 -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라

- 벌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나서는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집중해야 합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따져보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 배드 뉴스가 발생하면 일단 받아들이고,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 실행해야 합니다. 

세 번째 팁 - 조언을 구하라

- 배드 뉴스 상황에서는 자기 자신의 판단을 믿으면 안 됩니다. 그러니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 제 자신이 배드 뉴스와 맞닥뜨리게 되면 의식적으로 제 판단을 의심하려고 합니다. 이미 뇌가 감정적으로 변하면서 방어적이 될 것이고, 제대로 된 판단을 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제가 신뢰하면서도 제삼자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친구나 동료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123~126쪽 정리)

살면서 불행이 찾아올 때,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을까?를 길게 고민하면 우울해집니다. 그 화살의 끝은 나를 향하기도 해요. '그러게 그때 노조 부위원장은 왜 했을까...' '그때 파업은 왜 했을까...' 과거에 일어난 일을 곱씹기보다, 앞으로 무엇을 할까 생각해야지요. 저는 힘든 일이 생기면 무조건 책을 읽습니다. 책 속에서 조언을 구하고, 현실에서 그 조언을 실천에 옮깁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힘빼기의 기술'이라 생각해요. 일이 안 풀릴 때, 너무 잘 하려고 애쓰다 보면 더 꼬이거든요. 그럴 땐, '아, 그냥 잠깐 쉬어가라는 소린가 보다.'하고 내려놓아야 해요. 2015년, 그렇게 내려놓고 남미 배낭여행을 떠났지요. 

당시엔 이 책을 읽으며 내 삶에 닥쳐온 불행의 무게에 눌려 블로그에 글조차 쓰지 못했는데요. 이제는 과거를 돌아보며 후련한 마음으로 복기할 수 있게 되었네요. 살다 불행을 만나면, 속으로 다짐합니다.

'언젠가는 이 힘든 순간도 웃으며 추억하는 날이 오기를!' 

 

 

 

 

'공짜 PD 스쿨 >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집을 꿈꾸는 삶  (18) 2020.09.04
부모님 세대와의 정치적 갈등  (14) 2020.08.31
불행을 만났을 때  (15) 2020.08.28
타인에게 너그러운 사람  (17) 2020.08.26
왜 고전을 읽는가?  (11) 2020.08.24
자신을 긍정하는 일  (18) 2020.08.21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보라공룡 2020.08.28 0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저에게 해주시는 말씀 같아 감사해서 댓글 남기게 되네요^^ 항상 피디님의 좋은 글 읽으며 아침을 시작하는데
    오늘은 더욱 감사한 아침입니다. 저처럼 숨어있는 팬들 많을꺼예요. 피디님♡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2. 아름다운 별 2020.08.28 0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3. 보리랑 2020.08.28 0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긍정적이다는 말이 앞으로 잘 될거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오늘 글처럼 지금 이 상황을 수용하는 거라네요. 미래가 나아질 거라는 낙관이 때로는 우리를 힘들게 한다네요.

    글도 쓸 수 없었던 시절을 위로합니다. 피디님 책 <내모습여행> 남미 파타고니아 사진은 한번쯤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합니다. 😄

  4. 달빛마리 2020.08.28 0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글 정말 유용합니다!
    매일 아침 감사해요 :)

  5. 섭섭이짱 2020.08.28 0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맞아요. 안 좋은일이 일어나면
    그때 그걸 안했더라면 거기 안갔더라면
    그 사람을 안 만났더라면...등등
    꼬리에 꼬리를 물며 늪에 빠지듯이
    계속 부정적인 생각에 머물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전 우선 생각을 멈추기 위해
    재미난 영상을 보며 많이 웃으며 쉬려 합니다 😁😆🤣


    항상 재미, 흥미, 의미를 주시는
    이야기꾼 쿨가이 김민식 피디님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불금 & 주말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섭섭이짱 2020.08.28 0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쿨(COOL) 하게 생존하라를 보다보니.....
      이 그룹이 바로 떠올려지면서...
      이 노래가 생각나네요.

