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일본 여행기 7일차

(가끔 저는 여행기를 아껴뒀다 곶감 빼먹듯 뒤늦게 올립니다. 그럼 여행의 즐거움을 오래 두고두고 즐기는 기분이거든요. 작년 1월에 민서와 다녀온 일본 여행기를 이제야 올리네요.)

일본 여행을 떠날 때, 주말을 최대한 활용해 일정을 길게 잡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요일 출발하여 다음주 일요일에 도착하는 8일차 일정을 짰지요. 디즈니랜드는 주말이나 월요일에 너무 붐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요일, 수요일 이틀에 걸쳐 갔고요. 유니버설 스튜디오 역시 주말을 피하려고 금요일에 갔어요. 
보통은 시가지 여행을 먼저 한 후, 근교 놀이 공원에 가는데, 오사카의 경우 그런 이유로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먼저 다녀오고 시내 여행을 하게 되었어요. 

오사카 시내 여행은 도톤보리를 중심으로 펼쳐지지요. 신사이바시 역에서 출발해 인근 시장골목을 돌아본 후, 도톤보리로 갑니다.

청계천 정도 크기의 작은 하천이 있는데요.

맛집 골목이 있어 구경다니기에 좋습니다. 

오사카 3대 길거리 음식이 있지요.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쿠시카츠.

 

뜨거운 타코야키를 사서 민서랑 길에서 호호 불어가며 먹었어요.

도톤보리 리버크루즈라 하여 유람선도 탔어요. 그 좁은 강에 유람선이 다니는데요. 양쪽에 즐비한 건물들을 구경하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손님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관광객 기분을 맘껏 냈지요.

이제 점심 먹으러 왔는데요. 일본 식당의 정갈한 세팅이 그대로 드러나는 메뉴가 나옵니다.

이날 길동무 두분이 함께 하셨어요.

치요미 님과 그 친구분이신데요.

두 분을 만난 것도 벌써 7년전 일입니다. 주말 연속극 <글로리아>를 연출할 때 배우 서지석 씨가 출연했는데요. 훗날 그의 결혼식장에 갔다가 일본 팬들을 만났어요. 마침 예전에 배워둔 일본어로 인사를 나누다 친구가 되었지요. 두 분이 사시는 곳이 오사카 근처라 여행 갔다가 만났는데요.


일본에서 상영된 영화 <공범자들>의 화보집을 가지고 오신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영화를 잘 보셨다는 인사말에 감동했지요. 

치요미님은 제 블로그를 통해 저의 소식을 접한다고 하십니다. 인터넷 자동 번역기로 돌려서 보신다는 말씀에 또 놀랐어요. 두 분이 민서를 위한 특별한 경험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하시며 미니어처 제작 워크숍하는 곳으로 안내하셨어요.

일본 할머니와 나란히 앉아 음식 모형을 만들고 있는 민서. 말은 통하지 않지만, 우정을 나누는 이 특별한 경험이 아이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식당 앞에 진열하는 메뉴 모형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인데요.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어요.

두 분의 안내에 따라 오사카 시내 곳곳을 구경했어요. 신사이바시 역 상점가, 도톤보리, 쿠로몬시장, 그리고 오타쿠의 성지라 불리는 덴덴타운까지!

어느 골목에 있는 우키요에 갤러리까지 갔는데요. 아마 저랑 민서랑 둘이 갔다면 찾아가기 힘들었을 거예요. 두 분 덕에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맛집도 다녀보고요.

단팥죽, 기가 막히게 맛있었어요.

두 분은 동네 친구 사이면서 한류 드라마의 오랜 팬이에요. 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소개받고, 매년 한번씩 한국 여행을 오시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이 진짜 문화 교류의 주역이지요.


<조선에서 왔소이다> 조기종영 후, 마음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 일본어를 공부했어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공부는 마음 먹은 대로 할 수 있거든요. 그렇게 공부한 일본어 덕분에 아이와 즐겁게 여행도 다니고, 10년 된 친구도 만들었어요. 역시 외국어 공부는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취미입니다.

1년이 지나 여행기를 다시 정리하며, '아, 그 시절이 행복이었구나...'하고 되새기게 되네요. 왜 행복한 순간은 항상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걸까요? 그래서 다시 다짐합니다. 어쩌면 먼 훗날 돌아보면, 지금 이 순간이 행복일지 모르니, 오늘 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자고요.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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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대문의 2020.10.22 0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곶감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달콤하고 좋네요.
    훌륭한 아버지 덕분에 자제분도 평소 책을 읽는 습관이 생겼을거라 생각합니다.
    피디님을 보고 배운 것이 정말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모범이 되는 아버지가 되도록 평소 생활 습관과 생각, 말투 등을 신중히 사용하고 피디님처럼 꾸준히 도전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2. 달빛마리 2020.10.22 0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값진 경험을 하셨네요.
    일본은 우리나라와 모진 인연이 있는 나라이기는 하나 직접 여행을 해보니 배울점도 있더라고요. 영어가 통하지 않아 독학으로 일본어를 배운 직장동료를 따라다닌 기억이 나네요. 민서가 아빠 덕에 소중한 추억을 쌓았네요. 경험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
    삶은 하루하루가 선물! 오늘 하루종일 되새겨 봐야겠어요.

