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한 번씩 만나 책 이야기를 나누는 회사 후배가 있어요. 한 달 동안 읽은 책 중 좋았던 책을 서로 추천하면 다음 만남에서 그 책을 읽고 느낀 점을 함께 나눕니다. 어느 날 그 후배가 한 달 동안 책을 거의 읽지 못해 추천할 책이 없다고 고백했어요. “회사 일이 그렇게 바빴어?” 하고 물어보니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모동숲’)을 하느라고 그랬대요. 한 달에도 수십 권씩 책을 읽는 독서광이 게임 하느라 책 한 권 읽지 못했다니, 그게 그렇게 재미있나?

코로나가 터지고 <모동숲> 타이틀이 품귀 현상을 일으켰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니까 가상현실 공간으로 이주를 떠나는 게임에서 대리만족을 한 건가? 명퇴 신청서를 내고 닌텐도 스위치를 주문했어요. 퇴직하고 남는 시간에 게임을 한번 해볼까? ‘모동숲’을 시작하자 나도 바로 빠져버렸어요.

그 시절, 저는 정말 외로웠습니다. 한겨레 칼럼 사태 이후,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웠어요. 평소 내가 좋아하던 작가들이 온라인에 글을 올려 나를 비난하는 모습을 보고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차를 마시며 웃고 떠들다가도 혹 누가 나를 보고 ‘신문 칼럼으로 사고 친 그 인간,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이러고 있음’이라고 SNS상에 글이라도 올릴까 두려웠어요. 누가 나를 알아본다고. 그만큼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였지요.

만나자는 약속도 물리치고 칩거하며 지내다 ‘동물의 숲’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미키타임님(게임 속 나의 닉네임), 어제 저녁에 내린 별똥별 봤어?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면 꿈이 이루어진대.” “와, 새로 산 모자야? 멋지다.” “2층을 새로 지었더라? 멋진 방을 꾸며보라고 집들이 선물을 보내니까, 방에다 꾸며봐.” 말을 걸어 주고, 새로운 미션을 완수할 때마다 모여서 축하 파티를 열고 선물을 줬습니다. 게임 속 NPC(Non-Player Character)들이라 그들이 하는 행동이나 말은 다 자동 실행 프로그램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위안을 얻었습니다.

현실의 나는 한방에 사라졌습니다. MBC 김민식 피디도, 한겨레 칼럼니스트 김민식도, 유튜브 진행자 김민식도. 하지만 나는 동물의 숲에서 미키타임으로 다시 태어났어요. 무인도로 이주를 떠난 나는 그곳에서 만난 동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집을 짓고, 가구를 만들고, 정원을 꾸몄습니다. 낚시로 물고기를 잡고 곤충을 채집했습니다. ‘모동숲’의 재미에 빠진 어느 날, 둘째에게 게임기를 건네줬어요. 겨울방학이 왔지만, 코로나로 바깥 출입도 못하며 갑갑한 시간을 지내던 중학교 1학년 딸도 금세 빠져들었어요.

딸과 대화가 더 풍성해졌습니다.

“아빠, 오늘의 고가 매입품은 뭐야?”

“응 오늘은 원목 테이블이야.”

“아, 단단한 목재가 부족하네.”

“아빠가 나무해다가 집 앞에 갖다 놓을게.”

“고마워, 아빠. 파타야가 어제 내게 레시피 하나를 줬는데, 나는 예전에 너굴 상점에서 산 거라서 필요 없거든. 아빠한테 줄게.”

“해변에 놓아두면 아빠가 잽싸게 주워갈게!”

아빠와 아이가 함께 취미 생활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게임을 하는 가장 큰 이유였어요. 식탁에서 아빠와 딸이 게임을 주제로 도란도란 수다를 나누는데, 그 모습이 부러웠는지 평생 게임을 하지 않던 아내까지 닌텐도를 집어 들었어요. 아내 역시 바로 ‘모동숲’ 에 빠져들었습니다. 꽃을 가꾸는 걸 좋아하는 아내는 섬 곳곳에 꽃씨를 뿌리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비가 오네? 얼른 장미 모종을 사서 개울가에 심어야겠다.”

“엄마, 내가 엄마 꽃밭에서 호박 좀 따가도 돼? 호박 랜턴을 만들려고.”

온 가족이 가상의 섬으로 주말 귀촌을 한 것 같았어요. 나는 나무를 패서 가구를 만드는 걸 좋아하고, 아이는 낚시를 좋아하고, 아내는 꽃을 가꿉니다. 서로 다른 취향이 하나의 섬에서 어우러져 우리 가족의 섬 생활이 더 풍성해졌어요.

