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BC 파업33

내 인생의 로또, MBC 요즘 꿈의 횡재라고 불리는 연금 복권, 매월 500만원씩 20년간 나온단다. 연간 6천만원 X 20년 = 토탈 12억원 16년전 나도 로또에 맞았다. 내 로또는 매월 당첨금이 30년간 나오고, 심지어 총수령액도 20억이 넘는다. 내 인생의 로또는 MBC 입사 공채 합격이다. 16년 전, 외대 통역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MBC에 시험을 봤다. 피디를 꿈꾼 적은 없었다. 당시 내 나이 서른 살, 공채를 볼 수 있는 마지막 해였다. 통역사는 어차피 평생 할 수 있는 프리랜서니까, 직장에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이용해 재미삼아 응시해봤다. 예전에도 직장생활을 해봤지만, 웬지 MBC는 끌렸다. '재수 좋은면 예쁜 여배우나 가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로또 한 번 긁어보는 심정이었다. 그랬는데 덜컥 붙었다.. 2012. 4. 8.
무한도전 파업 특별판으로 본, 그들이 사는 이유 '무한도전 파업 특별편'이 MBC 노동조합 유튜브 채널 '파업 채널 M'에 올라왔다. 감동이다... 젠장... 우리 시대 연예인의 삶, 쉽지 않다. 파업 지지 발언 한번 했다가 좌빨로 찍히고, 사상범으로 찍혀 밥줄 잘린 사람, 참 많다. 왜? 요즘 세상이 좀 치사하거든, 많이... 김제동이고, 김미화고, 윤도현이고, 다 하나같이... 그런데 그들은 뭉쳤다. 전출연자가... 방송이 장기간 결방되어 마음 고생이 많았을 출연자들이 오히려 김태호 피디를 위로하기 위해 뭉쳤다. 괜찮다고... 우리 기다릴 수 있다고... 이해한다고... 태호는 얼마나 미안하고 또 고마울까, 이런 그들이... 젠장... 감동이다... 월요일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회사 선배가 해고당했다. 정영하 선배... 내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었는.. 2012. 4. 6.
딴따라 PD가 파업 선봉에 나서게 된 이유 나를 아는 많은 이들이 나를 보며 의아해한다. '전혀 정치적이지 않은 딴따라가 어쩌다 선봉에 서게 됐지?' '집회에도 안 나오던 날라리가 어쩌다 노조 부위원장을 하고 있지?' 사람들이 변한 내 모습에 신기하다고 할 때, 난 내 과거를 돌아봤다. '내가 그렇게 무책임하게 살았나?' 작년 1월, 이번 MBC 노동조합 집행부가 꾸려질 때,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 나도 정말 하기 싫었다. 왜? 이번 집행부 임기는 2년이다. 그 2년은 이명박 정권의 남은 임기와 정확하게 맞물린다. 현정권이 임기 내내 보여준 행태를 미루어볼 때, 남은 2년, 특히 총선과 대선이 있는 2012년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언론 장악이 한층 더 악화될 게 뻔했다. 이번 집행부의 운명은 처음부터 둘 중 하나였다. 망가지는 MBC를 지.. 2012. 3. 27.
어제 내가 글을 쓰지 못한 이유 어제는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지난 1년, 매일을 하루같이 글을 쓴 제가, 어제는 쓰지 못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를 켰으나, 무엇을 써야할까? 생각하니 참 막막하더군요. 어제는 경찰 출석일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경찰서에 출두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참 싱숭생숭하더군요. 살면서 이런 일도 다 겪는구나... 누군가 내가 죄를 지었다고 고한 일도 처음이고, 내 죄를 가리기 위해 경찰에서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은 일도 처음입니다. '내 죄가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글은 쓰지 못하고, 다시 컴퓨터를 덮었습니다. 오후에 노동조합 집행부 동료들과 함께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MBC 앞에서 택시를 잡고 "영등포 경찰서로 갑시다." 했더니, 기사님이 우리를 흘끗 보더니, "취재 가시는 건 아닐테고, .. 2012.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