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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1

출세를 못한 게 아니라, 선비라고요^^ 제가 지금 근무하는 부서는 MBC 주조 송출실입니다. 이곳에서 저와 함께 교대근무를 하고 있는 이들은, 조능희 PD (MBC 전 노조위원장) 이근행 PD (해직 PD로서 뉴스타파를 창립한 분) 한학수 PD (PD수첩 '황우석 편' 연출) 김재영 PD ('PD 수첩' 연출 및 '하우스 푸어'의 저자) 그리고 아나운서로는 강재형, 김상호 등의 기라성같은 선배님들입니다. 처음 이곳에 발령이 났을 때, 부끄러웠습니다. 주조는 MBC 스타 언론인의 산실인데, 나같은 딴따라가 감히 낄 수 있나 해서요. ^^ 일근과 야근을 교대로 하는 근무 형태 역시 익숙하지 않았고요. 무엇보다 MBC 뉴스의 안전한 송출을 책임진다는 일이 쉽지 않더군요. (네, 제가 뉴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래요. 그것 말고 무슨 불순한 이유.. 2017. 2. 13.
돈 없어도 행복한 노후 하류노인 행복한 노인 (미우라 아츠시 / 오용균 / 리안메모아) '돈이 없어도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이를 알 수 있다면 앞으로 다가올 본격적인 초고령 사회에서 노인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점을 밝히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60대 이상 일본 노인의 금융 자산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통계와 분석을 통해 살펴본 책입니다. '금용자산 500만 엔 미만인 계층의 사람들은 인구로는 29%지만, 자산은 2.1%밖에 없다. 1억 엔 이상 계층의 사람들은 인구로는 3%지만 자산의 30%를 점하고 있다. 이것이 하류노인과 상류노인의 자산격차 실상이다.' (35쪽) 책에서는 금융자산 500만원 미만을 '하류노인', 500만 엔 이상 2000만 엔 이상을 '중류노인', 2000만 .. 2017. 2. 10.
번아웃된 리더를 원한다 국가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연구원 한 분을 만났다. 평소와 달리 무척 초췌해보여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최근 몇 년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새로 오는 기관장마다 열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통에 죽을 맛이라고. “요즘 사장님들은 어떻게 그 나이에 그렇게 에너지가 넘치는 거죠?” 묻기에, 넌지시 되물었다. “그 분, 젊은 시절에 그렇게 잘 나가지는 않았죠?” “아니, 그걸 어떻게 아세요?” “다 아는 수가 있지요.” 공기업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최근 몇 년 공통적으로 들은 이야기다. 기관장들이 하나같이 열정이 넘친다. 어찌 된 일일까? 그들은 이례적인 인구폭발과 경제 성장을 이끌던 베이비부머 세대 출신이다. 신규 공채가 많은 시절에 입사했기에 조직 내 경쟁이 치열했다. 2,30대 일을 잘 하지.. 2017. 2. 9.
우리 시대의 육아란... '대리 사회' (김민섭 / 와이즈베리)를 읽다 우리 시대의 육아를 생각해보았어요. 대리 운전을 하면 무엇이 가장 힘들까요? 이동 노동자는 이동이 일입니다. 다른 사람의 차를 이동시키는 건 차라리 쉬운 업무입니다. 일단 그 차가 있는 곳까지 가는 게 쉽지 않고 (손님은 기다리다 늦으면 그냥 갑니다. 동시에 두 세 명을 콜하고 가장 먼저 오는 사람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죽어라 뛰어 간 대리 기사는 시간도 날리고 돈 벌 기회도 날리지요. 일시적 계약 관계지만, 대리 운전에서도 약속은 존중해줬으면 좋겠어요.) 운행이 끝나고 다시 도시로 나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자가용 출퇴근을 하는 이들은 도시에서 일을 하고, 외곽 지역으로 퇴근합니다. 대리 기사는 도심에서 일을 시작해, 도시 외곽에서 일을 마칩니.. 2017.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