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린 글에서 이어지는 고민입니다. 

2019/07/09 - [공짜로 즐기는 세상] - 퇴사하는 직원의 마음


저는 세대간의 의견차를 좁히려면, 어른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특히 제 또래 50대 아저씨들이 변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쇠퇴하는 아저씨 사회의 처방전> (야마구치 슈 / 이연희 / 한스미디어)라는 책이 있어요. 저자는 1970년생이니 제 또래지요. 조직 개발, 인재 육성 분야의 컨설턴트로 일하고 '인문과학과 경영과학의 교차점'을 테마로 활동 중인 저자입니다. 그의 책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도 무척 흥미로운 저작이었어요. 책에서 그는 '아저씨'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1. 오래된 가치관에 빠져 새로운 가치관을 거부한다.

2. 과거의 성공에 집착하고 기득권의 이득을 놓지 않으려 한다.

3. 계층 서열에 대한 의식이 강해 높은 사람에게 아첨하고 아랫사람을 우습게 여긴다.

4. 낯선 사람과 이질적인 것에 배타적이다.'

(위의 책 6쪽)


이것은 '꼰대'의 정의가 아닐까요? 꼰대란 언제 만들어질까요? 열심히만 하면 승진과 성공이 보장되던 시기에 만들어집니다. 그 시절에는 그냥 시키는대로만 해도 됐으니까요. 가슴 뛰는 일을 추구하지 않고 불합리한 일을 하면서 타협을 거듭해온 결과, 꼰대가 탄생랍니다. 그럼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교양, 즉 결코 쇠퇴하지 않는 결정적 지능을 몸에 익혀야 한다고 말합니다. 기성세대에게 필요한 지식은 최신 정보보다는 오래된 고전의 지혜랍니다. (책의 3줄 요약)

나심 탈레브는 <안티프래질>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한 물리학자가 1993년 브로드웨이 쇼의 일람을 만들고 그 시점에서 가장 롱런한 쇼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그 예측은 95퍼센트 옳았대요. 그는 어린 시절 대피라미드 (5700세)와 베를린 장벽 (12세)을 방문하고 피라미드가 더 오래 살 것이라 생각했고, 그 예측 또한 적중했다는군요.  

'변화가 격렬한 지금과 같은 시대에서 오래 살아남을 지식과 정보를 취하고 싶다면 그 지식이나 정보가 활용된 기간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활용되어 온 그 지식이나 정보를 우리는 '교양'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

지식이나 정보의 유효 기간은 점점 짧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단단한 지식이나 정보로서 고전으로 대표되는 교양적 지성이 더욱 요구된다.'

(164쪽)


저는 요즘 논어를 공부하고 있는데요. 어려서 읽은 고전과 나이가 들어 읽는 고전은 또 다른 느낌입니다. 고전의 특징은, 예전에 읽은 책을 또 봐도 또 재미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나이 들어 다시 읽으면 예전에 몰랐던 점을 새로 깨우칠 수도 있어요. 공부가 더욱 깊어집니다. 


'지금까지 인류는 단지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존중받는 시대를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문명이 발생하고 나서 아마 처음으로,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잘난 척을 할 수 없는 시대를 살게 될 것이다. 

그러한 시대에 시간이라는 무기를 자신의 자본으로 삼기 위해서는 양질의 인풋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개인이 지식을 축적하고 그를 바탕으로 사고하고 의견으로 표출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 역시 경청함으로써 비로소 권력을 견제할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시간을 의미 있는 것으로, 권력과 싸우는 무기로 바꾸기 위해서는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 

"청년 시절은 지혜를 닦는 때이고, 노년은 그것을 실천할 때다."

(200쪽)


요즘의 젊은 세대는 변화한 시대상에 적응하고 있어요. '소확행'이야말로 저성장 시대에 필요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의 변화를 모르고, 고도성장기 적 익힌 가치관으로 젊은 세대를 재단하는 기성세대가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 늙는 것도 서러운데, 꼰대 소리는 듣지 말자고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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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리아리짱 2019.07.10 0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 님 아리아리!

    피디님의 독서평은 오늘 저의 독서일기 <초예측>에서
    유발 하라리가 다가올 미래를 살아내기 위한 전략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역쒸 고수와 고수의 생각은 통하는 것인가 봐요!

    유발 하라리 역시

    '개인은 끊임없이 학습하고 혁신해야한다'
    '지금 바로 움직여라'
    라고 했습니다.

