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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1

예류, 스펀, 지우펀 3종세트 타이베이 7일차 여행기 예류, 스펀, 지우펀 등 타이베이 외곽에 있는 여행지를 다니는 날입니다. 아침에 타이베이 메인역에 가서 예류에 가는 버스를 탑니다. 정거장을 찾느라 30분을 헤맸어요. 올해 초에 작성된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찾아갔는데 그새 정류장 위치가 바뀌었네요. 포스팅에서는 버스표를 사라고 했는데, 매표소에 갔더니 잔돈을 거슬러주며 그냥 돈으로 내라고 하네요. 2016년 10월에 정류장 위치가 바뀌었다네요. 타이베이 인근지역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은 메인역 바로 옆인데도 한참을 찾았습니다. 이래서 항상 아침 일찍 출발합니다. 늘 예상치못한 일이 일어나니까요. 오늘의 첫 장소. 예류 지질 공원입니다. 바닷물의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깎여나간 기암괴석이 해변을 따라 늘어서 있어요. 마치 낯선 행성에 온.. 2016. 12. 7.
누구의 의지로 사는가? 그동안 읽은 소설들을 모아봅니다. 2016-231 환영 (김이설 / 자음과 모음) 금정연님의 '서서비행'에서 보고 찾아 읽은 책입니다. 고시원에서 살다 연애를 하게 되고, 아이를 갖게 되고, 남자와 동거를 시작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남편을 위해 식당일을 시작하는 여자. 가족의 행복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무엇이든 하다보니 가족의 행복은 점점 멀어져만 갑니다. 그녀는 누구의 욕망을 위해 사는 걸까요? 2016-232 철수 사용설명서 (전석순 / 민음사) 역시 '서서비행'에서 읽고 찾아본 책. 사용설명서라는 형식에 맞추어 철수의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처음에는 '어라, 정말 매뉴얼처럼 소설을 썼네?' 했는데, 끝에 가서는 '와우, 끝까지 그걸 밀고 가는구나!'.. 2016. 12. 6.
글쓰기의 본령은? 2016-230 서서비행 (금정연) 서평가 금정연님의 책을 읽고 문득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왜 글을 쓸까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씁니다. '애초에 문학이란 여자들을 꼬시기 위해 탄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근대문학은 그렇다. 근대문학의 종말이란 소설이 음악 및 기타 예술에 밀려 더 이상 여자를 꼬시지 못하게 된 현실을 고상하게 표현한 것이다.)' 온라인 서점에서 일했던 작가는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돈이 되거나 말거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돈도 안 되는데 왜 글을 쓸까? 커트 보네거트는 작가가 되는 일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만일 부모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싶은데 게이가 될 배짱이 없다면 예술을 하는 게 좋다. 이건 농담이 .. 2016. 12. 5.
타이베이 고궁 박물관 타이베이 6일차 여행기 오늘은 고궁 박물관에 가는 날입니다. 세계 5대 박물관 중 하나라는데요, 처음엔 이 작은 섬나라에 웬? 그랬어요. 이름은 고궁 박물관인데, 건물은 현대식이에요. 여기서 '고궁'은 청나라 자금성을 뜻합니다. 청나라가 망하고, 북경 자금성에 있던 왕조의 보물이 국민당의 수중에 떨어지지요. 일본군의 약탈에서 보호하겠다고 빼돌린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전쟁에서 패하고 대만으로 도망 올 때 보물 60만점을 들고 옵니다. 중국 역대 최고 보물들이 모여있는 대만이 고궁박물관. 왕가의 보물이니만큼 소장품의 수준도 높습니다. 내방객이 많아 혼잡하다는 얘기에 개관 시간 8시 30분에 맞춰 입장했습니다. 혼자 1시간 정도 관람한 후, 일단 출구로 나왔어요. 재입장을 위해 출구에서 손등에 스탬프를 찍고,.. 2016.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