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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144

아프리카에 오길 참 잘했다. 탄자니아 여행, 2일차 킬리만자로 산자락에 자리한 '모시'는 킬리만자로 산행의 출발지입니다. 이곳에서 가이드를 구하고, 산행 장비를 렌트하고, 킬리만자로 공략을 준비하지요. 저는 첫날엔 마을의 분위기를 살펴보고 싶었어요. 어떤 도시에 가서 그곳 주민의 생활상을 보려면 시장에 가는 게 제일 좋습니다. 현지 시장에 가면 그곳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학교 가는 아이들. 여동생의 손을 잡고 학교에 가는 아이를 보니, 문득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거리의 풍경도 왠지 1970년대 한국 같아요. 꼭 어린 시절 추억속으로 시간 여행을 온 것 같네요. 여행은 때론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시간의 이동 같아요. 모시 중앙 시장에 갔더니 아프리카에 온 기분이 나는군요. 관광객은 안 보이고 현지인들만 가득한 .. 2017. 2. 27.
장거리 여행 시차 극복 비결 3 탄자니아 여행기 1일차 96년, MBC에 입사하고 예능국 조연출로 바쁘게 살았습니다. 예능은 음악, 코미디, 버라이어티 등등 그 장르가 다양합니다. 6개월에 한번씩 맡은 프로그램이 바뀔 때마다 일 배우느라 정신이 없어요. 편집이나 자막이 어설프면 두고두고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수백만명이 보는 프로인데!' 쉬는 날도 거의 없이 연일 밤을 새며 일합니다. 일반 직장인들은 명절 연휴에 그나마 쉬는데요, 우리는 명절에 더 바빠요. 온갖 특집에 차출되거든요. 설 특집, 추석 특집, 연말 특집. 크리스마스는 연말 시상식 준비로 가장 바쁠 때고, 각종 명절은 회사에서 밤새며 보내는 기간입니다. 새벽 2~3시면 편집실 옆 복도에 조연출들이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며 잠을 쫓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좀 쉬어보나..... 2017. 2. 24.
타이베이 여행 총결산 여행 9일차 마지막날은 일정에 끼워주기도 애매하네요. 타이베이 공항에서 오전 7시 50분 출발편이거든요. 일주일 남겨놓고 급하게 사느라 싼 표가 별로 없었어요. 남은 저가항공권의 특징은 시간이 애매하다는 것. 에바항공의 경우, 인천 출발이 오전 7시 10분, 유니항공은 타이페이 출발이 아침 6시 55분이었어요. 둘 다 왕복 25만원이라 싸긴 한데, 새벽 5시까지 인천공항이나 타오위안 공항까지 가자니 엄두가 안 나네요. 국적기인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는 시간대는 좋은데 30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기껏 싼 표를 사고도 택시비가 더 나가거나, 낯선 도시에서 새벽 4시에 택시를 잡으려고 헤매기도 합니다. 하루 더 머물러봤자 숙박비만 더 나가기도 하고요. 어려운 선택이지요. 그나마 부킹 닷컴에 들어가 지도를 보며 .. 2016. 12. 26.
타이베이 혼밥 여행 타이베이 여행 8일차 타이베이 여행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맛집 탐방입니다. 다양한 메뉴와 맛있는 요리,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가 있는 곳~ 배낭족의 경우, 줄서서 먹는 식당에서 테이블 하나를 혼자 차지하기가 민망한 게 좀 문제지요. 마지막 날에는 1주일간 다녀본 식당 중 가장 좋았던 곳을 찾아다닙니다. 그래서 융캉제에 있는 딘타이펑 본점에 개점 시간에 맞추어 달려갔습니다. 오픈 10분전에 도착하니 벌써 대기표를 나눠주는 중이군요. 대기시간 8분이라고 뜹니다. 입장은 8시 53분에 시작했고요. 텅 빈 딘타이펑 3층에 혼자 앉아 아침을 기다리는 경건한 순간! 제가 딘타이펑을 알게 된건 마님 덕이지요. 싱가폴에서 파견근무하던 마님에게 갔더니 세계 10대 레스토랑 중 하나에 예약을 했다고. 긴장한 제 표정을.. 2016.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