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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1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 2016-241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 (살림 이스마일 등 / 이지연 / 청림출판) 2013년에 어떤 이가 아르헨티나의 세차장 매출을 살펴보니 10년간 50퍼센트나 감소했대요. 경제가 나쁜 것도 아니고, 고급 차량 판매도 꾸준히 증가세인데, 왜 세차장 이용은 줄었을까? 세차장 매출에 영향을 줄 외부적 제도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알아보니, 컴퓨터의 연산 능력과 데이터가 증가한 덕분에 10년 동안 일기예보의 정확성이 50% 개선되었습니다. 비가 올 것을 아는 운전자들은 당연히 세차를 건너뛰었고, 그러다보니 세차장을 찾는 횟수도 줄었다는 거지요. 이처럼 정보화된 환경 변화로 인해 전통적 산업들에게 파괴적 혁신이 임박했답니다. 다음소프트의 송길영 부사장은 책의 추천사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언론 .. 2016. 12. 14.
우리는 '빈곤 세대'입니다 2016-240 우리는 빈곤세대입니다 (후지타 다카노리 / 박성민 / 시공사) 지역내 생활 빈곤층을 지원하는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저자가 가난한 노인의 실태를 취재하고 쓴 책이 '2020 하류 노인이 온다'입니다. 부자 나라 일본에 사는 가난한 노인들. 평생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벌었지만, 가족 제도의 붕괴, 건강 악화, 일본 경제 침체라는 악재를 만나 노후 파산에 빠진 이들이 많아요. 그 후지타 씨가 노후빈곤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청년 빈곤이라고 말합니다. 일본의 노인들은 고도 경제 성장기를 살며, 노동의 기회, 자아실현의 기회, 성공의 기억을 누릴 수 있었지만 지금의 청년은 그런 기회조차 없다고요. 요즘 일본 내 이슈는 취업난에 빠진 청년 세대를 착취하는 '블랙 기업' 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저자.. 2016. 12. 12.
죽지 않아, 마봉춘 1년 전 겨울, 아이를 재우고 책을 읽다가 갑자기 눈물이 주룩 흘렀습니다. 글을 읽을수록 울음은 그치지 않고 오히려 흐느낌으로 바뀌었어요. 잠든 아이가 깰까봐 혼자 숨죽여 울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쓴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읽는 것은 참 힘든 일이었습니다. 2016-239 체르노빌의 목소리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 김은혜 / 새잎) 1986년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했습니다. 불타는 원자로에 가장 먼저 달려간 것은 소방관들입니다. 원전에 난 불은 껐지만 그 불이 몸속으로 옮겨 붙은 듯 그들은 장기가 녹아내려 죽습니다. 군인들도 소집되었습니다.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르고 이동명령을 받았습니다. 방사능 누출 사고 수습에 나선 이들에게 영웅의 칭호가 주어졌으.. 2016. 12. 9.
지금 이곳은, '대리 사회' 2016-238 대리 사회 (김민섭 / 와이즈베리) 어린 시절 꿈은 문학도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평생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었어요. 아버지는 제가 의사가 되기를 바라셨어요. 저는 피를 보는 것도 질색이고, 의사라는 직업도 싫고, 무엇보다 성적도 좋지가 않았어요. 아버지는 항상 말하셨지요. "니가 내 집에서 내 돈 받고 살려면, 내 말을 들어야지." 저는 그 말씀이 지긋지긋해서, 대학에 올라가자 독립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돈을 모았어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짠돌이가 되었지요. 아버지의 돈을 받으며 평생 아버지의 아바타로 사는 것보다, 가난해도 나 자신의 주인으로 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의 품안에서도 내 삶의 주체로 사는 것이 참 어려운데 돈을 버는 직장에서는 더 힘들겠지요? 문학도가 되지는.. 2016.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