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맞이했을 때, 우리는 전문가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합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이 흔들리는 요즘, 과학적 태도에서 답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과학이 가르쳐준 것들> (이정모 / 바틀비)
우리의 삶을 자유롭고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17가지 과학적 태도를 소개해주는데요. 정답 대신 엉뚱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용기, 새로운 경험에 대한 열린 마음, 권위에 도전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 내 삶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통제력, 자신의 한계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겸손함,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고 존재의 의미가 있다고 믿는 효능감 등이 있습니다.
매년 노벨상 수상 시즌이 되면 언론에서 이런 뉴스를 다루지요. '우리는 언제나 노벨 과학상을 받을 수 있을까?' 2017년 노벨 화학상은 ‘극저온 전자현미경’을 연구한 세 분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는데요. 당시 나이가 만 77세, 75세, 72세였어요. 1973년부터 연구를 시작해서 40년 동안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노벨상은 그 실패에 대한 보답인 거죠. 이정모 관장님의 책에는 노벨상을 받을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나옵니다.
‘우리나라의 연구개발 성공률은 얼마나 될까요? 놀랍게도 95~98퍼센트입니다. 네! 바로 이게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성공만 해요. 그래서 노벨상을 못 받는 거예요. 우리나라 과학자들은 다 천재일까요? 그래서 실패가 없는 걸까요? 그럴 리가 없잖아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실패할 수 없는 주제를 연구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연구에는 결코 노벨상이 돌아갈 리가 없지요. 과학자들은 천재가 아니라 실패에 무딘 사람입니다.
노벨상을 타고 싶으면 실패를 많이 해야 합니다. 성공한 인생이란 게 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인생에 성공하고 싶으면 일단 실패를 많이 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16쪽)
평균 수명 100세 시대인데요. 베이비부머의 경우, 사는 동안 사회 환경이 계속 바뀌고 있어요. 농경문화 – 산업문화 – 정보문화로. 이렇게 산업변화가 계속되는 시대를 살며 한 가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어요.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하고요. 이때 실패는 인생의 상수입니다. 변수는 회복탄력성이죠.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유일하면서도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실패를 많이 경험하고, 실패할 때마다 격려받는 것입니다.
이 실패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이 실패를 잘 즐겨보자고요. 다른 사람이 우리의 실패를 격려할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 격려해야 합니다.’
(18쪽)
네, 쓰담쓰담은 셀프입니다. 자존감은 누가 선물처럼 주는 게 아니에요.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체득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이공계 박사의 75퍼센트가 비정규직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합니다. 비정규직이 어떻게 모험적인 연구를 하겠습니까. 지금 당장 자기 일자리도 없는데요. 우리가 노벨상을 받고 싶다면 뭘 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과학자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주면 됩니다.’
(79쪽)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미지의 존재와 싸울 때, 우리에겐 지식으로 무장한 과학자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진단키트도 그렇고, 백신 개발도 그렇고, 이름 모를 많은 이들에 기대어 살고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영장류는 원숭이와 유인원으로 구분되는데요. 그 둘을 가르는 기준이 꼬리랍니다. 꼬리가 있으면 원숭이고, 꼬리가 없으면 유인원이죠. 사람,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은 꼬리가 없는 유인원입니다. 원시 인류 중에서도 종은 나뉩니다. 구석기 시대는 250만 년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 한탄강 유역에서 27만 년 전 주먹도끼가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이걸 만든 사람은 호모 에렉투스입니다.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고요. 서로 종이 다릅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땅에 먼저 살았던 다른 종의 인류일 뿐이라고요.
‘호모 사피엔스는 이제 생겨난 지 20만 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인류는 더 지속되어야 합니다. 인류가 태어나기 전까지 지구의 어떤 생명도 이름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인류가 존재하기 이전에는 우주는 단 한번도 아름답지도, 장엄하지도 못했습니다. 그것은 모두 우리 인류가 붙여준 이름이며 우리 인류가 부른 찬송입니다. 인류는 지구 생명과 우주를 위해서도 더 오래 지속되어야 합니다.
인류의 생존을 조금이라도 더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공생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른 생명들과 어울려 살려면 먼저 우리 주변의 생명과 잘 어울려 살아야 합니다. 바로 인간입니다. 인간들끼리 잘 어울려 살지도 못하면서 다른 생명과 어떻게 잘 어울려 살 수 있겠습니까.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에게 쉴 공간 하나 못 내주면서 다른 생명의 터전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209쪽)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과도로 밀집된 공간을 만든 결과가 바이러스에게 감염의 길을 터줬어요. 이번 위기를 통해 우리가 배운 게 있다면 서로에게 공간을 좀 더 내어줘야 한다는 것 아닐까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이제는 과학을 이해해야 행복합니다.”라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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