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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매일 아침 써봤니?

대만판 <매일 아침 써봤니?>

by 김민식pd 2019. 1. 18.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에 이어 <매일 아침 써봤니?>도 대만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저자의 삶을 오래도록 꿈꿔왔지만, 제 책이 2권이나 해외에 팔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감격한 마음에 이번에도 대만판 서문을 썼어요.


대만 독자 여러분께


2015년 2월, 드라마 <여왕의 꽃> 해외 촬영을 위해 대만 가오슝에 갔습니다. 가오슝의 아름다운 풍광에 완전히 반했지요. 촬영 하는 틈틈이 쉴 때마다 가오슝의 여행지를 찾아다녔고요. ‘대만 가오슝 당일치기 여행 추천 코스’라고 블로그에 글도 올렸어요. 시즈완 - 아이허 - 롄츠탄 - 뽀얼 거리 - 영국 영사관 - 치진 해안 공원 - 치진 등대 - 리우허 야시장 순으로 자전거와 페리를 이용해 하루에 돌아볼 수 있는 일정을 짰지요. 같이 출장 갔던 후배가 나중에 블로그 글을 보고 놀라더군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풍성한 추억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냐고 신기해했어요.

2015/02/16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 - 대만 가오슝 당일치기 여행 코스


이게 다 블로그 덕분입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메모를 합니다. 여행을 마친 후, 집에 돌아와 사진에 설명을 달면서 블로그에 여행기를 쓰는데요, 그럼 여행의 즐거움이 한동안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일하다 여유가 생기면 예전에 써둔 여행기를 블로그에서 불러내어 읽습니다. 그러노라면 몸은 드라마 촬영장에 있지만 마음은 아름다운 대만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블로그에 여행기를 기록하는 습관 덕분에 여행의 추억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다 힘든 일이 생기면 책을 펼칩니다. 괴로운 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현실의 고난을 잊고 책 속의 세상으로 떠납니다. 책에서 위로가 되는 구절을 만나면 블로그에 옮겨 적습니다. 힘든 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쓴 글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의 책을 읽어 위안을 얻으니, 나도 누군가에게 힘이 될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에 책의 원고를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렇게 낸 책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는 14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회사 업무가 힘들어 취미로 시작한 블로그 글쓰기 덕분에 드라마 PD라는 직업에 더해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글쓰기는 내 삶에서 겪는 모든 일을 공부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글쓰기를 통해 나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세상에서 나의 쓰임새를 고민합니다. 글쓰기는 돈이 들지 않는 공부입니다. 학교를 다닐 필요도 없고, 선생을 찾아갈 필요도 없어요. 그냥 마음 내키는 때에, 마음 내키는 곳에서, 마음 내키는 주제를 가지고, 마음껏 쓰면 됩니다. 돈은 쓸수록 줄어드는데, 글은 쓸수록 늘어납니다. 이처럼 좋은 선순환도 없습니다.


살면서 인생을 즐겁게 사는데 도움이 된 일들은 다른 이들에게도 권하고 싶습니다. 능동적 영어 공부를 통해 인생을 바꿔보자는 뜻에서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썼고요. 글쓰기를 통해 삶을 적극적으로 즐기자고 <매일 아침 써봤니?>를 펴냈습니다. 다른 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쓰는데요. 세월이 지나고 난 후 돌아보니, 글쓰기를 통해 가장 큰 도움을 얻은 건 바로 저 자신입니다. 덕분에 드라마 PD로, 작가로, 강연자로 즐겁게 살게 되었으니까요. 제 삶의 즐거움을 대만 독자 여러분과 나눌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두 권의 책을 대만의 독자들에게 소개해주신 타이탄 출판사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블로그 독자이신 섭섭이님께서 대만 온라인 서점으로 책을 주문하셨군요. 

대만판 서문을 중국어로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런 작은 별책부록도 있어요. '나의 아이디어 기록 노트' 정도 되겠지요?

노트 작성 예까지 적혀있군요.

와우, 대만 출판사에서 무척 세심하게 신경써서 책을 만들어주셨네요. 감동입니다!

이 모든 일이 다 말 그대로 매일 아침 블로그에 글을 썼더니 생긴 일이라는 거! 

대만 출판시장에서 들어온 인세로, 다음에 또 대만 여행 가고 싶어요.

대만 서점에서 제 책을 찾아보고 싶은 소망이 생겼습니다. 

꿈, 꾸시나요? 글로 남겨보세요. 글을 쓰며, 꿈을 생생하게 그릴 수 있고요.

생생하게 글로 남긴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됩니다. 

해외 출판에 도움을 주신 위즈덤하우스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대만 독자 여러분에게 남긴 영상 편지를 공유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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