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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은퇴자의 세계일주62

유럽 여행의 시작, 파리 지난 1992년 유럽 여행은 런던 도착, 파리 출발 항공편이었는데요. 이번에는 파리 도착편으로 예약했어요. 딸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은 도시는 파리였거든요. 전철을 타고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갑니다. 대화재로 복구 공사가 한창이네요. 걸어서 세느 강을 건너요. 1992년에는 이란 영화 덕분에 이곳 퐁네프 다리를 찾는 한국 여행객이 많았는데, 이젠 한적하더군요. 아, 세월이여~ 여행을 할 때, 이렇게 지명을 알 수 있는 사진도 찍어둡니다. 그럼 나중에 여행기를 정리할 때 기억하기 쉽습니다. 저는 여행을 다닐 땐, 짐이 무거워질까봐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요. 오로지 스마트폰에 사진과 메모만 모으고요. 다녀온 후 정리합니다. 여행 다닐 땐, 기록보다는 경험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루브르 박물관 옆 튀르.. 2023. 8. 30.
1992년 유럽 배낭 여행 - 서막 1992년 여름, 대학 4학년이던 저는 유럽 배낭 여행을 떠났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아직 취업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겁없이 떠났지요. 얼마 전 책장을 정리하다 1992년 다이어리를 발견했어요. 30년 전, 유럽 여행기를 기록한 일기장입니다. 다이어리 첫 장에는 이렇게 예상 루트가 나와있네요. 구글 지도가 없던 시절, 이렇게 경로를 표시했어요. 그 뒷장에는 유럽 여행을 떠나는 스물 네살의 민식이의 포부가 적혀 있어요. '어떻게 살 것인가! 여행은 작은 하나의 삶이다. 짜임새 있고 보람있게! - 그곳에서 유명한 것을 해보자. 스위스에선 스키, 암스텔담에선 운하 유람 등등. - 항상 모험을 찾아나서자. 시골 마을에서의 민박, 각 도시마다 싸이클링. - 사람들과 마음껏 부대끼자. 디스코텍이나 선술집에 들려 몸으.. 2023. 8. 2.
다케오 온천 올레 지난 4월 10일 규슈에 있는 다케오 온천 올레길을 걸었습니다. 전날 가라쓰 해변에 있는 숙소에서 잤고요.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다케오 온천역으로 갑니다. 기차역에는 올레 코스 지도가 있어요. 사진을 찍어둡니다. 걷는 요령은 제주 올레길이랑 같아요. 빨간색 파란색 함께 묶인 리본을 따라 가면 됩니다. 그늘진 정자가 있으면 쉬었다 가고요. 동네 구경도 합니다. 한국의 여느 시골마을같은 풍광이에요. 가까이서 보면 일본 주택의 특징이 드러나지요. 올레길 표지판을 따라 다케오 시립 도서관까지 왔어요. '다케오 시립 도서관 武雄市図書館 평범한 시립 도서관이었지만 민간에게 경영을 위탁하면서 파격적인 변모를 거듭했다. 20만 권에 이르는 서적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고, 전문 잡지 서점과 뮤직 숍, DVD 대여점.. 2023. 7. 19.
규슈 올레 가라쓰 코스 23년 4월 9일, 아침에 일어나 나가사키 역으로 갑니다. 오전 8시 44분, 다케오 온천행 열차를 탑니다. 신칸센 가모메 열차, 디자인이 예쁘네요. 오전 9시 8분. 다케오 온천역에 도착하면 바로 건너편 승강장에서 9시 11분에 있는 사가행 열차로 갈아탑니다. 규슈 JR 패스를 끊고 다녔는데요. 1주일간 무제한 열차 승차를 할 수 있어 참 편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열차를 매일 타는 건 아니에요. 얼마나 많이 다니느냐 보다 더 중요한 건 얼마나 잘 보느냐니까요. 아침 9시 30분에 사가역에 도착했는데요. 9시 38분에 있는 가라쓰선으로 갈아탑니다. 늘 정시 도착, 정시 운행이라 여행 계획을 세우기 편해요. 가라쓰선은 타는 사람이 없어 한적했어요. 평일 낮시간이라 그런 걸까요? 오전 10시 46분에 가라쓰.. 2023.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