    논어를 공부 중이신 피디님, 꾸준한 학습의 교양적 지식쌓기로
    '꼰대 탈출' 프로젝트에 함께 따르렵니다. ^^

  2. vivaZzeany 2019.07.10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PD님.

    (눈물을 좀 닦고) 제게 지금 필요한 게, 바로 "결정적 지능 몸에 익히기, 고전의 지혜" 군요!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 경청"하기.
    그럼 전 이만 돌파구를 찾아 가겠습니다!
    신나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3. 꿈트리숲 2019.07.10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참 재밌게 읽었던 책이에요.^^
    그분이 또 책을 내셨네요.
    제가 고전을 배우고 싶어서 그런지 몰라도
    저자의 생각들이 쉽게 받아들여졌어요.

    지금의 모든 책들의 뿌리가 바로 고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많은 곁가지를 공부하는
    것도 좋겠지만 뿌리를 배운다면 곁가지는
    쉬이 이해될 것 같아요.

    청년이 지혜를 닦는 때이고, 노년이 실천할
    때라고 하면 중년은 지혜와 실천의 연결
    고리를 찾아야 할 나이다 싶어요. 그 연결
    고리는 고전에서... 단절의 장벽이 아니라
    사방에서 볼 수 있는 피라미드를 세우는 마음으로
    천천히 찾아나가고 싶습니다.

    지혜를 이식해주는 글, 감사합니다.^^

  4. 베짱이 2019.07.10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가 많아서 꼰대가 되기 보다는
    사회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점점 떨어져서 꼰대가 되는 거 같네요.

    꼰대라는 건, 나이와 성별을 초월하는 거 같아요.
    젊은 꼰대도 많고,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지 못하는 부적응자들이 많아지는 거 같습니다.

    이에 대해 인터넷강의, 유튜브 등의 미디어(교육 방식 등) 소비 형태도 크게 한 몫 하는 거 같아요.

  5.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0 1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인생 공부가 참 중요한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연식이 많이 되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인생 공부를 평생 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답은 교육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죠.
    글 잘읽었습니다.

  6. 보리랑 2019.07.10 1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사 다닐때 누구누구 순으로 승진하겠구나 했는데 정말 그대로였어요. 아래직원과 협력 잘하고 성과를 내는 직원보다는, 작은 일도 서류로 큰 일로 부풀리고 상사 말 잘 듣는 사람이 먼저 승진하는거예요. 성장이 없어보여 그만 뒀지만, 회사는 복지 급여 빵빵하고 여전히 건재하네요 ㅎㅎ

  7. jshin86 2019.07.10 2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꼰대 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시대가 변하는거에 나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 하는게...내가 옳다고 생각하는것...바로 꼰대가 아닌거 생각 합니다.

  8. 섭섭이짱 2019.07.12 0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꼰대.. 꼰대짓.... 요즘 행동할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죠..
    꼰대 체크리스트도 있어서 가끔해보고는데.. 결과는 ㅋㅋㅋ

    항상 꼰대가 안되도록 꾸준히 노력하는걸로~~~~


    내가 직장에서 꼰대인지 체크리스트가 있는데..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해보세요

    [직장인 꼰대 체크리스트]
    1. 9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요즘 세대를 보면 참 도전정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2. 헬조선이라고 말하는 요즘 세대는 참 한심하다.
    3. 회사에서 점심 시간은 공적인 시간이다. 싫어도 팀원들과 함께 해야한다?
    4. 윗 사람의 말에는 무조건 따르는 것이 회사 생활의 지혜이다.
    5.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먼저 나이나 학번을 물어보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속 편하다.
    6. 휴가를 다 쓰는 것은 눈치가 보이는 일이다.
    7. 나보다 늦게 출근하는 후배 사원이 거슬린다.
    8. 식사 때 후배가 수저를 세팅하지 않거나 고기를 굽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난다.
    9. '내가 왕년에' '내가 니 위치였을 때'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10. 편의점이나 매장에서 어려보이는 직원에게 반말을 한다.
    11. 음식점이나 매장에서 "사장 나와!!"를 외친 적이 있다.
    12. '어린 녀석이 뭘 알아?'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13.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진다'는 말에 동의한다.
    14.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라고 해놓고 내가 먼저 답을 제시한다.
    15. 내 의견에 반대한 후배에게 화가 난다.
    16. 자기계발은 입사 전에 끝내고 와야하는 것이다.

    ( 출처 : <90년대생이 온다> 책에서)

  9. 탁월한 진실 2019.07.17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익스피어 권합니다. 언제 읽어도 새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