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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손아람을 몰랐구나!

by 김민식pd 2016. 5. 11.

최근 읽은 책 이야기~

 

2016-102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고전독서법 (정민 / 보림)

조선 후기 대제학을 지낸 홍석주는 매일 일정한 분량을 정해놓고 읽는 것을 일과로 정해두었답니다.

"일과는 하나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 사정이 있다고 거르게 되면 일이 없을 때에도 또한 게을러지게 마련이다."

"한 권의 책을 다 읽을 만큼 길게 한가한 때를 기다린 뒤에야 책을 펼친다면 평생 가도 책을 읽을 만한 날은 없다. 비록 아주 바쁜 중에도 한 글자를 읽을 만한 틈만 있다면 문득 한 글자라도 읽는 것이 옳다."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부할 만큼 한가한 때란 없어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하루 한 문장이라도 외워야합니다.

둘째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 어린이 자료실에 갔다가 문득 발견한 책입니다. 아, 요즘은 아이들을 위한 책도 참 잘 나오네요.

 

2016-103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와타나베 이타루 / 정문주 / 더 숲)

회사를 그만두고 시골에 내려가 빵집 개업을 준비하는 저자, 갑자기 2008년 금융 위기가 터집니다. 암울한 경제 상황에 우울해하는데 학자이신 아버지가 그럽니다.

"마르크스를 읽어보지 그러냐?"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철 지난 냉전 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자본주의 경제가 작동하는 원리를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책을 읽고 아들은 자본주의 시대, 자신만의 생존법을 찾아갑니다. 빵집 창업 이야기와 자본론의 간단한 소개가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자본론 입문서로 최고는 역시 임승수 선생님이 쓰신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이지요. 자본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제대로 배울 수 있어요.

 

2014/06/11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지금 '자본론'을 읽는 이유

 

2016-104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피에르 라비 외 / 은행나무)

대안적 삶과 구체적 실천 방법에 대해, 프랑스 생태농업 농부와 티베트 승려 등이 나눈 강연을 책으로 묶었네요. 책은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어느 티베트 고승이 가르쳐준 비밀 주문이 마음에 남습니다.

"난 아무것도 필요없다."

매일 열번만 속으로 외우면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인생을 즐기는 데 아무것도 필요없어.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책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한데!'

이렇게 매일 되뇌는 것이 제가 하는 최고의 노후준비입니다. ^^

 

2016- 105 피처럼 붉다 (살라 시무카 / 최필원 / 비채)

백설공주를 패러디한 여고생 탐정 소설. 3부작의 첫번째 이야기라 그런지, 책을 다 읽고도 무언가 실마리가 풀리지 않은 것 같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럴 땐 믿고 읽는 작가를 찾아갑니다. 바로 마이클 코넬리지요.

 

2016-106 혼돈의 도시 (마이클 코넬리 / 한정아 / 알에이치코리아)

아, 정말이지, 단 한번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코넬리! 해리 보슈가 나오는 소설은 정말 하나도 버릴 게 없네요. 이번 작품도 반전이 죽이는 군요. 그렇다고 반전에만 공을 들이는 작가가 아니에요. 사회부 기자 생활을 하며 취재를 오래한 덕인지 그의 소설에는 장면마다 디테일이 살아있어요. 형사의 심리에 대한 묘사도 탁월하고요.

해리 보슈, 살아있네!

 

2016-107 액스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 최필원 / 그책)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한 소설입니다. 공장 자동화로 인원 감축이 이루어지는 시대, 실직한 가장이 재취업을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이야기입니다. (취업 경쟁자들을 하나하나 제거해나가지요.) 박찬욱 감독도 눈독을 들이는 원작이라네요. ^^

'데이비드 코퍼필드'에서 찰스 디킨스가 쓴 글을 작가가 재인용한 대목이 기억에 남습니다.

'일 년 소득이 20파운드, 일 년 지출이 19파운드 6펜스면 행복한 사람이다.

일 년 소득이 20파운드, 일 년 지출이 20파운드 6펜스면 불행한 사람이다.'

 

네, 확 와닿는 말씀이군요.

 

(서울 대공원 공작 마을에서 만난 공작 수컷. 공작꼬리 같은 과시성 소비만 줄여도 살만 할 거예요. ^^)

 

2016-108 소수의견 (손아람/들녘) 

 

얼마전 책 좀 읽는다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난 요즘 장강명 책이 재미있더라." 했더니

"형, 손아람은 읽어봤어?"

"아니?"

"손아람을 읽어봐."

 

그래서 읽은 책입니다. 영화 '소수의견'의 원작이라는데, 영화는 아직 못봤지만 소설이 정말 대박이네요. 어떤 감독이라도 이 책을 읽는다면 영화화를 꿈꿀 것 같습니다.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말입니다.

이런 대단한 작가를 이제야 영접하다니, 역시 책의 바다는 광활하고 숨은 고수도 많군요. 앞으로는 손아람 작가의 전작읽기에 도전하렵니다. 

 

저처럼 아직 손아람 작가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작가가 경향신문에 올린 신년 칼럼을 올립니다.

손아람 작가의 '망국 선언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12312005461

 

독서록 릴레이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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