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가올 세상의 변화를 책에서 찾습니다. 신문에 나온 신간 소개를 읽다 <고용은 끝났다, 일이여 오라>고 말하는 책을 봤어요. 온라인 서점에서 이렇게 소개하는군요. 


“향후 20년 안에 임금제 고용 형태의 일자리는 사라질 것이다!” 프랑스 기술철학자 베르나르 스티글레르가 자동화 기술의 확산과 그로 인해 초래될 임금 고용의 종말에 관해 이야기하고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언하는 책 『고용은 끝났다, 일이여 오라!』(권오룡 옮김)가 출간되었다. 저널리스트 아리엘 키루와의 대담으로 이루어진 이 짧은 책은 자동화 기술에 관련된 스티글레르의 여러 아이디어들을 응축해 담고 있다. (중략)

이 책은 거스를 수 없는 자동화의 추세 속에서 고용의 의미가 어떻게 변질 혹은 퇴화되고 있는가를 밝히고, 이런 변화 과정 속에서 일의 의미를 새롭게 포착하여 창조성에 기초한 진정한 삶의 가치를 지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철학적, 경제적, 정치적 조건들을 점검한다. 고용의 위기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소용돌이에 직면해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미래의 길을 개척하는 데 반드시 참고해야 할 소중한 지침서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네, 하고 보니 이분은 유명한 기술철학자군요. 한겨레 신문에 실린 기사 제목은 '은행강도 출신 철학자의 소비욕망 탈출전략'입니다. 전직 은행 강도라... 돈을 한 방에 버는 최고의 길은 은행을 터는 것이겠지요.  죄수가 되는 가장 쉬운 길이기도 하고요. 5년간 감방에서 지내며, 깨달았나봐요. 돈을 벌기는 쉽지 않으니, 돈을 쓰고 싶다는 나의 욕망을 다스려야겠구나 하고. 돈을 버는 게 쉽지 않을 땐 소비 욕구를 줄이며 사는게 최고입니다. 어쩌면 이분은 감옥에서 얻은 사색의 결과, 출소 후 철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세계적인 기술철학자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소개 기사는 재미있었는데, 책은 너무 어려워서 읽다가 덮었어요...ㅠㅠ)

 

저는 딴따라이자 짠돌이입니다. 재미나게 사는 게 지상목표입니다. 그런데 돈을 벌 능력은 없어요. 은행을 털 배짱도 없는 사람인지라, 그냥 돈을 쓰지 않고 버티는 삶을 살아왔어요. 굳이 돈을 벌어야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자고 생각했지요. 목표는 일단 재미난 일을 하는 것이고, 그 결과 돈도 벌면 좋고, 아니어도 다... 라는 생각이지요. 

인공지능의 시대, 일을 하기 쉽지 않을 테니, 놀기라도 잘 놀아야 하지 않을까요?

 


인공지능의 시대, 우리가 아는 지금 형태의 '노동'은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제 새로운 일의 개념을 찾아야하는데요. 제가 <매일 아침 써봤니?> 전반부에, '인공지능의 시대, 노는 인간이 되자'고 주장하는 게 그래서입니다. 제가 말하는 놀이란 창조적 일을 뜻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고용'은 줄 것이니, 좋아하는 놀이를 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운가, 그것을 찾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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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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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08.08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이 다 읽지 못한 책이 있다니....
    넘 철학적인 내용이어서 그런가요?
    책 내용이 궁금해지는데요. ^^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운가'

    예전부터 이 주제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해주셔서
    내가 좋아하는거, 평소 해보고 싶은건 뭐가 있는지
    생각해보곤 하는데요.
    우선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고민이네요. ㅋㅋㅋ
    앞으로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계속 찾아봐야 할거 같아요..

    오늘도 좋은 생각거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2. 꿈트리숲 2018.08.08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절대 정리해고 되지 않는
    일자리를 찾았어요. 페이는 없지만
    재미가 돈을 대신한다면 단연 최고의 고용이 아닐까 싶은데요.ㅎㅎ

    제 자신을 고용했습니다. 블로그
    글쓰기로 주 5일 두 세시간씩 근무하고 있어요. 요즘 재미가 쏠쏠합니다.
    노동이라는 생각이 안들어요.
    단지 더울때 몇시간씩 앉아 있는
    것이 쬐끔 힘들긴 하지만요.

    다가올 미래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무척 궁금한데요. 긍정적인
    기대가 더 커서 마음이 설렙니다.

