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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노후 파산, 어떻게 피할까?

by 김민식pd 2016. 4. 25.

2016-56 노후파산 (NHK 스페셜 제작팀 / 김정환 옮김 / 다산북스)

(순서상 올해 읽은 85번째 책인데, 보니까 '지속하는 힘'의 번호가 중복이더군요. 그래서 번호를 새로 부여합니당.)

 

2차 대전 패전의 상흔을 딛고 경제 발전을 일으키는 데 일조한 일본의 노년층, 지금 그들이 맞이한 것은 노후의 경제적 파산. '평생을 열심히 일했는데 늙어서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라고  말하는 노인들. 부자 나라인 일본에 사는 가난한 노인들의 일상은 너무 비참해서 충격적이다. NHK 스페셜 다큐를 책으로 펴냈다.

어머니를 돌보려고 50대에 일을 그만둔 사와다 씨. 몸이 불편한 어머니의 임종까지 지키지만 어머니가 가신 후, 재취업에 실패하고 결국 그 자신은 어머니보다 더 외롭고 가난한 지경에 이른다. 노후파산의 무서운 점은 도미노처럼 자식 세대로 연쇄파급된다는 것.

일본 경제가 저성장 기조로 들어서면서 중장년층의 실직이 늘어나는 것도 노후 파산의 원인이다. 자식 세대의 생활기반이 무너지면서 부모의 연금에 기대어사는 이들이 늘었다.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10년이라 말하는 저성장 시대를 거치면서 부모와 자식 모두 급속도로 가난해지는 상황.

고용이라는 사회를 지탱하는 토대가 흔들리고, 가족의 형태가 변하면서 서로를 지탱하는 힘- 유대 관계-이 약해진 것 또한 노후파산의 원인이다. 세상은 변하는데 제도는 그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연금 제도 등 사회보장의 토대를 형성하는 제도가 만들어졌던 시대에는 홀로 사는 고령자가 드물었다.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당연한 시대에 만들어진 제도를 재검토하지 못하는 것도 노후 파산 현상을 심각하게 만들고 있는 원인이 아닐까?'


(위의 책 148쪽)

과거 겪어보지못한 일들이 일어나기에 정부 대책은 늦을 수 밖에 없다. 책을 읽고 안타까웠던 대목은 자신의 가난한 상태를 알리기 싫어 혹은, 자식이나 가족이 노인을 가난에 방임한다는 비난을 피하려고 기초 생활 수급 신청을 막는 일이다. 

일본의 경우, 남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의식이 복지 수급을 막기도 한다. 나라가 개인의 최후의 안전망이 되어줘야한다는 믿음과 복지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필요한데, 이게 없으니 개인이 불행을 감당하며 각개격파 당하며 살아간다.

복지 정책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가 낮은 이유가 무엇일까? 수십년간 이어진 자민당 집권 탓에 나라 전체가 보수화된 탓 아닐까? 보수는 기본적으로 경제적 실패를 개인의 능력 부족이라고 보고, 진보는 경제적 실패를 체제의 실패 탓이라고 본다. 평생 열심히 일하고도 노후에 파산을 맞았는데, 그들은 복지 수급을 신청하지 않는다. 개인의 불운 탓이라고만 생각할 뿐.

책을 보면, 정말 성실하게 열심히 살았던 사람도, 노후에 큰 병이 걸리거나, 혹은 가족의 병간호에 저축을 다 털리거나, 갑자기 자식이 실직에 처하면 순식간에 빈곤층으로 몰락하곤 했다. 즉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다. 일본의 현재가 우리 나라의 10년 후, 20년 후 미래라고 생각하면 이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북유럽 국가의 경우, 일본과는 정치적으로 다른 선택을 했다. 그들은 다같이 살아갈 방법을 사회민주주의에서 찾았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할까?

 

책을 읽고 든 생각. 앞으로 증세에 대한 저항을 줄여야할 것 같다. 노인 복지라든가 육아 보조라든가 청년 보조금이라든가, 앞으로 세금이 들어가야 할 곳이 너무나 많다. 복지 국가를 외치면서 언제까지나 감세를 주장할 수는 없다. 다만 세금 낭비는 눈을 부릅뜨고 막아야겠지. 사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 이런 세금 낭비만 막아도 얼마나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겠는가.

 

책을 읽고 노후파산을 피하기 위한 대책을 정리해본다.

1  건강관리

2 관계관리

3 자산관리,

세가지가 중요하다.

먼저 건강, 노후 파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과도한 의료비 집행이나 돌봄 서비스 지출이다. 오래도록 건강을 지키는 것이 노후 파산을 미루거나 막는 길이다. 다이어트나 운동, 금연 금주 등 건강을 위한 습관을 길러야겠다.

 

다음으로 인간 관계. 가장 중요한 관계는 역시 가족이다. 책에서 보니 일본의 경우, 독신남이나 이혼한 남자가 가장 먼저 노후 파산을 겪더라. 일단 부부 둘이 같이 살면 생활비도 줄고, 주거비도 줄고, 연금도 따블로 챙길 수 있다. 결혼 생활을 잘 하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다. 마님에게 더욱 충성해야겠다. ^^

마지막으로 자산. 책을 보니, 자영업보다는 역시 급여 생활이 안정적이다. 사업을 하더라도 부채를 안고 시작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 국민연금은 무조건 부을 수 있는 한, 오래 부어야한다. 그리고 퇴직금은 일시불보다는 연금 수령을 권한다.

 

장수는 문명의 발전이 가져다 준 축복이다.

장수의 악몽이라는 노후 파산을 피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복지 국가를 앞당기기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우리 다 같이 잘 살자고요~ 

 

교보문고에서 2권의 책을 동시에 주문해서 읽고 있는데, 좀 으스스하다.

일자리는 인공지능에 밀려 사라지고, 장수가 악몽이 되는 시대가 온단다.

'나, 떨고 있니?'

 

고미숙 선생님의 말씀이 귓전을 울린다.

'가난을 기꺼이 즐길 수 있는 능력보다 더 큰 노후대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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