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짜 PD 스쿨335

내 인생, 가장 빛나는 실패 (PD연합회에서 원고 청탁을 받고 쓴 글입니다. 조금 분량이 길어요~^^) ‘나의 인생, 나의 프로그램’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처음 떠오른 작품은 나의 데뷔작인 청춘 시트콤 ‘뉴 논스톱’이었다. 피디로서 처음 만든 작품인지라 애정도 많고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 상을 안겨준 작품이라 고마움도 큰 작품이다. 하지만 이오덕 선생님이 글쓰기에 대해 ‘즐거운 일보다는 괴로운 일이 마음을 더 크게 움직인다.’고 하신 말씀을 듣고 방향을 바꿨다. 내 인생의 성공작이 아니라 최고의 실패작에 대해 글을 쓰기로. 10년 전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나는 당시 패기와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시트콤 연출가였다. ‘뉴 논스톱’에서 ‘논스톱 3’까지 2년 반 동안 청춘 시트콤을 만들며 30분짜리 에.. 2014. 7. 4.
융합형 인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얼마전 '융합형 인재 양성 교육과정'을 위한 기획 자문 회의에 참석했는데, 그 곳의 화두는 하나였다. "융합형 인재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공학을 전공하고 (물론 학점은 엉망이었지만)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물론 2년만에 때려치웠지만) 영어 통역사로 일하고 (물론 실력이 딸려 그만뒀지만) 예능 피디로 일하고 (물론 조기종영으로 말아먹었지만) 드라마 피디로 일하고 (물론 연출 못한지 3년이 넘었지만) 지금은 파워 블로거를 꿈꾸는 (물론 요즘은 애 보느라 포스팅도 자주 못하지만...) 나야 말로 융합형 인재가 아닌가?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융합형 인재 검증 기관이 있는 것도 아니니 내가 그렇게 자부하고 살면 그런거지 뭐... ^^) 융합형 인재는 절대 학교에서 키워지는 게 아니다. 융합형 인재에게 필요.. 2014. 5. 30.
꿈으로부터 스무발자국 꿈이란 무엇인가, 나이 마흔 일곱에도 매일 고민하고 사는 문제입니다. 드라마 피디의 3가지 품성 (전편)에 달린 댓글입니다. '저는 pd의 꿈을 꾸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내일 진로에 관한 발표를 하기 위해서 pd님 블로그에 들어와서 글 읽고 갑니다. 사실 저희 부모님께서는 안전하게 교대에 가거나 간호학과에 진학하라고 강요를 많이 하시는데 저는 pd가 되고 싶습니다 ㅠㅠ 그런데 요즘 pd 경쟁률도 너무 세고 혹시나 시험에서 계속 떨어져서 백수로 전전하거나 나중에 후회를 할까봐 저도 걱정이 많이 됩니다 ㅠㅠ 그리고 제가 pd가 될 그릇은 아니라고 하시거든요 ㅠㅠ 저보고 길거리에서 똥 누고 아프리카 땅바닥에서 잠 잘 자신 있냐며,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아 힘들 거라구요ㅠㅠㅠ 아무래도 여자다 .. 2014. 5. 16.
드라마 피디의 3가지 품성 (후편) (지난번 글에서 이어집니다. 피디연합회에서 펴낸 책 에 기고한 글입니다.) 드라마 피디에겐 3가지 품성이 필요합니다. 첫번째, 창의성, 두번째, 역량, 마지막으로 협업정신. 두 번째, 역량이란 무엇인가. 지식, 기술, 태도의 합이다. 셋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은 핸드폰에 검색 버튼을 누르면 언제 어디서나 튀어나온다. 머릿속에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뛰어난 역량을 가진 걸로 쳐주지는 않는 시대다. 오죽하면 모 검색엔진 ‘지식인’의 절반이 초딩이라는 농담이 있겠는가. 아이나 어른이나 컴퓨터 검색 기술만 있으면 누구에게나 지식은 보편적으로 접근가능한 시대다. 그럼 기술은 어떨까? 어렸을 때, 학원을 다니며 비싼 돈 주고 배운 기술이 두 개 있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다... 2014.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