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올린 대구 여행 후편입니다. 반나절 동안 다닌 여행기를 두 편에 나눠 올립니다. 소개하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 여행기가 밀렸다가 이제야 올립니다.

2019/12/26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 대구 청라언덕 근대 여행

 

대구 청라언덕 근대 여행

(어제 성탄 특집 독서일기를 올렸습니다. 2019/12/25 - [공짜 PD 스쿨/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독] - 100세 인생이라는 선물 오늘은 여행 일기입니다.) 지난 가을, 주말에 강연이 있어 대구에 갔습니다. 저녁 강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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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언덕 - 선교사 저택 - 계산 성당 다음에 찾아간 곳은 이상화 시인의 고택입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란 시로 유명한 분이지요. 이상화 시인은 1919년 대구에서 3.1 만세 의거를 논의하다 일본 밀정에 발각되어 서울로 달아나 은신하게 됩니다. 투옥된 적도 있고요.

일제 강점기를 보낸 시인들 중에는, 이상화나 이육사처럼 저항의 아이콘이 된 분도 있고, 일제에 부역하다 이름을 더럽힌 경우도 있습니다. 친일 행각으로 말년에 이름을 더럽힌 어느 시인이 그랬다지요. "아니, 그 일제가 망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인생 길게 보고 살아야 합니다. 

점심을 맞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다이닝코드로 대구 동성로 맛집을 검색했어요. 1위는 납작만두로 유명한 '중앙떡볶이'가 뜹니다. 지방 강연을 다니면 좀 잘 먹는 편입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2위는 '도마29'라는 초밥집인데, 연어 광어 초밥이 13000원이라네요. 구미가 당깁니다.

11시 15분에 도착하니, 이미 가게 앞에 줄이 길어요. 20분을 기다렸다가 입장해서 바로 식사를 시작합니다. 눈이 번쩍 떠지는 맛이네요. 만화 ' 초밥왕' 심사위원이 된 기분이에요. 10분만에 얼른 먹고 나왔습니다. 줄 서서 먹는 가게에서 혼밥의 매너지요. '최대한 빨리 자리를 비운다!'


점심을 먹고 나니 졸립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먹고 6시 출발, 수서역에서 7시 기차를 타고 9시에 대구 도착해, 근대화 거리 여행 2시간, 이제는 쉬어야할 시간. '놀숲 동성로점'을 찾아갑니다. 

강연을 위해 지방에 갔을 때는 온종일 쏘다니기보다 중간에 잠시 쉬며 컨디션 관리를 합니다. 그래야 청중을 만났을 때,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어요. 강연은 연사의 좋은 기운을 나누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강연 전에는 기차 안에서 책을 읽고, 인근 여행지를 걸으며 좋은 기운을 충전합니다. 빼놓을 수 없는 건 낮잠입니다. 

여행 동선을 짤 때, 중간에 쉴 수 있는 곳을 넣습니다. '놀숲'이라는 만화카페는 전국에 지점이 있어 검색이 쉽습니다. '놀숲 동성로점'에서 30분 정도 눈을 붙이고, 뒹굴거리며 만화를 봅니다. 1시간 기본 이용료, 3천원. 꿀같은 휴식이지요.

'중앙떡볶이'에 가서 납작만두를 먹습니다. 가게 벽에 백종원 님의 싸인이 붙어있더군요. 

강연장은 팔공 에밀리아 호텔이라고 팔공산 자락에 있어요. 팔공산은 대구 시내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라, 대구에는 자주 왔지만, 팔공산에 가본 적은 없어요. 오후엔 팔공산 여행을 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오릅니다. 울긋불긋한 단풍이 반겨줍니다.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해 아름다운 우리 강산!

케이블카 덕분에 정상 산책코스까지 편하게 왔네요. 이제 산림욕하는 기분으로 잠시 걷습니다.

저녁 7시 강연입니다. 이제 슬슬 호텔 카페에 가서 책을 펼쳐놓고 쉽니다.

기왕에 지방 강연을 간다면, 지역 여행까지 즐기고 오는 걸 좋아합니다. 

잊고 있던 여행 포스팅을 꺼내든 건, 신문 광고 덕분입니다. 어느날 신문을 펼쳤더니 '만원 내고 대구 경북'이라는 광고가 떴더군요.

올해가 '2020 대구경북 방문의 해'랍니다.

주말에 강남역에서 출발해 영덕이나 포항 등 경북의 관광지로 왕복 버스비 1만원에 다녀오는 행사랍니다. 일정 중에는 대구 근대화거리 여행도 있어 반가웠어요.

