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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334

시트콤 PD의 길, 2 하이킥 시리즈의 김병욱 PD가 돌아왔다. 역시 그는 시트콤의 명장이다. 예전에 그 분과 만난 술자리에서 우리의 고향이 똑같다는 데 깜짝 놀랐다. 나는 경주에서 어린 시절 10년을 살았다. 김병욱 PD의 고향 역시 경주다. 묘한 인연이다. '경주에서 자란 것과 시트콤 PD가 되는 것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어려서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한 덕분일까요?'라는 얘기를 나누었다. 연출에게 다양성은 중요하다. 다양한 성장 환경과 다양한 학부 전공을 가진 이들이 방송 PD가 되어야 다양한 시청자들의 취향에 봉사 할 수 있다. 일부 대학의 소수 학과에서 방송 인력 공급을 독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나는 그런 신념 아래 오늘도 '공짜 PD 스쿨'을 운영한다. 나처럼 방송에 대해 전혀 공부하지 않은 이도,.. 2011. 10. 2.
시트콤 PD의 길, 1 시트콤 피디의 길 (이전에 '뉴논스톱' 연출 시절, 쓴 글입니다. '공짜 PD스쿨'을 위해 다시 올립니다.) 1부- 시트콤 피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부- 시트콤 피디는 어떤 일을 하는가 3부- 시트콤 피디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안녕하십니까, 청춘 시트콤 '뉴논스톱'의 연출가 김민식입니다. 저는 지금은 현업에서 시트콤을 연출하고 있지만 이전에는 다양한 모습의 삶을 살았습니다. 흔히 공중파의 공채 피디로 입사하는 이들의 전형을 살펴보면, 중고교 학창 시절에 공부를 아주 잘하였으며, 나중에는 일류 명문대에서 언론이나 영상매체 관련학을 전공한 사람이 절대다수입니다. 하지만, 저는 사실 그러한 방송국 피디의 평균에서 많이 벗어나는 (혹은 '모자라는'?)편입니다. 먼저 고교 시절, 저는 반에서 중간 정도의 성.. 2011. 9. 30.
영화 '도가니'와 'PD수첩' 영화 '도가니'를 봤다. 도가니는 너무 잘 만들어서 오히려 보기 불편한 영화다. 보는 이의 양심을 움켜쥐고 서서히 조여간다. (영화 '도가니') 도가니를 보고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방송사 PD인 내게는 언론 탐사 보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계기였다. 한 지역 사회에서 약자를 대상으로한 범죄가 일어나고, 약자들을 마땅히 지켜야 할 사회 엘리트들이 범죄자를 감싸고 나섰을 때, 이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영화 도가니에 나온 사건도 PD수첩의 취재로 세상에 알려졌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PD 역시 순간의 선택으로 인생이 바뀐다. 96년, MBC에 입사할 당시 방송 PD는 공통직군으로 뽑았다. 6개월 연수를 하며 교양국, 예능국, 드라마국 3개 부서를 돌고, 수습이 끝나는 시점에 .. 2011. 9. 29.
시트콤 스튜디오 녹화, 어떻게 할까? 이 글은 예전에 다음 카페에 ‘뉴논스톱 연출일기’란 제목으로 연재했던 시리즈 중 하나다. 시트콤 연출에 대해 궁금한 분들을 위해 다시 옮긴다. 재작년에 입사한 MBC 드라마국 임찬 PD의 경우, 내가 쓴 연출일기를 읽으며 방송국 내부 사정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러분께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뉴논스톱은 나의 연출 데뷔작이다. 당시 나는 몇가지 원칙을 갖고 세트 녹화를 했다. 1. 카메라 리허설이 없다. 아마 드라마나 영화하는 사람은 대경실색할 노릇일 게다. 하지만, 하루 80개에서 90개 씬을 소화해야 하는 일일 시트콤 녹화의 경우, 일일이 리허설을 하다보면 스탭과 연기자 모두 지친다. 오전에 몰아서 리허설 해 둔 것도 오후가 되면 가물가물 해지고. 필요한 연기 주문과 애드립 설정, 동선 지도는.. 2011.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