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테마파크 8 목록

책을 만나기 위해 책을 소개하는 책도 즐겨 읽습니다. 그런 책들을 따로 모아봤어요.

 

2016-80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 생각의 길)

요즘 저의 화두,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를 고민하기 위해 집어든 책입니다. 그런데 글쓰기 책에서 '모국어가 중요하다'며 영어 조기 교육의 폐해에 대해 쓰신 대목이 반가웠어요. 저자 본인이 독일 유학하며 박사 논문까지 독일어로 썼지만, 그게 가능했던 것은 한국어로 사유하고 학습하고 논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아이에게는 독서와 글쓰기 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 정말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말이 글보다 먼저다'

'사는 만큼 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등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라 고개 주억거리며 읽었어요.

'추천 도서 목록을 무시하라'

고 하시면서도, 글쓰기 공부를 위한 추천 도서 목록을 올려주셨습니다. ^^

 

2016-81 다윈의 서재 (장대익 / 바다출판사)

 

서평을 모아 책으로 묶어내는데 이런 방법도 있군요. 온갖 과학 명저들의 유명 저자들을 라디오 쇼에 게스트로 초빙하는 형식으로 '저자와의 대화'를 시도합니다. 아, 과학책도 이렇게 창의적으로 쓰니까 정말 재미나게 읽힙니다. 어려운 얘기를 쉽게 푸는 것, 이게 방송사 PD의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적인 스토리텔러가 되는 것이 제 오랜 꿈입니다. 과학계 최고의 스토리텔러 중 한분인 장대익 교수님께 한 수 배웁니다.

과학 전분야에 걸쳐 거의 모든 베스트셀러를 소개합니다. 이 정도는 읽어줘야 소개팅 나가서 유식한 척 할 수 있지요. (안 읽은 책을 읽은 책 하는 것도 중요한 독서법의 포인트입니다. ^^)

2016-82 시골에서 로큰롤 (오쿠다 히데오 / 권영주 옮김 / 은행나무)

책을 읽다보면 때로는 눈을 감고 쉬고 싶어요. 그럴 때는 음악을 듣습니다. 그냥 아무 음악이나 듣기보다는, 열혈 로큰롤 매니아 오쿠다 히데오 아저씨가 권해주는 음악으로요.

작가의 중고교 시절 음악 편력에 대해 특유의 유쾌한 톤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챕터 끝마다 나오는 음반 추천 목록도 좋아요. 작가는 어린 시절 알바한 돈을 모아 LP판사서 힘들게 들었던 서구의 록 음악을, 우리는 유튜브 검색으로 간단히 들을 수 있다는 거,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요, 공짜로 즐기는 세상~^^

 

2016-83 절대지식 중국고전 (다케우치 미노루 / 양억관 / 이다미디어)

'논어' '사기' '손자병법' 등 다양한 중국 고전에서 엑기스만 뽑아서 소개합니다. 일본은 확실히 이런 다이제스트류의 책에 강합니다. 자신들의 언어로 세계고전을 재해석하는 데 뛰어나거든요. 다만 이런 고전 해설서가 고전을 만나는 유일한 통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다양한 고전을 소개받는 통로 중 하나로 이용하는 편이 좋아요. 진짜 공부는 원전을 읽는 즐거움에서 옵니다.

 

2016-84 읽는 인간 (오에 겐자부로 / 정수윤 / 위즈덤하우스)

'읽는 인간'이라니, 이거야말로 요즘의 나를 설명하는 단어가 아닌가! 설레어하며 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겐자부로 선생이 소개하는 책들은 너무 어려워 흥미가 끌리지 않네요. 독서목록이 나와 겹치는 대목이 좀 나와줘야 공감하며 책을 읽을텐데... 역시 다른 이의 추천 독서목록은 오로지 참고하기 위한 용도일 뿐이예요. 자신만의 리스트를 만들어가는 것이 책 읽는 자세인 것 같습니다.

 

 

지난 주, 제주 올레 8코스를 걷다 만난 유채밭 속에서~

 

요즘 저는 '읽는 인간'보다는 '노는 인간'입니다. 여행이나 독서나, 제가 즐기는 놀이 중 하나일 뿐이지요. 아, 물론 매일 업데이트하는 제 블로그가 가장 애정하는 취미구요.

 

노는 인간, 김민식.

아, 이거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