  3. 초록지붕 2020.10.22 0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 여행길이 막힌 지금 이렇게 나눠주신 여행기를 읽어보며 놀러가고싶은맘을 달래봅니다~ㅎ 얼마전 일본친구랑 메신져를 주고받으며 코로나가 끝나면, 나는 동경으로 갈께~너는 서울놀러와~하고 주고받던 대화가 생각납니다.
    빨리 서로 오갈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오늘이 선물같은 날임을 일깨워주셨으니 소중한 마음으로 하루 보낼게요~감사합니다^^

  4. 모험생띠띠 2020.10.22 0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의 달달한 곶감 여행기를 보니
    여행의 소중함과 줄거움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외국어를 할 줄 아니 삶이 풍성해진다는 것을 이번 여행기를 통해 배웁니다.
    오늘 아침부터 기분이 다운되어 있었는데, 피디님 글 보고 기운 차려봅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공부는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말씀
    오늘 저에게 딱 필요한 글이예요.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도 영백기 해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피디님~♡

  5. 세라피나장 2020.10.22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에
    아무글도 읽지 않아요
    김민식 pd님의 블로그
    하나 읽고 배부름

    매일 읽는 시간은
    아침 6시 정도

    댓글 달 여유도 없이
    아침 출근을 서둘러...

    이제 패턴을 바꿔서
    근무시간 전에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나의 느낌을 느끼면서
    한줄 남겨봅니다

    항상
    언제나
    언제까지나

    소소한 도전
    축적된 시간

    더불어
    감사하는 마음

    너무 좋아요...

  6. 우죠우죠 2020.10.22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오래도록 이렇게 인연이 지속되다니
    여행으로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도 쌓고
    이렇게 글로 남기면서 되새겨 보고..
    글을 보니 제 마음도 따뜻해지네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다음글도 기대할게요^-^

  7. 섭섭이짱 2020.10.22 0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하요 고자이마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었군요
    오사카 여행기가 또 있을줄이야 ^^

    저기거기고기... 저도 다 가본곳들...
    그때는 이렇게 자유롭게 여행을
    못할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다음에 여행이 가능한 시기가 오면
    여행가면 진짜 제대로 즐기고 와야겠어요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이다...,,
    쿵푸하는 팬더에 나왔던 대사도 생각나네요..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mystery.
    Today is gift.
    That's why we call it the present

    아침마다 멋진 선물 전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소레쟈 마타 아시타

  8. 정은 2020.10.22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 구미 확확확~ 당기도록 쓰시는 여행기... 사진도 넘넘 좋아요.
    감독님 올리신 사진들 특히 음식 사진들 보니 급 배가 넘 고파요 ㅜ.ㅜ

    '조선에서왔소이다' 왜 조기종영인지 아직도 의문!!! 진짜 재밌었는데... ㅜ.ㅜ
    어느 일요일 서프라이즈가 끝난 다음...
    이 드라마를 '몰아보기' 하다가 푹 빠졌는데
    떡밥들만 남겨놓은 채.... 사라져서 왕 당황!
    감독님!! 시간 되실때... 부디 저 떡밥들
    정리 좀 부탁드립니다.

    1. 마지막에 박사가 산 속에서 타임머신 연구하다가 경찰에 잡혀갔는데 그 다음에 어떻게 된건지.. (대체 경찰이 왜 잡은건지 ㅜ.ㅜ)

    2. 이성진도령의 잘생긴 노비(조여정 남친)은 갑자기 어디갔는지...
    3. 한솔이는 끝에 누구를 선택하는지... ㅠ.ㅠ
    (이게 젤 중요!!!)

    이 드라마 이후에 조선시대 시간여행자 소재 드라마가 종종 나왔지만.... 저 에겐 '조선에서 왔소이다'가 최고
    아쉬움이 남아서 그런가봐요. ㅜ.ㅜ
    좋은 하루 보내세용

  9. 꿈트리숲 2020.10.22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에 아는 친구가 있다는 건
    해외 여행때 더 없는 플러스 요인 같아요.
    낯선 이방인에서 갑자기 현지인이 된
    기분을 느끼게 해줄것만 같거든요.

    치요미님과 친구분은 이전 글에서도 몇 번
    뵈어서 그런지 저에게도 친근함을 주네요.
    언어의 장벽을 넘으면 나라의 장벽도
    나이의 장벽도 넘을 수 있다는 걸 피디님과
    친구분들이 보여주시네요.

    오사카 가서 기가막힌 단팥죽 한번 먹어봤으면
    좋겠습니다. 현지인만 아는 맛집 소개 좀
    부탁드려요~~^^

  10. 김지영 2020.10.22 1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먼 훗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오늘 주어진 하루도 감사하며 즐겁게 살겠습니다.
    오늘도 멋진 글 읽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11. 아리아리짱 2020.10.22 1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오호~!
    저 곶감 정말 좋아해요~!

    요즘처럼 여행이 아쉬운 시국에 이 전의 여행기로
    그 갈증을 달래주시어 감사합니다.
    마스크 없이 저렇게 자유로이 여행할 수 있었던 것이
    아주 오래 전 일인 것 같아요!

    지금 이 시간들이 훗날 추억담에는 또 행복한 시간들이 될 것을
    명심하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기뻐하렵니다.

  12. 김주이 2020.10.23 0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신기하고 귀한 인연이네요.
    그런 귀한 인연과 함께한 시간이 민서양에게도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었겠어요.

    지금 시기에 해외여행기를 올려주시니
    뭔가 대리만족이 되면서 즐겁습니다^^

  13.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10.24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오늘 지금 이 순간이 우리에게는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