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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자라는 세상

by 김민식pd 2019. 7. 4.

블로그 단골독자인 섭섭이님이 어느날 유튜브 영상을 보내주셨어요. 


'<매일 아침 써봤니?>를 가지고 얘기하는 동영상인데, 2편으로 나눠서 만들었는데, 피디님 책의 내용의 핵심을 정말 알차게 정리해서 보면서 감탄했네요.' 


섭섭이님이 보내주신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놀랐어요.
'아, 이 분은 <매일 아침 써봤니?>를 제대로 읽으셨구나.'

로미책방이라는 블로그를 찾아가 글을 읽으며 실감했어요.

'책에서 말한 것을 그대로 실천에 옮기며 사시네?'


섭섭이님이 문자를 보낸 건, 4월 4일인데요. 4월 5일에 저는 <칠곡 가시나들> 대관 행사를 열었어요. 영화가 끝나고, 오신 분들을 만나 한 분 한 분, 책에 싸인을 해드리는데, 어떤 분이 그러시는 거예요. 

"피디님 책 <매일 아침 써봤니?>를 읽고, 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하다며 인사를 드리며, 책에 누구 이름으로 싸인을 해드릴지 여쭤봤어요.

"클로드미라고 해주세요."

클로드미? 순간 놀라서 고개를 번쩍 들었어요. 

"로미책방님 아니세요?"

그 분이 더 놀라셨어요.

"저를 아세요?"
"제 책을 유튜브에서 소개해주신 거 봤어요."

"피디님이 어떻게 제 유튜브를 아세요?"

이 대목에서 휴대폰을 꺼내어 섭섭이님의 문자를 살짝 보여드렸어요. (섭섭이님, 죄송합니다. 하지만 알리바이가 필요했어요. ^^) 책에 대해 좋은 평이 실린 기사나 블로그를 가족 단톡방에 올리면 아내가 놀려요. "당신 검색창에 자기 이름 넣고 찾아봐?" 제가 직접 검색하는 게 아니고요. 섭섭이님이 보시고 전달해주시는 겁니당. ^^  

 
저는 책을 읽어 인생을 바꾼 사람입니다. 공대를 다니던 제가, 통역사가 되고, 피디가 된 건 다 책의 충고를 따른 덕분이거든요. 책에서 도움을 얻은 사람이 해야할 일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글을 쓰는 것이지요.

요즘 가장 힘든 일은 뭘까요? 세상 사는 일이 다 힘들겠지만, 그중 하나가 엄마로 사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정경미 선생님은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세상을 바꾸는 '교육'을 하겠다고 결심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아요. 세상을 바꾸려면 아이들이 변해야 하고, 아이들이 변하려면 엄마들의 삶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아들 은찬이를 낳고 선생님의 삶은 많이 변하고요. '엄마'와 '나' 사이에서 나를 지키며 사는 방법을 생각하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독서 모임 '로미책방'을 통해 같은 고민을 하는 엄마들을 만나지요. 그 과정에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자기 주도적인 아이 키우기 프로젝트를 쓰게 됩니다.

<엄마도 퇴근 좀 하겠습니다> (정경미 / 다연) 

정경미 선생님이 쓴 책에 추천사를 썼습니다.

'어린 시절, 나는 부부 교사로 일하시던 부모님이 늘 원망스러웠다. 당신들이 몸담고 계신 학교의 전교 1등과 비교하면서 수시로 나를 주눅 들게 했으니까. 자식에 대한 욕심이 지나친 부모님을 보며 결심했다. 

'부모는 불안과 공포로 아이를 겁주는 협박범이 아니다. 삶의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사람이다. 그런 부모가 될 것이다.'

세월이 흘러, 나 자신도 아이들을 키우며 부모님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게 부모 노릇이다. 나도 아직 사는 게 힘든데, 벌써 육아라니, 벌써 어른이라니. 육아가 뭔지 겨우 알 즈음이면 아이는 이미 내 손에서 벗어난 후다.

'나는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아이의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우리에게 정경미 작가라는 좋은 선생님이 필요한 이유다. 세상의 모든 부모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이 부모 노릇을 더 슬기롭게 해내는 법을 밝혀줄 것이다.'  


어떻게하면 아이들을 더 잘 가르칠까 고민하던 선생님이, 아이를 낳고 휴직을 선택합니다. 나는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아이의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믿음으로요. 아이를 기르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를 더 잘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하던 저자는 이제 다른 엄마들을 만나 독서 모임을 합니다. 우리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더 좋아지려면 엄마도 아이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믿으니까요. 블로그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고, 블로그도 하고, 유튜브도 하다, 책까지 내게 됩니다.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고민하는 모든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아빠들이 함께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오늘은 예고편이고요. 본격적인 책 리뷰는 내일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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