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여행예찬/은퇴자의 세계일주86 미얀마 바간 여행기 1992년에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후, 여행에 꽂혔어요. 이 재미난 해외여행, 좀 더 자주 다닐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다 첫 직장에서 사표를 내고 통역대학원에 들어갔어요. 프리랜서 통역사로 일하면,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잖아요? 실제로 1995년 겨울에는 1달 반 동안 호주 배낭여행을 가고요, 1996년 여름방학 기간에는 어머니랑 여동생이랑 셋이서 한 달 동안 캐나다 렌터카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어요. 당시에는 통역사 시급이 높아서 (1995년 기준 1시간에 5만원) 한 달 정도 통역을 하면, 한 달 동안 해외 여행을 다닐 수 있었어요. '그래, 남은 평생 이렇게 일과 여행을 오가며 살자.'라고 마음을 먹었는데요. 생각지도 않게 MBC PD가 되면서 인생이 바뀝니다. 피디로 일하는 게 너무 재밌었어.. 2024. 3. 6. 베트남 달랏 여행기 2023년 10월에 베트남 여행을 떠나 나뜨랑을 거쳐 달랏에 갔어요. 나뜨랑에서 버스로 4시간 거리입니다.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산악지역이라, 베트남인데도 날씨가 서늘해요. 그래서 프랑스 식민지 시절, 바캉스에 진심이던 프랑스인들이 만든 휴양지입니다. 걷기 여행을 좋아하는 저는 호숫가 산책도 하고요. 크레이지 하우스라는 디자인이 독특한 건축물 구경도 다녀오고요. 플라워 가든에서 꽃밭을 거닐었지요. 제가 달랏에서 제일 좋았던 건 알파인 코스터! 1인용 롤러코스터에요. 장장 2.4킬로미터에 걸친 아시아 최장 코스터라고요. 산속에서 혼자 소리지르며 썰매를 타고 달리는 스릴, 저같은 철부지 어른에게 딱이지요. 그렇게 혼자 놀러 다니다 어느날 호텔에 비치된 팜플렛을 보니 원데이 투어가 있더군요. 현지 여행사가.. 2024. 2. 28. 베를린 현대사 기행 지난 여름, 독일 베를린에 갔습니다. 1992년 배낭 여행 때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요. 30년만에 같은 장소에서 또 사진을 찍습니다. 바로 옆에 성조기를 나부끼는 건물이 있는데요. 미국대사관입니다. 독일 통일은 미소 체제 대결에서 미국의 승리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그 상징과도 같은 장소가 브란텐부르크 문이고요. 그곳에 미국 대사관이 있는 모습을 보니 마치 승전 기념관처럼 보입니다. 근처에 냉전박물관이 있나봐요. 안내판이 있는데요. 서구 주민들에게 냉전은 과거 역사 속 기념물인지 몰라도 한반도 주민인 나에게 냉전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입니다. 서울 거리를 걷다 가끔 시대착오적인 구호를 외치는 플래카드를 보며 느낍니다. 걸핏하면 부활하는 냉전 시대 망령들을 어찌하면 좋을꼬. 근처에 홀로.. 2024. 2. 7. 프라하 걷기 여행 쿠바든, 유럽이든, 동남아든 저는 늘 혼자 자유여행을 다닙니다. 책을 통해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찾기도 하지만 때로는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이 고플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인터넷에서 free walking tour를 검색해봅니다. 프라하에서도 신청했어요. 메일로 모이는 곳과 시간 고지가 날아옵니다. 가보면 프리 워킹 투어라고 적힌 파란 우산을 든 가이드가 기다려요. 프라하는 워낙 유명 관광지라 투어 상품도 다양하고요. 저는 그중에서 올드 타운 시내 투어를 선택했어요. 보통 2~3시간 정도 진행되고요. 무료이긴 하지만 다 듣고 난 후 가이드에게 팁을 줍니다. 천문 시계탑의 작동 원리를 설명해줍니다. 혼자 가서 보는 것과 설명을 듣고 보는 건 또 달라요. 전세계에서 온 다국적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투어.. 2024. 1. 26. 이전 1 ··· 6 7 8 9 10 11 12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