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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

<이별이 떠났다> 공홈 오픈

by 김민식pd 2018. 5. 14.

5월 26일 토요일 첫방송될 MBC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IMBC.com에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공홈)가 오픈했어요. 공홈에 뜬 '연출 김민식'이라는 다섯글자에 가슴이 쿵... 내려앉습니다. 7년이라... 너무 오래 걸렸네요. 드라마 피디가 드라마 한 편 연출하는데... 

IMBC 공식 홈페이지는 제게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공간입니다. IMBC.com이 생긴게 2000년도의 일입니다. 당시 저는 '뉴논스톱'이라는 청춘 시트콤을 연출하고 있었어요. 회사 소식지에 릴레이 소설 한 편을 기고했는데요. 그걸 본 게시판지기가 연락을 해왔어요. 시트콤 제작 후일담을 공식 홈페이지에 연재할 생각이 없냐고. 그래서 만든 게 논스톱 연출일기입니다.



그때는 이런 글을 썼어요. 


2011/09/28 - [공짜 PD 스쿨] - 시트콤 스튜디오 녹화, 어떻게 할까?


요즘 글과 톤도 다르고 느낌이 조금 다르지요? 

저는 저 코너의 이름을 잘못 지었다고 한동안 후회했어요. '연출일기'라고 짓는 바람에... 매일 한 편씩 업데이트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시달렸거든요. 처음에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썼는데, 쓰다보니 매일 즐겁게 쓰게 되더군요. 당시 양동근 팬카페 회원으로서 저의 글을 눈여겨 보던 분이 훗날 저를 만나 책을 써보라고 권유를 하게 되는데요. 그 분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기획한 지금 저의 출판 에이전트지요.

(위 글의 끝에 지미 카터와 로널드 레이건의 리더십 비교라는 글이 있는데요. 원문은 2000년에 쓴 글입니다. 이 글은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222쪽에 나옵니다. 당시 스튜디오 녹화를 설명하는 글의 끝에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을 까먹고 있었어요. 20년 가까이 연출일기를 쓰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다듬은 생각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2011년에 올린 저 글은 2018년 5월 현재, 공감 0, 댓글 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블로그 초반에는 다 그래요. 새로 시작하신 분들,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 어제는 방문자수가 5839명인데요, 2011년에는 하루 30명도 안 왔어요... 역시 인생은 버텨야 한다는.... ^^)  

   

제게 글쓰는 재미를 깨닫게 해준 공간이 다시 저를 찾아왔습니다. 


<이별이 떠났다> 공식 홈페이지, 오픈.

  

http://www.imbc.com/broad/tv/drama/goodbyetogoodbye/

얼마 전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동료가 묻더군요. 이별을 '이 별'로 해석했는지, <지구를 떠났다>가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하더군요. 뭐라고 설명할까 하다 영어 제목을 얘기했어요. 

"Goodbye to goodbye" 

'이별이 떠났다'는 이별을 떠나보내는 이야기입니다


살면서 우리는 이별을 겪습니다. 자의로 겪는 이별도 있고, 타의로 인한 이별도 있지요. 사람과도 이별하고, 좋아하는 일과 이별하는 경우도 있어요. 내게서 인연이 떠났는데도, 나는 이별을 끌어안고 삽니다. 타인이 내게 준 상처를 소중한 선물인양 끌어안고 사는 건 괴로운 삶이에요. 때로는 타인이 내게 준 고통이 내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아야하는데, 그게 참 힘들어요. 이별을 어떻게 떠나보낼 것인가...


이별을 잘 떠나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만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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