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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5가지 원칙

by 김민식pd 2020. 7. 1.

요즘 마이클 조던이 나오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를 보며, 농구라는 운동의 매력을 다시금 느껴보고 있는데요. 한때 농구 만화 <슬램덩크>에 빠진 적이 있어요. 오로지 여학생 마음을 얻기 위해 농구부에 들어간 강백호가 농구의 즐거움에 눈을 뜨는 과정을 보며, ‘그렇지, 저게 사랑이고, 저게 인생이지.’했어요. 슬램덩크에서 인생을 즐기는 법을 배웠다면, 이제 NBA 농구 스타들에게 이기는 방법을 배웁니다.

<승리하는 습관> (앨런 스테인 주니어, 존 스턴펠드 지음 / 엄성수 옮김 / 갤리온)

저자는 NBA에서 일하는 성과 코치라는데요. 농구 선수 출신 감독과는 달리 성과 코치는 선수들의 멘탈을 관리하며 성과를 끌어내도록 조언해주는 사람인 것 같아요. 코비 브라이언트,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란트 등 유명 NBA 스타들과 일했고요, 지금은 스타벅스와 코카콜라에서 코칭 전문가로 일합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를 오랫동안 지켜보고 내린 결론, 승리하는 사람에게는 성공을 습관화하기 위한 자신만의 무기가 있어요. 

개인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5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자기인식, 열정, 훈련, 수용력, 자신감. 

농구를 좋아하는 한 소년이 있어요. 이 소년이 농구를 시작하려면 우선 자기 인식을 해야 합니다. 나는 어떤 육체적 능력을 가지고 있고, 나는 왜 농구를 좋아하는가. 어떤 포지션에서 뛰는 게 유리한가. 그다음엔 뭘까요? 열정이 있어야죠. 열정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사랑이며, 목표를 계속 추구하게 해주는 내적 욕구입니다. 다음으로 필요한 건 훈련입니다. 

저자가 하루는 코비 브라이언트 캠프에 참가하게 됩니다. 코비 브라이언트라면 축구로 치면 메시, 피겨로 치면 김연아 같은 선수에요. 그의 개인 훈련 장면을 보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지요.

“그러시죠.” 코비가 말했다. “내일 4시에 시작할 겁니다.”
“근데 내일 오후 3시 30분에 캠프에 참석해야 하지 않나요?” 내가 상기시켜주었다.
“압니다.” 그가 답했다.
“새벽 4시에 운동을 할 겁니다.”

다음날 새벽 3시 반에 체육관에 갔더니 코비가 이미 와서 준비운동을 하더랍니다. 당시 코비는 세계 최고의 선수였는데요. 45분간 기본적인 볼 핸들링을 하고, 기본적인 풋워크를 하고, 기본적인 공격 동작을 하고, 기본적인 수비 동작을 연습하더랍니다. 훈련이 끝나고 가서 물어봐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인데, 왜 그렇게 기본적인 훈련을 하죠?”
그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비쳤다. “제가 왜 경기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세요?” 그가 물었다. “기본적인 동작들에 절대 싫증을 내지 않기 때문이에요.”

(114쪽)

자, 이제 혼자 훈련만 열심히 하면 될까요? 영어 공부할 때 틀린 표현을 무작정 외우기만 하면 되나요? 피드백을 받고 잘못된 부분을 고쳐나가는 수용력이 필요합니다. 마이클 조던이 10대 시절 여름 캠프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요. 스카우트 담당자들이 이 어린 선수에게 마음을 빼앗겼데요. 운동선수로서의 재능 때문이 아니고요, 어린 나이에 코칭을 너무나도 잘 받아들이는 것에 감탄한 거죠.