      아침에 듣기 좋은 잔잔한 노래를
      오늘의 곡으로 픽해봅니다~~~~~
      쿨(COOL) 이 부릅니다.

      🎵🎶🎵🎶🎵🎶🎵🎶🎵

      < 아로하 >

      어두운 불빛아래 촛불하나 와인잔에 담긴 약속하나
      항상 너의 곁에서 널 지켜줄거야 날 믿어준 너였잖아

      나 바라는건 오직하나 영원한 행복을 꿈꾸지만
      화려하지 않아도 꿈같지 안아도 너만 있어주면 돼

      걱정마(I believe) 언제나(I believe)
      이 순간을 잊지 않을께
      내품에(I believe) 안긴 너의 미소가
      영원히 빛을 잃어 가지않게

      Cause your love is so sweet
      You are my everything
      첫날밤에 단 꿈에 젖어 하는 말이 아냐
      난 변하지 않아 오직 너만 바라볼거야

      You're light of my life
      You are the one in my life
      내 모든걸 다 잃는데도 후회하지 않아
      오직 너를 위한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이제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것은
      내가 아닌 당신입니다
      말로는 다짐할 수 없지만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눈 감는 그날까지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늘 하나라는 마음으로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아픈 마음도 함께 기쁜 마음도 함께 나눠가졌으면 해

      약속해(I believe) 힘들땐(I believe)
      너의 그늘이 되어줄께
      내품에(I believe) 안긴 너의 미소가
      영원히 빛을 잃어 가지 않게

      Cause your love is so sweet
      You are my everything
      첫날밤의 단꿈에 젖어
      하는 말이 아냐 난 변하지 않아
      오직 너만 바라 볼거야 오

      You're light of my life
      You are the one in my life
      내 모든걸 다 잃는데도
      후회하지 않아 오직 너를 위한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All I ever want is your love

    • 오달자 2020.08.28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섭섭이님 덕분에 조정석 버전의 '아로하'
      다시 듣기 들어갑니다~~ ^^

  6. 아솔 2020.08.28 0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7. 보라코치 2020.08.28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하는 김민식 PD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는 Bad news에는 아주 쿨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책은 읽지 않았지만 글과 같이 늘 살아왔거든요.
    그래서 도전 앞에서 겁내지 않는 것 같아요.

    1. 힘을 빼라 = 축하하자! 무언가 남기려 하는 것이다..
    저는 '어쩔 수 없다' 보다는
    이것은 일종의 스스로를 단련시키기 위해 주어진 훈련이라고 바라봐요.
    근육이 파열되는 고통이 뒷따르지 않으면 생성되지 않듯이
    뭔가 단단해지기 위한 과정일 것이라고 믿어요.
    그럼 그 고통이 지나가면 제 마음 어딘가에 근육이 붙어 있더라구요.
    마음의 근육을 늘리는 시간임을 알고 축하하면 가볍게 훈련에 임할 수 있어요.

    2.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라 = 훈련에 적극적으로 임한다.
    인생은 훈련의 연속이기에 어차피 받아야 것이라면
    더 열심히 임하게됩니다.
    그럼 점점 더 다가올 훈련이 수월해질테니까요.

    3.조언을 구하라. = 최대한 객관적으로 현실을 관찰하고 긍정해라
    심적으로 고통이 동반되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죠.
    제 생각과 판단이 옳은지 현자들을 찾아냅니다.
    PD님 처럼 책도 될 수 있겠군요.
    그들의 여러 의견을 듣고 여러 관점을 통해 이 상황을 바라봅니다.

    그렇게 되면 더 빨리 이 훈련을 침착하게 끝내고
    그 성과도 최대치로 끌고 올라갈 수 있어요. ^^

    어떤가요? 저 좀 쿨한가요? ㅎㅎ

    김민식 PD님 오늘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8. 꿈트리숲 2020.08.28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면서 인생의 파도를 맞닥뜨리지 않는 사람은 없겠죠.
    그 파도가 제게는 건강으로 어떤 이들에겐 인간관계나 일, 금전문제로 다가오고요.