    일인지 놀이인지 분간 안되는 직원을
    고용하는 것, 멀리서 찾지 말고 바로
    나에게서 찾아보는 방법을 알려주신
    피디님의 글들이 많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3. 제주 2018.08.09 0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 키워놓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어린이집 교사를 하고 가정어린이집 원장을 했어요.
    우선 어린이집이니까 아이가 행복해야하고 부모가 행복해야하고
    교사가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지만 저는 아이들의 행복만
    지키다가 제가 지쳐 버렸어요.
    제주에 와서는 제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찾다가
    제주에 여자, 바람, 돌 다음 많은 호텔에서 하는 일자리를 찾아 보았어요.
    호텔에서 가장 중요한 방을 재생산해서 판매한다는 말이 멋져보여
    메이드일을 시작하였어요.
    하얀 커버로 배드를 메이킹하고 나면 기분이 좋았어요.
    하지만 하루 10개를 생산해야하는데 저는 제가 만족하는 방을 만드느라
    8개가 최적정선이에요. 10개를 채우다보니 항상 맨 꼴치라
    다른 사람들 눈에는 단지 일 못하는 사람으로 보였어요.
    지금은 메이드가 방을 정비하고 나면 점검을 하는 인스팩일을
    하고 있지만 이 또한 저의 기준에 맞추다 보니 또 젤 늦어요.^^
    제 마음에 드는 방을 만들었 때는 행복하지만
    시간에 쫒기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네요.
    일을 놀이처럼 할 수는 없지만
    제가 좋아하는 제주에서 아름다운 제주 하늘을 보며 놀기위해서
    오늘도 뒷머리가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뛰어 다닙니다.





  4. Augustine™ 2018.08.09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꼭 일독 해봐야겠네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5. 모두여섯 2018.08.12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운가..-

    소중한 사람을 느닷없이 떠나 보내고
    인생이 너무 헛된거같아
    나만의 즐거운 일 ..
    그것을 찾아보려고 무던히 애쓰며 살아온 6년..

    천성이 사람들과 어울리며 웃고 떠들기 좋아하고, 내가 아는 정보 다 주고
    같은 취미 생활을 할 팀을 짜서 같이 즐기는 시간이 가장 행복했었는데...
    요즘은... 살짝 ..
    다 부질없어지고
    혼자 있고 싶어지는 시간이 많아지고
    네요. 나도 모르게 머리속으로 나혼자 혼잣말을 많이 하게 되네요.
    제가 이상해진걸까요..

    이상해지는걸까요.
    혼잣말을 적어 두고 싶은데..
    그걸 적어서 글자로 가둬보려 하면
    그 말이 머리밖으로 나오지 않으려하고..힘이 드는 여름.

    피디님의 블로그글이 많은 자극이 됩니다.감사합니다

  6. 놀아보자 2018.09.16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파워블로거님~

    전에 공범자들이라는 영화에서 pd작가님이 외친 김장겸은 물러나라 영상을 보고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꼈었는데 책도 냈었네요 ㅎ
    우연찮게 pd님이 쓰신 '매일 아침 써봤니?'를 하루만에 뚝딱 읽고 블로그에 좋은 글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자 들렀어요~

    저의 올해 목표가 책도 꾸준히 읽고 일기나 책 서평이라도 꾸준히 써서 글 솜씨좀 늘려보자는 것이었는데 초반에만 하다가 중단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pd님이 쓰신 이 책을 보고 다시한번 시작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네요~ 좋은 계기가 된 책이었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고, 건강하세요^^

  7. 하하남매아범(페이롱) 2019.03.14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안녕하세요. 작가님의 저서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는 읽었고
    지금 매일 아침 써봤니를 잘 읽고 있습니다. ^^

    두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기존에는 책을 읽으면 그렇구나 라고 머리속으로만
    생각을 하고 실행을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실행을 하려고 합니다.

    추천해주신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을 매일 한과씩 외우고 있습니다.
    매일하려고 하지만 못해도 일주일에 5번 이상은 꼭 외우려고 합니다.

    전혀 관심없었던 글을 써보기 위해 블로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우선 껍데기만 만들었고 매일 하나씩 구성해가며 틀을 잡고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한 사람의 생각이 여러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
    정말 멋지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해서 많은 사람에게 공감과 긍정적인 영향을 주시는 멋진 작가님이 (PD님 대신)
    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8. 제니스라이프 2019.12.20 0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멘토로 모시는 분이 "다양한 사람에게 배우는 것보다 한 사람을 완벽하게 배우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라는 말씀을 하시는데요...

    피디님의 블로그를 한 달 이상 죽 내려가다 보니 피디님의 생각, 활동, 직업 등등이
    단편 단편 접할 때는 알지 못하던 전체적인 그림이 잡혀가기 시작합니다.

    이 글로 미래 사회를 대하는 피디님의 생각이 꿰어지고 있네요.

    좋은 생각거리 제공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