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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은퇴자의 세계일주61

베트남 달랏 여행기 2023년 10월에 베트남 여행을 떠나 나뜨랑을 거쳐 달랏에 갔어요. 나뜨랑에서 버스로 4시간 거리입니다.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산악지역이라, 베트남인데도 날씨가 서늘해요. 그래서 프랑스 식민지 시절, 바캉스에 진심이던 프랑스인들이 만든 휴양지입니다. 걷기 여행을 좋아하는 저는 호숫가 산책도 하고요. 크레이지 하우스라는 디자인이 독특한 건축물 구경도 다녀오고요. 플라워 가든에서 꽃밭을 거닐었지요. 제가 달랏에서 제일 좋았던 건 알파인 코스터! 1인용 롤러코스터에요. 장장 2.4킬로미터에 걸친 아시아 최장 코스터라고요. 산속에서 혼자 소리지르며 썰매를 타고 달리는 스릴, 저같은 철부지 어른에게 딱이지요. 그렇게 혼자 놀러 다니다 어느날 호텔에 비치된 팜플렛을 보니 원데이 투어가 있더군요. 현지 여행사가.. 2024. 2. 28.
베를린 현대사 기행 지난 여름, 독일 베를린에 갔습니다. 1992년 배낭 여행 때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요. 30년만에 같은 장소에서 또 사진을 찍습니다. 바로 옆에 성조기를 나부끼는 건물이 있는데요. 미국대사관입니다. 독일 통일은 미소 체제 대결에서 미국의 승리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그 상징과도 같은 장소가 브란텐부르크 문이고요. 그곳에 미국 대사관이 있는 모습을 보니 마치 승전 기념관처럼 보입니다. 근처에 냉전박물관이 있나봐요. 안내판이 있는데요. 서구 주민들에게 냉전은 과거 역사 속 기념물인지 몰라도 한반도 주민인 나에게 냉전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입니다. 서울 거리를 걷다 가끔 시대착오적인 구호를 외치는 플래카드를 보며 느낍니다. 걸핏하면 부활하는 냉전 시대 망령들을 어찌하면 좋을꼬. 근처에 홀로.. 2024. 2. 7.
프라하 걷기 여행 쿠바든, 유럽이든, 동남아든 저는 늘 혼자 자유여행을 다닙니다. 책을 통해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찾기도 하지만 때로는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이 고플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인터넷에서 free walking tour를 검색해봅니다. 프라하에서도 신청했어요. 메일로 모이는 곳과 시간 고지가 날아옵니다. 가보면 프리 워킹 투어라고 적힌 파란 우산을 든 가이드가 기다려요. 프라하는 워낙 유명 관광지라 투어 상품도 다양하고요. 저는 그중에서 올드 타운 시내 투어를 선택했어요. 보통 2~3시간 정도 진행되고요. 무료이긴 하지만 다 듣고 난 후 가이드에게 팁을 줍니다. 천문 시계탑의 작동 원리를 설명해줍니다. 혼자 가서 보는 것과 설명을 듣고 보는 건 또 달라요. 전세계에서 온 다국적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투어.. 2024. 1. 26.
니가타 설국 문학기행 소설 을 읽고 떠난 니가타 문학 기행 2편입니다. 에치고유자와 역에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묵었던 다카한 료칸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립니다. 1920~1930년대에 온천 붐과 스키 붐이 불고 에치고유자와에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들었는데, 그 무렵 이 마을에는 게이샤들도 많았어요.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서른다섯 살이던 1934년에 처음 에치고유자와를 방문해 당시 열아홉 살이었던 마쓰에를 만납니다. 그 만남이 아마도 을 쓰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어요. 소설은 온천 휴양촌에 놀러온 작가가 어린 게이샤를 만나는 이야기거든요. 타카한 료칸에서는 영화 의 상영회가 매일 저녁 8시에 있어요. 작가가 소설을 집필한 이곳에서 영화를 촬영했어요. 소설과 영화의 무대를 동시에 본다는 점에서 감개무량하지요. 2층에는 그 옛날 .. 2024.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