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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간단 독서록, 달려 달려!

by 김민식pd 2016. 4. 26.

하다보면 너무 열심히 하는 경우가 좀 있지요.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고 올해 들어 독서 리뷰를 쓰기 시작했어요. 원래 '사이토 다카시' 선생이 책에서 권했던건 1줄 독서록인데, 쓰다보니 자꾸 리뷰의 양이 늘었어요. 그러다보니 읽고도 포스팅 못한 책이 밀리더군요. 너무 오래 밀리면 숙제가 되니까, 최대한 짧은 리뷰로 한번에 털어봅니다. 달려요 달려~

 

2016-85 빅 픽처 (선대인 / 웅진지식하우스)

'아무리 저금리 시대라 해도 초보 투자자가 대출금리를 상회하는 투자수익률을 지속적으로 얻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러므로 부채가 많다면 투자에 나설 것이 아니라 부채부터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본의 경우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의 비중을 늘린 가계가 저성장 시대를 잘 버텨냈다.'

본격 투자 지침서. 투자할 돈도 없는데 괜히 읽었나? ^^ 네, 당분간은 빚을 줄이는 게 최고의 재테크랍니다. 

 

2016-86 지적자본론  (마스다 무네아키 / 이정환 / 민음사)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라는 표지에 끌려서 빌린 책인데, 빌리길 잘했어요. 샀으면 돈이 좀 아까웠을듯... '자본론'이라는 제목을 붙이기에는 알맹이가 너무 빈약한 느낌. 출판계에서 일하거나 서점 운영하는 분에겐 참고가 될듯...

'지적자본을 가진 전문가는 보수나 대우라는 외적 조건만으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 전제 위에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당연한 말씀이지요. 지적 자본이라는 것 자체가, 그냥 노동처럼 열심히 한다고 쌓아지는 게 아니거든요. 재미있는 무언가에 빠진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게 지적 자본 아닐까요? 그런 사람에게 이미 일과 놀이의 경계는 불분명합니다.

 

2016-87 간호사라서 다행이야 (김리연 / 원더박스)

진로 탐색에 있어 가장 좋은 것이 책을 통해 직업의 세계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지방 전문대를 나와서 미국 뉴욕의 대형병원에 취업 성공한 간호사의 이야기입니다. 교대근무를 하면서도 열심히 학원을 다니며 영어 공부를 하는 모습이 심상치 않더니, 역시 뉴욕에서 일한다는 작가의 꿈까지 이루게 되는 군요. 인턴 때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조연출 시절을 떠올렸어요. 어느 분야나 20대에 고생 많이 하는군요. 일을 배우는 과정의 고생은 감내할 수 있지만, 선배들의 스트레스 풀이 대상이 되는 건 좀 억울해요. 요즘 주위에 둘러보면 일 좀 한다는 사람일수록 후배에 대한 착취나 감정 폭력이 심해요. 간호사도 그렇고 조연출도 그렇고, 막내일수록 현장에서 배려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6-88 윤휴와 침묵의 제국 (이덕일 / 다산초당)

 

마님이 퇴근 후 인문학당에 다니며 공부했는데, 거기서 추천받은 책이랍니다. 상당히 잘 쓰여진 역사책입니다. '조선은 어쩌다 망국의 길을 걸었는가?' 바른 말하는 선비를 사화로 몰아 죽였기 때문이지요. '선비를 쓰지 않으면 그만이지 굳이 죽일 것 까지 뭐 있는가?' 역사를 잘 읽어야 현재를 잘 들여다볼 수 있어요.

책을 읽고 숙종이 그렇게 못난 임금이었나? 하는 의문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까지 찾아봤어요.

 

2016-89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4. 숙종실록 (박시백 / 휴머니스트)

 

음... 책을 보니 확실히 못난 왕이더군요. (숙종과 장희빈 얘기는 사극의 흔한 소재) 사화를 여러번 일으켜 선비를 너무 많이 죽였어요. 뜻이 안 맞으면 배신자라고 몰아붙이니, 결국 막판에는 간신배만 남게 되더군요. 아, 물론 숙종 얘기입니다. ^^

조선시대에 사화로 선비들 입을 막았다면, 요즘엔 언론사 기자들의 해고나 부당전보가 비슷한 일 아닐까요? 쓴 소리 듣기 싫다고 언론인들의 입을 막는 행위 말입니다. 뭐, 물론 제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니고요. 큼큼큼.....

 

 

2016-90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309동 1201호 / 은행나무)

경향신문 '올해의 책'에서 눈도장 찍은 책인데, 참 잘 썼네요. 인문학도로서 앞으로 학문의 길을 가겠다면 이 책을 읽고 각오를 다져도 좋겠어요. 좋은 스승이란 어떤 사람인가, 책을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이 책 만큼은 통으로 포스팅을 하려고했는데, 쓰고 싶은 글들이 밀려서...  기회를 놓쳤습니다.

요즘 드라마 작가를 만나면 항상 이 책을 추천해줍니다. 현실의 캠퍼스 라이프가 어떤지, 요즘 20대의 진짜 삶은 어떤지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라면서요. 누구에게라도 강력추천합니다. 지식 노동자로 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몇년 전에 만난 한승태 작가의 '인간의 조건'이 생각났습니다.

'인간의 조건'에 대해선 예전에 쓴 리뷰를 참고해주세요.

 

2013/04/30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인간의 조건' 저자 한승태를 만나다

 

리뷰가 밀려있는 책이 아직 남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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