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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슬기로운 클럽 생활

by 김민식pd 2020. 6. 17.

둘째 딸이 중학교에 올라가자 코로나가 터져 입학이 밀리더니 온라인 개학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우리 집 민서는 노트북은커녕 스마트폰도 없는 아이인데! 어떡하지? 마님이 온라인 수업 듣는데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라는 엄명을 내리셨어요. 가격 비교 사이트에 들어가서 태블릿 피씨를 검색했습니다. 아이에게 노트북을 사줄 형편은 안 되고, 그나마 태블릿이라도 사려고요. 그런데 태블릿도 싸지는 않더라고요. 아이패드니 갤럭시 탭이니 하는 건 어지간한 저가형 노트북 정도 가격이었어요. 나중에 등교를 하면 안 쓸 물건인데 굳이 비싼 걸 사야하나?

 
저는 소비를 극도로 경계하는 편입니다. 그 좋다는 아이패드나 아이폰도 없이 삽니다. 필수재를 소비하지, 사치품을 사지는 않아요. 한참 고민하는데 문득 눈에 띈 제품이 있어요. 10인치 태블릿 피씨가 가격이 12만원대! 헐, 이거 실화임? 물론 제품 이름은 생소하다 못해 처음 들어봅니다. 그래도 온라인 수업용이니까, 뭐..... 하고 주문을 했습니다. 12만원! 완전 싸네!

http://www.enuri.com/detail.jsp?modelno=49832733&cate=&IsDeliveryS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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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어느 날, 마님이 물었습니다. 

“그래서 민서 태블릿 피씨 주문한 건 언제 와?” 

음..... 실은 워낙 저렴한 제품이라, 해외배송인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2주가 넘게 걸린다고.... 심지어 코로나로 인해 해외배송이 더 늦어지기도 하고...... 결국 태블릿이 오지 않았는데, 개학을 했어요. 저는 아내에게 혼나지 않으려고 눈물을 머금고 조용히 저의 노트북을 따님에게 양도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만들고, 온라인 수업 페이지에 접속하고 한참 고생을 했지요.

그렇게 개학을 하고 일주일이 지나서 태블릿이 왔는데요...... 태블릿 피씨를 보고 민서가 “우와아앙! 내 꺼야? 나, 이제 이걸로 쓸 거야!” 할 줄 알았는데.... 외양을 본 마님과 따님의 반응. 
“이거 얼마짜리야?” 
“응.... 12만원.......” 
“응, 딱 그만한 가격일 것 같아.” 
“아니 뭐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을 기대한 건 아니잖아?” 
“그래도 이건.... 이건 그냥 당신 써. 민서는 당신 노트북으로 계속 수업 듣고.” 
민서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끄덕.....

엉엉,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태블릿...

그럼 이 태블릿은 어떡하지? 기왕에 돈을 주고 샀으니까 어떻게든 활용도를 높여야 하는데..... 이걸로 전자도서관을 한번 써볼까? 코로나로 동네 도서관이 휴관을 해서 책을 빌릴 수가 없어 많이 답답했거든요. 전자도서관 어플을 깔고 들어갔습니다. 음.... 생각보다 신간이 많지는 않네.... 그러다 예스24 북클럽이 생각났습니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 첫 달 무료라니까 일단 한번 체험해보지, 뭐.


그렇게 신세계가 열렸습니다. 예스24 북클럽, 제가 읽고 싶었던 책들이 무수하게 있습니다. 좋아하는 저자의 이름을 검색했을 때 뜨는 책들의 목록을 보면 황홀합니다. 아, 이제 방에 틀어박혀 책만 읽고 살아도 되겠구나!  

요즘 저는 심심하면 클럽 나들이를 갑니다. 예스24 북클럽에 가서 신간 목록을 뒤지고, 인기 도서 리스트를 꼼꼼히 챙겨 봅니다. 화면에 뜨는 화려한 책들의 표지를 보며 룰루랄라, 신나게 책을 뒤지고요. 읽고 싶은 책은 마구 다운받습니다. 구독제 서비스라 무제한 독서가 가능하니, 일단 앞부분을 좀 읽어봐요. 재미있으면 스마트폰이나 전자책 리더기에 저장합니다. 출퇴근 길에 읽으려고요. 평소 저는 종이책을 2,3권 정도 가방에 넣어 다니는데요. 그러다보니 늘 가방이 무거워 힘들었는데요. 요즘은 종이책 한 권에 크레마 하나면 됩니다.

예전에는 클럽에 가서 춤을 추고 사람을 만났다면, 요즘은 북클럽에 가서 책을 읽고 작가를 만납니다. 이곳에도 요즘 핫한 사람들과 책들과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클럽에서 사람만나 수다 떠는 기분으로 작가들의 이야기에 경청합니다.

도서관 휴관으로 삶의 낙을 잃은 독서광들이여,

슬기로운 클럽 생활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를 즐겨보세요~

 

http://bookclub.yes24.com/BookClub/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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