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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

10년지기 친구를 만나는 오사카 여행기

by 김민식pd 2020. 10. 22.
2019 일본 여행기 7일차

(가끔 저는 여행기를 아껴뒀다 곶감 빼먹듯 뒤늦게 올립니다. 그럼 여행의 즐거움을 오래 두고두고 즐기는 기분이거든요. 작년 1월에 민서와 다녀온 일본 여행기를 이제야 올리네요.)

일본 여행을 떠날 때, 주말을 최대한 활용해 일정을 길게 잡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요일 출발하여 다음주 일요일에 도착하는 8일차 일정을 짰지요. 디즈니랜드는 주말이나 월요일에 너무 붐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요일, 수요일 이틀에 걸쳐 갔고요. 유니버설 스튜디오 역시 주말을 피하려고 금요일에 갔어요. 
보통은 시가지 여행을 먼저 한 후, 근교 놀이 공원에 가는데, 오사카의 경우 그런 이유로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먼저 다녀오고 시내 여행을 하게 되었어요. 

오사카 시내 여행은 도톤보리를 중심으로 펼쳐지지요. 신사이바시 역에서 출발해 인근 시장골목을 돌아본 후, 도톤보리로 갑니다.

청계천 정도 크기의 작은 하천이 있는데요.

맛집 골목이 있어 구경다니기에 좋습니다. 

오사카 3대 길거리 음식이 있지요.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쿠시카츠.

 

뜨거운 타코야키를 사서 민서랑 길에서 호호 불어가며 먹었어요.

도톤보리 리버크루즈라 하여 유람선도 탔어요. 그 좁은 강에 유람선이 다니는데요. 양쪽에 즐비한 건물들을 구경하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손님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관광객 기분을 맘껏 냈지요.

이제 점심 먹으러 왔는데요. 일본 식당의 정갈한 세팅이 그대로 드러나는 메뉴가 나옵니다.

이날 길동무 두분이 함께 하셨어요.

치요미 님과 그 친구분이신데요.

두 분을 만난 것도 벌써 7년전 일입니다. 주말 연속극 <글로리아>를 연출할 때 배우 서지석 씨가 출연했는데요. 훗날 그의 결혼식장에 갔다가 일본 팬들을 만났어요. 마침 예전에 배워둔 일본어로 인사를 나누다 친구가 되었지요. 두 분이 사시는 곳이 오사카 근처라 여행 갔다가 만났는데요.


일본에서 상영된 영화 <공범자들>의 화보집을 가지고 오신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영화를 잘 보셨다는 인사말에 감동했지요. 

치요미님은 제 블로그를 통해 저의 소식을 접한다고 하십니다. 인터넷 자동 번역기로 돌려서 보신다는 말씀에 또 놀랐어요. 두 분이 민서를 위한 특별한 경험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하시며 미니어처 제작 워크숍하는 곳으로 안내하셨어요.

일본 할머니와 나란히 앉아 음식 모형을 만들고 있는 민서. 말은 통하지 않지만, 우정을 나누는 이 특별한 경험이 아이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식당 앞에 진열하는 메뉴 모형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인데요.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어요.

두 분의 안내에 따라 오사카 시내 곳곳을 구경했어요. 신사이바시 역 상점가, 도톤보리, 쿠로몬시장, 그리고 오타쿠의 성지라 불리는 덴덴타운까지!

어느 골목에 있는 우키요에 갤러리까지 갔는데요. 아마 저랑 민서랑 둘이 갔다면 찾아가기 힘들었을 거예요. 두 분 덕에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맛집도 다녀보고요.

단팥죽, 기가 막히게 맛있었어요.

두 분은 동네 친구 사이면서 한류 드라마의 오랜 팬이에요. 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소개받고, 매년 한번씩 한국 여행을 오시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이 진짜 문화 교류의 주역이지요.


<조선에서 왔소이다> 조기종영 후, 마음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 일본어를 공부했어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공부는 마음 먹은 대로 할 수 있거든요. 그렇게 공부한 일본어 덕분에 아이와 즐겁게 여행도 다니고, 10년 된 친구도 만들었어요. 역시 외국어 공부는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취미입니다.

1년이 지나 여행기를 다시 정리하며, '아, 그 시절이 행복이었구나...'하고 되새기게 되네요. 왜 행복한 순간은 항상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걸까요? 그래서 다시 다짐합니다. 어쩌면 먼 훗날 돌아보면, 지금 이 순간이 행복일지 모르니, 오늘 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자고요.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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