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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영어 스쿨/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세렌디피티: 우연이 안겨준 행운

by 김민식pd 2017. 1. 16.

몇 년 전, 남한강 자전거 길에 갔다가 우연히 회사 후배를 만났어요. 같이 자전거를 타며 친해진 후, 만날 때마다 자전거 여행의 로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한 달 전, 점심을 함께 하는데 그 친구가 프랑스 프로방스 자전거 여행 다녀온 얘기를 하는 거예요. 열흘간 프랑스 시골로 떠나는 단체 라이딩 투어 패키지.

"프로방스 자전거 투어! 부럽다, 야. 나는 올해 국내 자전거 여행이 목표야. 기차나 버스에 싣기 용이한 접이식 자전거를 하나 장만해서 시골로 자전거 여행 다니려고."

"어, 선배, 우리집에 안 쓰는 접이식 자전거 하나 있는데. 드릴까요?"

갑자기 짠돌이 근성 급발동. "나야 땡큐지!"

실은 제가 출퇴근할 때 타는 자전거도 10년 전, 누가 중고로 준 것이거든요. 저는 돈 주고 사는 것보다 남이 쓴 중고 얻어쓰는 걸 좋아합니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 ^^)

 

요즘은 지하철로 출퇴근하는데 (자전거로 다니기엔 한강 바람이 너무 차요...) 어제는 간만에 차를 가지고 출근했어요. 후배가 준 자전거를 싣고 와야하니까요. 마님께서 평소 차를 쓰시기에 차에서는 아내가 즐겨듣는 91.9 MBC FM4U가 흘러나왔어요. 저는 운전하면서 영문 오디오북이나 팟캐스트를 즐겨 듣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가 좋아 그냥 뒀어요. 일요일 새벽의 텅빈 도로를 혼자 달리는데... 갑자기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말.

 

'루이, 순간 자존심이 팍 상합니다.

, 됐어요. 제가 그만둘게요. 그럼 되잖아요.”

 

홧김에 일을 때려치우고 나오는 루이. 나오다 대극장에서 어떤 노장 여성 코미디언의 쇼를 보게 됩니다. 할머니 코미디언이 나이 60에도 무대에서 펄펄 나는 모습을 보고 감동한 그는 대기실로 찾아갑니다. “선배님, 존경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신은 오늘 일을 때려치웠다고 말해요.

노장 코미디언 조앤 리버스와 루이의 대화가 다음과 같이 이어집니다.

 

조앤: 그만뒀다고?

루이: .

조앤: ?

루이: 상황이 하도 거지같으니까요.

조앤: 그래도 그만두진 말아야지. 잘리는 거야 할 수 없지만, 스스로 때려치우진 말아야지. 무조건 버텨야지, 아무리 힘들어도.

루이: 버티면 언젠가 상황이 좋아질까요?

 

조앤 리버스가 루이를 잠시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합니다. 

상황이 좋아질 거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그렇지는 않을 거야. 대신 네가 더 나은 사람이 될 거야.”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중에서)

 

? ? !!! 우와아앙!

'세상을 여는 아침 이재은입니다'에서 제 책의 프롤로그가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이것이 세렌디피티, 우연히 발견하는 행운의 기쁨일까요?

 

공대생이 영어를 공부한 덕분에 시트콤 PD가 되고, 드라마 PD가 되었어요.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미국 시트콤과 드라마를 열심히 찾고 읽었어요. 영어를 공부하면, 유튜브에 올라온 온갖 재미난 동영상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요. 인터넷상의 풍부한 자료도 마음껏 읽고요. 일도 잘 하고, 취미도 즐길 수 있는 길이 영어 공부 속에 있습니다.

 

우연히 들은 라디오 방송 한 편이 오늘도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었어요.

영어공부가 가져다준 우연한 행복이 여러분의 삶에도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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