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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매일 아침 써봤니?

고용과 일의 차이

by 김민식pd 2018. 8. 8.

저는 다가올 세상의 변화를 책에서 찾습니다. 신문에 나온 신간 소개를 읽다 <고용은 끝났다, 일이여 오라>고 말하는 책을 봤어요. 온라인 서점에서 이렇게 소개하는군요. 


“향후 20년 안에 임금제 고용 형태의 일자리는 사라질 것이다!” 프랑스 기술철학자 베르나르 스티글레르가 자동화 기술의 확산과 그로 인해 초래될 임금 고용의 종말에 관해 이야기하고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언하는 책 『고용은 끝났다, 일이여 오라!』(권오룡 옮김)가 출간되었다. 저널리스트 아리엘 키루와의 대담으로 이루어진 이 짧은 책은 자동화 기술에 관련된 스티글레르의 여러 아이디어들을 응축해 담고 있다. (중략)

이 책은 거스를 수 없는 자동화의 추세 속에서 고용의 의미가 어떻게 변질 혹은 퇴화되고 있는가를 밝히고, 이런 변화 과정 속에서 일의 의미를 새롭게 포착하여 창조성에 기초한 진정한 삶의 가치를 지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철학적, 경제적, 정치적 조건들을 점검한다. 고용의 위기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소용돌이에 직면해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미래의 길을 개척하는 데 반드시 참고해야 할 소중한 지침서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네, 하고 보니 이분은 유명한 기술철학자군요. 한겨레 신문에 실린 기사 제목은 '은행강도 출신 철학자의 소비욕망 탈출전략'입니다. 전직 은행 강도라... 돈을 한 방에 버는 최고의 길은 은행을 터는 것이겠지요.  죄수가 되는 가장 쉬운 길이기도 하고요. 5년간 감방에서 지내며, 깨달았나봐요. 돈을 벌기는 쉽지 않으니, 돈을 쓰고 싶다는 나의 욕망을 다스려야겠구나 하고. 돈을 버는 게 쉽지 않을 땐 소비 욕구를 줄이며 사는게 최고입니다. 어쩌면 이분은 감옥에서 얻은 사색의 결과, 출소 후 철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세계적인 기술철학자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소개 기사는 재미있었는데, 책은 너무 어려워서 읽다가 덮었어요...ㅠㅠ)

 

저는 딴따라이자 짠돌이입니다. 재미나게 사는 게 지상목표입니다. 그런데 돈을 벌 능력은 없어요. 은행을 털 배짱도 없는 사람인지라, 그냥 돈을 쓰지 않고 버티는 삶을 살아왔어요. 굳이 돈을 벌어야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자고 생각했지요. 목표는 일단 재미난 일을 하는 것이고, 그 결과 돈도 벌면 좋고, 아니어도 다... 라는 생각이지요. 

인공지능의 시대, 일을 하기 쉽지 않을 테니, 놀기라도 잘 놀아야 하지 않을까요?

 


인공지능의 시대, 우리가 아는 지금 형태의 '노동'은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제 새로운 일의 개념을 찾아야하는데요. 제가 <매일 아침 써봤니?> 전반부에, '인공지능의 시대, 노는 인간이 되자'고 주장하는 게 그래서입니다. 제가 말하는 놀이란 창조적 일을 뜻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고용'은 줄 것이니, 좋아하는 놀이를 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운가, 그것을 찾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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