    그럴때마다 난 왜 이럴까? 난 왜 안될까 자책해봤다 나아지는게 없음을 몸소 체험하고 나니까 어짜피 똑같은 시간이 흐르는거라면 그 시간에 다른 생각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힘을 빼고 쉴땐 쉬면서 다시 일어설 때를 생각하며 조금씩 저를 단련하고 있습니다.

    높은 파도가 잔잔한 물결이 되는 순간도 반드시 올 거라 믿어요.
    바다에서 쿨하게 생존하기
    환경에 적응하고 환경을 이용하도록 현명한 '내'가 되어야겠다 싶습니다.

  9. 김주이 2020.08.28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이 가네요.

    열심히 쓴 논문을 투고 했는데 게재 불가 통보를 받았습니다.

    배드뉴스~
    일단 하루 잡니다.
    힘을 뺍니다.
    다음날 심사위원들의 피드백을 다시 읽습니다.
    다시 보면 수정 할 힘이 생기고 전에 못봤던 부분들이 보입니다.
    동료, 멘토, 교수님들에게 조언을 구하여 논문을 보완하고 새로운 저널에 투고합니다.

    글을 읽다보니 제 생활에서도 앞으로 더 잘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10. 옥포동 몽실언니 2020.08.29 0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베드뉴스에 대처하는 자세, 정말 명료하네요. 저도 그 책이 궁금해집니다. 저는 영국에 거주 중인데, 한국책을 전자책으로 읽을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눈이 아파서 모니터 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싶어하거든요. 제가 옛날 사람이기도 하고..), 김민식 피디님의 책과, 피디님 리뷰도서들을 직접 보고픈 마음에 어느새 전자책 앱을 다운받고 회원가입까지 마쳤답니다. 이제 읽고 싶은 책을 사서 읽기만 하면 되는데, 독서 게으름뱅이 저는 아직 실천을 못 하고 있네요. 그리고 피디님 리뷰가 너무 핵심적으로 중요한 메세지를 잘 전해주셔서 글만 읽고도 그 책을 다 본 느낌이라 ㅋ 오히려 다음 리뷰만 기다려져요.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11. 아리아리짱 2020.08.29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불행을 마주 쳤을 때 그 불행을 겪어내고
    내일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으려면
    부단한 애씀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삶엔 시시각각으로 행, 불행이 교차합니다.
    인생 '새옹지마' 란 말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란 말이 힘이되어 줄 때가
    많습니다.

    날마다 아침에 일어나 스스로에게 주문을 겁니다.
    '오늘도 좋은일이 있겠구나'
    '보나벤투라!'

  12. 슬아맘 2020.08.31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bad 했는데 ㅎㅎㅎㅎ
    많은 도움 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13. 아빠관장님 2020.08.31 1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 저를 위해 이런 글을 남겨 주셨네요~^^

    저 오늘부터 또 다시 일주일간 강제 휴가입니다 ㅋㅋ
    준 3단계 거리두기로 인해 서울 경기 인천의 모든 태권도장은 일주일간 문을 닫습니다 ㅎㅎ

    맞다 보면 맺집도 쎄진다고 하지요~.
    지난 2월 5주간의 첫번째 강제 휴가 기간에 너무나 제대로 얻어 맞아서 그런지, 지금은 글에서 말씀하신 1단계 힘빼기가 아주 잘~ 되고 있습니다.^^

    2, 3단계를 열심히 실천해서, 내가 지금 이 시기에 뭘 할 수 있는지 고민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번 시기도 나중에 돌아 봤을 때, "아~ 그때 정말 죽는 줄 알았어~"가 아니라, "그 시기가 나에게 정말 기회였어~ 그때가 있었기에~ 지금 내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지난 1차 강제 휴가 시기에, 책쓰기 속도내기(저 출간 계약 했슴다~. 곧 PDF(?)파일 형식으로 피디님께 갈겁니다 ㅎㅎㅎㅎ;;;;;;;;;)였다면, 지금의 ㅡ2차 강제 휴가에는 '나는 어떻게 온택트 시대를 활용할까' 고민 중입니다.

    항상 좋은 글을 통해 깨달음 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