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는 우주의 자원이 한정적이기에 인류의 증가를 지탱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생명체의 절반을 줄이는 걸로 세상을 구하려 하지요. 인류 최대의 위기, 타노스의 등장에 맞서 <어벤져스>를 이끄는 사람은 둘입니다. 아이언맨과 닥터 스트레인지.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과학의 힘을 신봉합니다. 외계인의 침공도 과학의 발전을 통해 막을 수 있다고 믿어요.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법의 힘을 믿는 마법사입니다. 두 사람의 논쟁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과학과 신앙, 위기의 순간에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영화와 게임의 시나리오는 SF의 세계관을 축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마치 SF가 종말론적 세계관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SF가 인류의 희망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어요. 저도 그렇게 믿는 사람이고요. 우리의 상상력이 세상을 구할 것이라 믿습니다. 상상력이 가장 발달한 장르가 바로 SF고요.

<SF는 인류종말에 반대합니다> (김보영, 박상준 지음 / 이지용 감수 / 지상의책)

헐리우드가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그 뿌리는 SF입니다. SF를 즐긴다면, 블록버스터 영화나 게임도 더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대중문화에 SF가 끼친 예로 데즈카 오사무의 1952년작 <우주소년 아톰>을 들기도 합니다.

'<우주소년 아톰>은 일본 만화의 아버지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이에요. 이 '아톰' 덕에 일본인은 세계적으로도 로봇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로봇과 어울려 사는 미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유명해요. 일본의 로봇은 '아톰'의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져요. 실용적인 도구를 만들려는 서구의 로봇 산업과 달리 '사랑받기 위한' 친구나 반려동물에 가까운 로봇을 만드는 데에 집중되어 있는 편이지요.'

 
(위의 책, 57쪽)


인공지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박성환 작가의 2004년작 <레디메이드 보살>은 인간이 평생을 수련해도 얻기 힘든 깨달음을 로봇이 일순간에 얻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로봇이야말로 부처라는 생각은 요새 불교계에서도 나오고 있어요. <레디메이드 보살>이 예시로 쓰인 법회가 최근에 있었지요? 어떤 스님이 이런 설법을 하신 적이 있어요. "차량 내비게이션을 보세요. 내비게이션은 늘 운전자에게 정확한 길을 지시하지만 운전자는 말을 듣지 않죠. 하지만 아무리 운전자가 말을 듣지 않아도 화내지 않고, 지치지 않고 인내하며 계속 안내해요. 이것이 부처의 마음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위의 책 75쪽)

앞으로는 좀더 공손하게 내비게이션을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민서는 저에게 "아빠, 재미난 얘기 좀 해줘."하고 조르곤 했는데요. 요즘은 "시리야, 웃긴 이야기 하나 해줘."하고 휴대폰에 말해요. 아빠보다 휴대폰이 더 좋은 놀이친구가 된 거죠. 분발해야겠어요.  

'SF는 진보적인 문학이라고 해요. 지금과 다른 세계를 상상하니까요. SF는 우리가 미래에는 지금과 다른 세상에서 살 것을 늘 생각하고, 그런 사고 실험으로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것까지도 상상해요. 과거는 지나갔고 현재는 이 순간에 사라져 버리지만, 미래는 얼마든지 새로 만들어 갈 수 있으니까요.'

(위의 책 245쪽)


저는 SF를 좋아합니다. 한때는 SF 소설을 번역하기도 했어요. SF를 즐긴 덕에, 제 인생은 훨씬 더 즐거워졌다고 생각해요. SF를 즐기는 사람은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거든요. 사람을 닮은 로봇도, 외계에서 온 UFO도, 미래에서 온 타임머신도요.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은 덕분에 다양한 직업의 세계에 도전할 수 있었어요. 21세기에 태어난 민지와 민서가 살아갈 세상은 제게는 SF같은 멋진 신세계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이 책은 미래를 살아갈 신세대를 위한 SF 입문서고요. SF라는 코드를 이해하고 싶은 기성세대에게는 재미난 길잡이에요. 

