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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334

드라마 PD의 길 3  고동선 선배의 연출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내조의 여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건 드라마 연출을 공부하는 데 있어 큰 경험이 되었다. 이후 나는 고동선 선배를 통해 김인영 작가를 만났다. 두 사람은 ‘메리 대구 공방전’의 연출과 작가로 함께 작업했는데, 김인영 작가가 준비 중인 로맨틱 코미디의 대본을 내게 보여주었다. 이것이 내가 처음으로 미니시리즈의 메인 연출을 맡게 된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만나게 된 계기다.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김인영 작가가 이전에 성공시킨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후속편으로 예전에 미국 시트콤 ‘섹스 앤 더 시티’를 즐겨 본 내게 욕심나는 대본이었다. 장기인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들어간 작품인데 결과는 신통.. 2011. 10. 9.
드라마 PD의 길 2 (예능 PD로 10년을 근무한 후, 드라마국에서 실시한 사내공모에 응시했다. 드라마PD로의 직업 전환, 과연 순탄할까?) 입사 10년 만에 면접을 보긴 처음이었는데, ‘어떤 드라마를 연출하고 싶으냐?’ ‘연출의 기회가 예능에 비해 많지는 않을 텐데 괜찮겠느냐?’ ‘드라마에 오면 조연출을 다시 할 각오는 있느냐?’ 등등의 질문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마지막 질문이었다. ‘당신은 운이 좋은가?’ 너무 황당해 당황스러웠지만, 무사히 잘 넘길 수 있었다. 역시 운이 좋은 건가? 국을 옮겨 처음 맡은 임무는 시즌드라마 개발이었다. 미니시리즈나 연속극은 이미 기성작가와 스타 PD들이 독식하는 장르로 새내기 연출이나 신인 작가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너무 높았다. 신인작가나 연출 등용문이었던 단막극은 시장의 논.. 2011. 10. 8.
드라마 PD의 길 1 MBC에 입사하여 10년을 예능국에서 지낸 후, 드라마국으로 옮겨 산 지 5년째이다. 사람들이 날 보면 꼭 하는 질문, ‘어디가 더 좋아요?’ 내 대답은 비슷한 딜레마에 빠진 미취학 아동의 식상한 대답과 같다. ‘둘 다 좋아요.’ 물론 더 식상한 답은 이거다. ‘일장일단이 있어요.’ ‘나의 사명은 세상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라는 장대한 포부는 세웠으나, 정작 그 꿈을 실현하는데 예능이 맞을지, 드라마가 맞을지 고민 중인 분들에겐, 위의 대답은 정말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어떤 선택을 내려야할까? 내가 입사한 1996년 당시에는 선택이 쉬웠다. 팩트냐, 픽션이냐, 둘 중 하나였다. 언론인을 꿈꾼 아이들은 진실을 찾아 교양국을 지원했다. 진실보다 허구를 더 즐기는 아이들은 남았는데 그 중, 심각한.. 2011. 10. 6.
시트콤 PD의 길, 3 청춘 시트콤 '뉴논스톱'을 연출한 게 벌써 어언 10년이다. 참 세월 빠르다. 'PD WHO & HOW'라는 책에 기고하기 위해 10년전에 쓴 글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PD 시험 준비에 있어 나의 생각은 별로 변한게 없는 것 같다. 공짜 PD 스쿨, 다음 시간은 '드라마 PD의 길'이다. 여유가 되면 '예능 PD의 길'도 쓸 생각이다. 기대해주시길~ (10년전 '뉴논스톱'을 연출할 때... 볼수록 멋있는 친구다. 조인성. 이제 군대도 마쳤으니 멋진 활약을 기대해본다.) 3. 시트콤 피디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자, 이제 그럼 끝으로 시트콤 피디가 되려는 제 장래의 업계 경쟁자 여러분들께, 시트콤 피 디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첫째,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어려서 책 읽는 버릇을 기르는 것은 참 중요.. 2011.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