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짜로 즐기는 세상/짠돌이 육아 일기

내 삶에 대한 최고의 긍정

by 김민식pd 2017. 10. 13.

큰 딸 민지의 장래 희망은 드라마 PD고요. 둘째 딸 민서의 꿈은 작가가 되는 것입니다. 

열일곱 살 민지는 어려서 저의 드라마 촬영 현장에 놀러왔었어요. 그때, 제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피디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반면 열 살 민서는 제가 만든 드라마를 기억하지 못해요. 민서가 본 아빠의 모습은, 혼자 서재에 앉아 글을 쓰는 모습입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사는 모습을 보면서 큽니다. 더 잘 살아야겠어요.

민지와 파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마봉춘 세탁소의 영상. "사랑하는 가족과 파업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다."      


<링크를 눌러 영상을 플레이하세요.>


https://www.facebook.com/mbclaundryproject/videos/1759748984319139/



마봉춘 세탁소 페이스북 페이지에 달린 댓글.

"싸우는건 너무 힘들어...그래서 아빠는 니가 안싸웠으면 좋겠어". 

우리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세상에 맞서는 이유가 이게 아닐까 합니다.


맞아요. 힘든 싸움은 우리가 해야지요. 아이들에게는 이런 싸움이 필요 없는 좋은 세상을 물려줘야지요.  


벌써 파업도 40일째입니다. 요즘 밤에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요.  

회사에서 임원들의 모습을 마주한 날, 저는 특히 더 힘들어요.

어제 올라온 영상을 보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댓글로 응원해주신 분들 덕에 기운도 얻었고요. 고맙습니다. 


민지가 들려준 얘기는, 제 삶에 대한 최고의 긍정입니다.  



2012년 파업이 끝나고, 싱가폴에 놀러가서 두 딸과 찍은 사진입니다. 

지난 5년, 가족의 품에서 버틸 수 있었어요.

이제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할 시간입니다.


'MBC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민지야, 고마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