‘최고의 선수들은 코칭을 잘 받아들인다. 위대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갈망 때문에 만족할 줄 모르는 향상 욕구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현재의 모습에 절대 만족하지 않으며,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

(133쪽)

농구를 좋아하는 소년이 꾸준히 차례대로 앞서 말씀드린 네 가지 특징을 반복했다면, 자기인식, 열정, 훈련, 수용력, 이것이 누적되어 만들어지는 게 바로 자신감입니다. 지금 하는 일에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였고, 최고가 되기 위해 계속 배우고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 것, 이게 자신감이죠. 농구를 좋아하는 소년이 정상급 스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좋은 코치와의 만남이지요. 미국 대학 농구팀 UCLA의 코치인 우든의 일화가 있어요. 

‘매 시즌마다 우든이 라커룸에서 처음 하는 일들 중 하나는, 자기 선수들에게 발에 물집이 생기지 않게 양말과 신발을 신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얼핏 보기에 별 의미도 없고 아주 사소해 보이는, 유치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런 가르침 덕분에 우든의 선수들은 발에 물집이 거의 없었다. 경기가 끝나고 다른 팀 선수들의 발은 활활 타는 석탄처럼 화끈거릴 때, 우든 팀 선수들의 발은 경기를 시작할 때만큼이나 쌩쌩했다. 양말과 신발은 기본 중에 기본이었지만, 우든은 선수들의 경기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51쪽)


시카고 불스의 스카우터인 데이브는 대학 농구 시합을 보러 갈 때, 경기 시작하기 5시간 전에 미리 간답니다. 그러고는 구석 자리에 앉아 조용히 선수들을 관찰한데요. 시합 장면은 비디오 분석으로 충분히 봤고요. 중요한 건 경기 전의 선수들 모습이랍니다. 팀 동료 및 코치들과는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는지, 경기장 관리직원을 어떻게 대하는지, 연습 시간에 어떤 훈련을 하고, 자유 시간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본다고요.

‘여기서 배울 교훈은? 늘 누군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을 수 있고 그러므로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이 중요하다는 것. 당신이 경기 전 준비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아마 관중석이 꽉 찼을 때도 제대로 된 경기를 하지 못할 것이다.
너 나 할 것 없이 일이 잘 안 풀리는 날들이 있다. 그러나 늘 철저히 준비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그런 날들이 최대한 줄어들 것이다.‘
(123쪽)

저는 드라마 피디이지만, 평소 드라마를 보지 않습니다. 왕성하게 드라마를 찍던 시절에도 집에 TV는 없었어요. 캐스팅을 할 때, 배우의 TV 출연 장면보다 평판 조회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감독이나 작가에게 물어보는 대신, 편집자나 막내 FD에게 물어봐요. 스타란 모든 사람이 그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에요. 모두가 그 사람을 응원하는 삶을 사는 게 중요하죠. 감독이나 작가에게 잘 하는 배우보다, 막내 스태프에게 따듯하게 대하는 사람이, 제가 함께 일하고 싶은 배우입니다. 길게 보면 그런 배우들이 잘 되고, 오래 가더라고요.

책에서 인상 깊게 읽은 구절들을 소개합니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오늘 하루도 멋진 하루로 만들 거라는 걸 알고, 매일 아침에 얼굴에 미소 지으며 일어나는 거다.”
(152쪽)

“‘어떻게’를 아는 사람은 늘 일자리를 갖게 되지만, ‘왜’를 아는 사람은 늘 그의 상사가 된다.”
(175쪽)

“리더의 역할은 위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데 있지 않다.
위대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데 있다.”
(206쪽)

‘성공은 마법 같은 것도 아니고 불가사의한 것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기본 원칙들을 꾸준히 적용한 끝에 거두는 자연스러운 결실이 뿐이다.’
(21쪽)

<타이탄의 도구들> 농구판 같은 책이에요. 세계 최고의 농구 선수들의 경기에 인생의 기술이 담겨있는 줄 몰랐어요. 농구를 좋아하는 분을 더 좋아할 것이고, 마이클 조던이 나오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를 즐겁게 보신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경기장 밖에서도 통하는 NBA 슈퍼스타들의 성공 원칙, 책으로 배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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