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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읽을 책을 어떻게 찾는가

by 김민식pd 2019. 2. 23.
(주말엔 외부 필자 초대석입니다.) 

<글쓰기 수업>에 대한 저의 리뷰에 달린 댓글입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작년 9월에 돌아가신 저의 외숙모님 책을 오늘 김민식작가님 글에서 보게 되네요. 외숙모님 살아 생전에 저는 등단한 작가 정도로만 단순히 생각했었는데, 쓰신 책을 보니 대단하셨던 분이었네요. 이 책도 처음 보게 되서.. 정말 부끄럽습니다.ㅠ.ㅠ

직장이 광화문이라 종종 정독도서관 강좌를 듣는데, 이 주제로 더 이상 수강할 기회가 없어서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제라도 이 책을 구입해서 읽고, 배우며, 외삼촌과 만나서 외숙모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글을 읽고 마음이 찡했어요. 작가님은 세상을 떠나셨지만, 책은 남아서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연결해주고 있네요. 문득 궁금했어요. '나는 <글쓰기 수업>을 어떻게 읽게 되었을까?' 사실 이 책이 베스트셀러는 아니고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책도 아니었거든요. 페이스북에서 저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요. 그들을 통해 다음에 읽을 책을 찾아요. 책을 많이 읽으시는 페이스북 친구인 최원규 선생님이 올리신 글이 있어요. 


지난 한 해 116권의 책을 읽었더라구요.
목표에 4권 못 미쳤습니다. '그래도 뭐 이 정도면'....

다음은 지난 해 읽은 책 중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들입니다.
같은 내용이어도 읽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그 받아들임이 다를테니, 이 책 좋아요, 꼭 읽어보세요라고 말씀드리는건 아닙니다. 그냥 저한테 많은 생각을 가져다 준 책을 골랐을 뿐입니다. 이 중 다섯권은 그래도 베스트셀러인데 두권은(1,6) 그렇지가 않아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요. 사람과 삶에 대한 통찰도 대단히 좋았지만 문장도 너무 아름다워서 책장 넘기기가 쉽지 않았었거든요.. 뭐 그렇다는 얘깁니다.

1. 글쓰기 수업 - 최옥정 지음, 푸른영토, 2017
2. 글쓰기의 최전선 - 은유, 메멘토, 2015
3. 모두 거짓말을 한다 -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지음, 이영래 옮김, 더퀘스트, 2018
4.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 마이클 셔머 지음, 류운 옮김, 바다출판사, 2007
5. 인류의 기원 - 이상희, 윤신영 지음, 사이언스북스, 2015
6. 빨간모자가 하고 싶은 말 - 조이스박 지음, 스마트북스, 2018
7. 경애의 마음 - 김금희 지음, 창비, 2018

2019년 독서는 양의 목표는 없고 방향만 있습니다.
우선 예전에 읽었던 것 중, 좋았던 것을 다시 읽을 생각입니다.
그동안 내 삶은 어떻게 변했는지, 생각은 얼마나 자랐는지, 지난 날을 돌아보려구요.
제목만 머릿속에 남아 있는 문학고전도 다시 읽어 보려고 합니다.
대략 절반 정도의 독서는 다시 읽기로 할까 생각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새 책을 볼겁니다.
철학, 역사 책으로는 그 동안 내 생각이 얼마나 자랐는지 확인해 볼 수 있을거구요.
틈틈이 읽는 시나 소설은 부족한 감성을 채우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늦게서야 읽기 시작한 과학책들은 이제 입문 단계는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구요.
다른 분야는 될 것 같은데 물리는 뭐 올해도 또 안될 것 같은 느낌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물리는 신과 천재들만을 위한 영역인것 같은 생각이..^^
이제 막 재미 붙이기 시작한 미술도 한걸음 더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읽는 책 모두 '독서기록'을 남기려 합니다.
사실 작년에도 계획은 그러했으나 이루지 못했지만요.
올해는 좀 더 부지런하게 기록할 생각입니다.
부족한 내 도움이라도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독서안내서'
나이 들어 사람들과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내 삶과 생각의 기록'
이 두가지가 꿈이자 목표이거든요.
없는 글재주에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지만요.

올 해 첫 책은 불후의 명작 '추석이란 무엇인가'의 김영민 선생님 책입니다.
1월 1일에 읽으려고 읽고 싶은것 꾹 참고 있었습니다.
새 해 첫 책으로 너무 어울리지 않습니까?^^

#아침에는죽음을생각하는것이좋다 #김영민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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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복사하기 기능으로 7권의 책을 휴대폰 메모장에 있는 읽을 책 목록으로 올렸고요. 도서관에 가서 검색해서 가장 먼저 나온 책, <글쓰기 수업>을 읽었어요. 새 책의 원고가 잘 풀리지 않던 터라 많은 도움을 얻었고요. 최원규 선생님이 추천하신 다른 책도 읽고 싶습니다. 한번 시도해보고, 검증되면 믿을만한 독서목록으로 올라가거든요. 

좋은 책을 추천해주신 최원규 선생님과, 좋은 책을 남기신 최옥정 선생님, 그리고 그 인연을 댓글로 남겨주신 독자님 모두 고맙습니다. 저는 이렇게 나와 세상의 접점을 넓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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