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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독서 리뷰, 계속 달려!

by 김민식pd 2016. 4. 27.

리뷰가 밀린 책이 많은데,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며칠에 나눠서 올립니다.

 

2016- 91 상처받을 용기 (이승민 / 위즈덤하우스)

'미움 받을 용기'의 아류인가? 했는데, 오해였어요. 전혀 다른 책입니다. 물론 이 책도 참 좋아요.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저자가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전문의이신대요. 직장 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 받는 이들을 위한 상담사례가 많이 나옵니다. 좋은 상사를 만나고, 좋은 조직 문화를 키우는 게 답이겠으나, 그런 걸 기대할 수 없는 상황도 있지요. 그럴땐 자신의 자존감을 키우며 버텨야한답니다. 어차피 '인생이란 자존감을 키워나가는 여정'이니까요.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은 없다'

'사실은 나도 헐뜯으며 산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혼자일 때 완벽해진다'

'세상이 존재하려면 내가 존재해야 한다'

목차만 들여다보아도 벌써 위로 받는 느낌입니다. 사회 생활이 힘든 분들께, 권해드려요.

 

2016-92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되는 법 (모신 하미드/안종설/문학수첩)

 

자기계발서의 포맷을 빌린 로맨스 소설입니다. 낚시용 목차가 재미있어요. 영화 '슬럼독 밀리어내어'의 원작 소설인 비카스 스와루프의 'Q&A'가 떠오르는 책이네요. 난 그래도 'Q&A'에 한 표를 던지렵니다. 제목의 번역은 살짝 아쉽습니다.

원제는 How to Get Filthy Rich in Rising Asia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돈 더럽게 많이 버는 법'

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아, 물론 제목이니까 원문에 충실하기보다 말이 더 쉬운 걸로 갔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작가가 의도한 건 제목에서 돈을 더럽게 벌었다고 하기보다 돈을 더럽게 많이 벌었다는 게 아니었을까... 

fithy는 '더럽게'란 뜻도 있지만, rich 앞에 오면 'very'가 되거든요.

"너네 아빠 돈 많아?" "야, 그냥 많은게 아니라 아주 더럽게 많아!"

물론 부정적으로 번 돈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는 돈이 많음을 강조할 때 쓰이는 표현입니다. (아래 온라인 사전 참고.)

 http://www.urbandictionary.com/define.php?term=filthy+rich

 

2016-93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송은이 김숙/ 다산책방)

5천만 결정장애 국민들의 속 시원한 고민 해결 상담소! 팟캐스트로 들었을 때도 유쾌했지만 저는 책이 더 좋았어요. 정말 빠르게 술술 읽히거든요. 단 읽다가 미친듯이 빵 터지게 되므로 가급적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읽어야해요. 지하철에서라면 주위 사람들이 슬슬 피할 겁니다. ^^

 

 

2016-94 표백 (장강명 / 한겨레 출판사)

장강명 작가의 데뷔작인듯 한데, 이번 책은 조금 실망이었어요. 끝도 불분명하고. 왜 영화보다가 갑자기 자막이 나오는데, 어라? 벌써 끝났나? 싶은 그런 기분... 역시 책도 인연이에요. 만약 이 책부터 시작했다면 장강명 작가 전작 읽기는 안 했을 수도. 에바 덕후인 제가 '열광 금지 에바로드'로 장강명을 만난 게 인연이었네요. 

20대 청춘의 이야기를 너무 우울하게 그려서 좀 그랬어요. 아무리 그게 현실이라도, 판타지같은 탈출구라도 있어야 한다고 믿거든요. 

 

2016-95 나는 누구인가 (강신주 고미숙 등/ 21세기 북스)

대중 인문학 강연을 책으로 엮은 것을 저는 좋아합니다. 강연으로 한 말을 글로 풀면 더 쉽게 술술 읽히거든요. 가독성 떨어지는 인문학 서적을 읽을 때 힘들다면,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처럼 강연을 글로 푼 걸 보시면 좋아요. 물론 너무 가볍고 말랑말랑하긴 하지만, 좋은 저자를 발굴하는 수단으로는 강연집도 좋아요.

 

2016-96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정찬용 / 사회평론)

제목에 혹!해서 읽었는데, 90년대 말에 나온 책이라 옛날에 읽었던 기억이 나더군요.

영어는 '공부'하는 학문이 아니라 '훈련으로 익히는' 언어라는 말씀.

 

2016-97 산도 인생도 내려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엄홍길 / 샘터)

어떤 분야든 일가를 이룬 사람에게는 귀담아 들을 만한 이야기가 있지요.

'위에서 본 것에 대한 기억을 가슴에 안고 아래에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등산의 예술이다.'

(프랑스 산악인 르네 뒤말 - 88쪽)

목숨을 건 등정에서 무사히 살아 돌아온 엄홍길 대장, 평지에서 안전과 평화를 누리며 살아야하는데 그의 마음은 늘 산으로 향합니다. 마치 여행자가 늘 낯선 곳을 그리워하듯이 말입니다.어디로든 혼자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지금은 가족 곁에서 묵묵히 책을 읽으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이게 진짜 여행의 기술 아닐까요? ^^

'밖에서 본 것에 대한 기억을 가슴에 안고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의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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