'엉뚱한 질문'으로 세상을 바꾸는 SF 이야기,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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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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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4.18 0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F의 세계는 정말 상상력의 바다같아요. 저도 어벤져스 엔드게임 너무 기다리고 있어요.^^

  2. 미나리 2019.04.18 0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
    어제 진주 강연 행복했습니다.^^
    독자로서만 지내다 진주까지 와주셔서 강연도 듣고 싸인에 사진까지..!! 찍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그래서 오늘 아침엔 새벽에 글 쓰시는 블로그 세상에 들어와 댓글로 감사인사를 드려봅니다.

    조금있다 아들 유치원 등원길에 저는 '오케이 구글'과 함께 해야겠습니다. 매일 아침 손잡고 유치원 가는 동안 "엄마~ 재밌는 이야기 해 주세요." 하는 아들 덕분에 이야기 지어내는 게 엄청 힘들었거든요 ㅎ 피디님의 SF리뷰 덕분에 이렇게 또 하나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선물같은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3. JAE1994 2019.04.18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딱 제가 원하던 책이로군요 좋은 포스트 감사합니다

  4. 꿈트리숲 2019.04.18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기의 순간에 전 과학과 신앙 둘다가
    우리를 구할 것이라 생각해요.^^
    기술도 필요하고 믿음도 필요하고.
    그 전에 그런 종말이 오지 않게 지금 잘하면
    좋겠는데 말이죠. 자주 까먹습니다.

    어벤져스를 기다리는 분들이 엄청 많네요.
    SF를 그다지 많이 본 편은 아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서서히 빠져드는 매력이 있어요.
    3시간 참을 수 있을만큼 기다려집니다.
    닥터스트레인지가 시간을 거슬러 가서 잘 갈무리
    한다면 타노스 출현은 막을 수 있을려나 모르겠어요.

    암튼 SF뿐만이 아니라 저도 지구 종말은 절대 반대입니다.^^

  5. yoon3747 2019.04.18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연 즐겁게 잘 들었습니다. 꾸준함과 부지런함 존경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6. 섭섭이짱 2019.04.18 1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SF 보면서 느끼는건 과연 인간의 상상력은 어디까지 인가를 느끼게 되네요.
    어릴때 기억을 떠올려보면 만화책이나 소설에서 많이 듣던 내용중 하나가
    걸어다니며 휴대할 수 있는 조그만 전화기가 일반화될거이고..
    자동차는 자율주행하며 하늘을 날라다니게 될거라는게 생각나는데요.
    전화기는 이미 내 몸처럼 손바닥에 놓고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자동차는 하늘을 날지는 못하지만 자율주행차는
    5년이내에는 특정 지역에서 타고 다닐 수 있을거 같네요..

    이런거보면 SF는 그냥 상상만의 얘기는 아닌거 같아요..
    언제가는 화성가서 브런치하고 오자는 얘기가 일상이 될 날도 올거 같네요 ^^

    오늘 추천해주신 책도 꼭 읽어볼께요.
    감사합니다.

  7. 아리아리짱 2019.04.18 1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SF가 저한데는 쉽지 않아요^^
    친해지려고 애써봅니당!

  8. 오달자 2019.04.18 2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는 SF 시리즈는 별로 안좋아했었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보다보니 이제는 제가 재미있다고 보러 가자고 조릅니다.ㅎㅎ
    전 휴잭맨 팬이라서요.~~ ㅋㅋ

  9. 은하수 2019.04.19 0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책도 있네요~~
    PD님 덕분에 평소 같으면 서점에서 그쪽(?)에는 안갔을 것 같은데 관심분야를 넓혀볼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초등학교 1학년때 본 ET가 저의 첫 SF 영화예요^^
    지금까지도 생생한 장면들... 너무 좋아했죠.
    SF 영화를 많이는 안봤지만 앞으로 보고 싶어져요~
    이책을 읽고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오늘도 비가 오락가락 하길래 기술이 이리 발전했는데 왜 우산은 여전히 들고 다녀야 하며(머리 위에 떠있는 우산은 안나올까요?ㅋ),
    손목의 미밴드를 보며, 나중엔 조그마한 칩 하나만 몸에 부착하면 만보계 기능은 물론 건강상태까지 핸드폰으로 전송하는 기술이 나오지 않을까?하며 직원과 수다를 떨었지요~
    PD님이 신나서 읽었을 법한 이 책 저도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10.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4.20 0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