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읽은 책 중에서 연출가를 위한 추천도서 100선, 제2탄 나갑니다.
1. 그리스 로마 신화 - 이윤기
모든 이야기의 원형은 신화다. 모든 이야기꾼은 신화에서 첫걸음을 뗀다. 21세기 형 창작이란, 크리에이션Creation이 아니라 레크리에이션Re-creation 재창조다. 신화를 읽으며 우리 시대 재미난 이야기들이 어떻게 변형되어 왔는가를 살피는 것도 좋은 창작 훈련이다.
2. 당신 인생의 이야기 - 테드 창
내가 읽은 과학소설 중 최고의 걸작이다. 워낙 하드한 SF라 읽기에 처음엔 좀 어렵다. 하지만 읽고나면 최고의 만족감이 찾아올것이다. SF 매니아인 나에게 단 한 권만 추천하라고 하면 주저없이 이 책을 고를 것이다.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부담없이 선택하시라.
3.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리처드 파인만
어떻게 살것인가? 무엇을 하든 즐겁게 살자고 다짐하게 만드는 책이다. 과학하는 사람의 자세가 이 정도는 되어야지 싶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과학 에세이도 재미있고, 정재승 박사의 과학 콘서트도 재미있지만, 과학보다는 과학자의 삶을 살펴보는 책으로 이렇게 유쾌한 독서는 없다.
4. 완득이 - 김려령
재밌어다~ 읽다보면 자꾸 그림이 그려져서 찍고 싶어지는 소설책이다. 유아인과 김윤석이 나오는 영화가 기대된다. 청소년을 위한 성장소설이지만 어른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유쾌하다!
5. 미학 오디세이 (전3권) - 진중권
예술이란 무엇인가? 어려운 고민, 쉽게 풀어준다. TV 연출도 예술이다. 예전에 TV 드라마 연출을 서울대 미학과 출신들이 휩쓸던 시절이 있었다. 미학 오디세이 덕에 나같은 공돌이도 미학을 배울 수 있다는 점. 어려운 학문을 이렇게 쉽게 대중적 관점에서 풀어내준다는 것, 진중권 씨의 장기다. 진중권의 트위터 팔로워인데, 그의 촌철살인은 정말 놀랍다.
6.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세프 (다닐 그라닌)
연출의 일과는 시간과의 전쟁입니다. 시간관리의 달인을 만나보시라. 이 책에 대한 포스팅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라.
2011/08/24 - [공짜로 즐기는 세상] - 시간을 지배한 사나이
7. 삼국지 강의 - 이중텐
낯익은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내는 법! 모든 연출들의 숙제다. 소설 삼국지 안에는 살아숨쉬는 많은 인물들을 강의실로 불러내 새롭게 재해석했다. 소설 삼국지의 팬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라.
8. 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모든 드라마는 사랑이야기다. 연애학 개론의 고전을 만나보라. 사랑을 모르고 사랑 이야기를 연출할 수는 없는 법! 그리고 책도 중요하지만, 연애는 실전이다. 경험을 많이 쌓아두시라. 언젠가는 그 모든 경험이 그대가 연출하는 드라마의 디테일이 될 것이다.
9. 눈 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영화를 보고 '어? 꽤 재밌네?' 했더니, 누가 '원작은 더 죽여.' 그래서 사 본 책. 흠... 영상은 절대 활자를 못 따라 간다. 작가의 이 강렬한 문체는, 절대 흉내불가다. 머리속에 상상하는 것이 더 강하다. 아무리 눈앞에서 강렬한 영상으로 표현해봤자... 그런 점에서 난 영상 매체의 제작자이지만, 아직 활자매체의 열렬한 팬이다.
10. 건투를 빈다 - 김어준
그대가 연출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건투를 빈다. 정말 어려운 길을 꿈꾸고 있으니까. 지금 연출 중인 내게도 필요한 책이다. 왜? 일하며 힘든 순간이 참 많으니까. 인생을 사는 우리에게 늘 고민상담과 격려는 필요하다. 참 쿨하게 격려해준다. 우리 시대 최고의 쿨가이, 김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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