관련 기사~

http://www.hani.co.kr/arti/area/yeongnam/924942.html

 

“1만원으로 버스타고 하회마을·동해바다 관광”…경북도, 관광객 유치 이벤트

수도권·부산서 매주 대구경북 관광지 출발경북도, 2월까지 시범운영 3월 본격시작

www.hani.co.kr

 

다음엔 1만원 내고 다녀온 경북 여행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짠돌이 여행기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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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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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20.01.30 0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알찬여행 정보 올려주셔서 글을 읽다보면 꼭 그곳에 있는 기분이 듭니다~오늘도 대구투어 잘 다녀왔네요^^*

  2. 아리아리짱 2020.01.30 0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우와~!
    이렇게 알짜 정보를 ~!
    역쒸! 공즐세는 알짜 정보의 보고 입니다.
    사돈댁이 있는 대구가 아주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조만간 피디님의 일정대로 나들이 하고 싶어요! ^^

  3. renodobby 2020.01.30 0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대구에서 지낼때 가족들과 팔공산 많이 갔는데 최근에 못가봤네요~ 올해는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

  4. GOODPOST 2020.01.30 0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구여행~
    꼭 제가 여행하는 것 처럼 즐겁습니다.
    2020 대국 경북 관광의 해~
    꼭 pd님 일정으로 여행해보겠습니다.
    올해에도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5. 보리랑 2020.01.30 0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여행중에도 낮잠을 잘 수 있다니 놀숲 무쟈게 땡깁니다. 소개할 좋은 책이 너무 많다니 축하드립니다~♡

  6. 꿈트리숲 2020.01.30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시에 침 한번 흘리고 납작만두와
    떡볶이에 눈 한번 흘립니다. 저런 맛난
    메뉴들과의 여행은 언제나 설레고
    즐겁고 그렇죠.^^

    팔공산에 흔들바위가 있는데 저 어릴때
    엄마가 매달 한번씩 팔공산 절에 다녀오시며
    흔들바위 얘기를 하셨어요. 신비로운 기운이
    있는 것 같다 하시면서요.

    파란하늘과 알록달록 단풍, 미세먼지 없는
    공기... 팔공산 한번 다녀오면 기분도 기운도
    절로 업될 듯 해서 신비로운 기운이 있다
    백퍼 믿게 될 것 같네요.ㅎㅎ
    Oh! So! 어서 오소 대구경북^^

  7. 오달자 2020.01.30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지난 번 대구 근대화 거리 여행기때도 작년 여름 저도 똑같이 그 길을 다녀왔기에 반가웠었는데요.
    이번엔 또 대구 시내 중앙떡볶이집을!
    제 학창시절 뻔질나게 들락날락했던 떡볶이집을 피디님께서 다녀오셨다니!
    내심 뿌듯 하면서도 반갑습니다~~~
    적어도 그 떡볶이집이 40 년은 족히 넘었을것 같네요. ㅎㅎ

    팔공산 단풍 사진을 보니....
    청춘시절 팔공산에 놀러 많이 갔었는데...
    피디님의 여행기가 저의 옛 추억을 소환해주십니다.

  8. 인대문의 2020.01.30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 일정이 굉장히 알차게 짜여 있네요.

    저도 만화카페를 가봤는데 어렸을 땐 돈 없어서 못 보거나 학년이 올라가면서 기억 저편으로 잊진 책들을 다시 보니 추억이 돋고 너무 좋았습니다.

    게다가 음료를 마시며 드러누워 편하게 볼 수 있으니 여름엔 집 앞 시원한 피서지로도 딱입니다.

    어렸을 때 보던 만화책들을 다시 보니 그땐 그저 재밌었지만 지금은 작가의 철학이 깃든 굉장히 잘 만든 만화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 일정과 글에 담긴 pd 님의 철학과 매일 pd 님 자신을 위해 열심히 사시는 모습을 본 받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9. 더치커피좋아! 2020.01.30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팔공산 산책로 걷고 싶어지네요^^
    납작만두와 초밥도 꼭 먹어보겠습니당!
    모두 무탈한 하루 되세요~♡

  10. 미니마우스 2020.01.30 1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알찬 여행하셨네요.. 대구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는데 팔공산 케이블카도 타보고 떡볶이에 납작만두 먹어보고 싶습니다. 시와 역사까지 함께 말씀해주셔서 시도 한번 다시 찾아 읽어 볼 수 있었어요...오늘도 감사합니다.

  11. 환경쟁이🌱 2020.01.30 1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머니댁이 대구인데 팔공산에 저런것이 있는지 몰랐어요

  12. 나겸맘 리하 2020.01.31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번 청라언덕의 후속편이군요.^^ 이상화시인의 고택이 그곳에 있는 줄 몰랐네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는 이상화시인이 형수님에게 선물한 시라고 하더군요.
    그 형수님이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비행사겸 독립운동가 권기옥이랍니다~
    저도 혼밥할 경우 10분 이내에 흡입을 원칙으로 하는데요 ㅎㅎ
    놀숲 보고 빵 터졌습니다. 저도 저기에서 누워서 만화보다가 잤거든요.^^
    집보다 더 아늑한 곳. 3000원에 즐기기~~
    피디님은 정말 즐기시는 법을 제대로 아시는분!
    즐거운 주말 되세요~~

  13. 섭섭이짱 2020.02.03 0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대구, 경북 다 가보고 싶은데....
    현재 상황으로는 어딜 가기가 참 어려운 상황이라..
    그래서 피디님이 여행도 갈 수 있을때 즐기라고 하신 말이 더 생각나더라고요.
    봄이 오기전까지는 이 사태가 빨리 해결되었으면 하네요

  14. 아빠일기 2020.02.10 2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구로 이사와 바쁘게 지낸지 1년~
    피디님 덕분에 주말 아들 데리고
    콧바람 쐬러 갈곳이 생겼어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