아이에게 닌텐도 스위치를 건넬 때, 분명하게 밝혔어요. 이건 아빠의 장난감이라고. 30년간 일하느라 고생한 아빠가 자신에게 준 선물이라고. 민서는 주말에 하루 30분씩 시간을 정해두고 빌리는 거라고. 다행히 아이가 원칙을 순순히 따랐어요. 학교 온라인 수업 중에 혹시나 게임기를 붙들고 있을까 봐 외출할 때 숨기기도 했는데, 나중에 보니 기우였어요. 시험 기간에는 스스로 게임을 폐하기도 했고, 나중에는 자발적으로 ‘모동숲’을 그만뒀습니다.

“왜 요즘은 안 해?”

“응, 그냥 바빠서.”

오늘의 질문 : 힘들 때는 꼭 책을 읽어야 하나요?

아니요. 그렇지는 않아요. 각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취미 활동의 기준은 다양합니다. 게임이나 음악 감상, 영화 보기 등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힘들 때 무엇으로 자신을 응원할 것인가? 그것을 찾는 게 평생의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잘 놀기 위해 읽은 책도 있어요. 

<잘 쉬는 기술 :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휴식법 10가지 | 클라우디아 해먼드 저/오수원 역> 



책을 보면 사람들이 휴식이라고 여기는 상위 10개 활동이 나오는데, 놀라운 점이 있어요.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은 12위였어요. 다른 사람을 만나 시간을 보내는 행위는 휴식 중 상위 10위 안에 못 들더라고요. 저자가 조사한 조건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활동이 아니라 ‘가장 휴식이 된다고 느끼는 활동’입니다. ‘쉰다는 느낌을 주는 상위 5위까지의 활동’이 모조리 ‘혼자서 하는 활동’입니다. 18,000명에게 설문 조사를 하고 찾아낸 잘 쉬는 기술 다섯 가지를 살펴보면, 5위, 아무것도 안 하기. 4위 음악 감상, 3위, 고독을 즐기기, 2위 자연 속에서 휴식하기였어요. 즉, 사람은 휴식을 취할 때 타인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는 거죠. 잘 쉬려면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휴식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활동, 즉 가장 인기 있는 휴식의 기술이 책 읽기로 밝혀졌음을 먼저 밝히게 되어 기쁘다. ‘집단 지성’에 관한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1만8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틀렸을 리는 없지 않겠는가. 책이 주는 휴식을 만끽하시라. 독서보다 편안한 휴식은 없는 듯하다. 더구나 휴식에 관한 책을 읽는 것보다 휴식이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위의 책, 서문에서)

드라마 피디로 일할 때 밤을 새워 일을 할 때, 힘들 때마다 나는 편집실 구석에 앉아 책을 읽었어요. 촬영을 마치고 동료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러 갈 때도 나는 혼자 남아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어야 머리가 맑아지고 제대로 쉰 기분이었어요. 알고 보니 독서가 최고의 휴식이었군요.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다행이에요.

게임을 해도 좋구요. 책을 읽어도 좋아요. 혼자서도 상처받지 않고,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주말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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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빛 2022.01.14 0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2. 행운의봄 2022.01.14 0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녀와 게임으로 이렇게 소통하는 방법도 있다는걸 배웠어요. 귀촌한 듯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정겨워 아침부터 웃었어요. 진짜 제대로 쉬고플 땐 혼자~~ 저도 하루종일 혼자 칩거해서 책읽는 휴가를 꿈꿔요^^

  3. 아리아리짱 2022.01.14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작가님 아리아리!


    작가님 글을 보니 게임세계의 매력을 알 것 같아요.
    게임에는 관심 1 도 없었는데 알고 싶은 호기심이 생겨요!

    저는 아무것도 하기 싫고 쉬고 싶을 때는 멍 때리며 영화나 미드, 인간극장을
    봅니다.
    그러면 에너지가 조금 충전되는 듯 하면서 왠지 시간을 조금 낭비한 듯한 죄책감도 살짝들어요!
    책 읽기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 유일한 휴식인 걸로!

    주말 즐거운 시간들 보내세요! ^^

  4. 우리상희 2022.01.14 0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놀기 위한 책도 있다니 ㅎㅎ 잘 보고 가요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5. 김주이 2022.01.14 0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1위가 독서군요.
    짝짝짝
    저도 한때는 닌텐도 정말 좋아했었는데^^ 슈퍼마리오가 유행할때긴합니다만^^~
    게임하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으니 참 재밌네요.
    모두를 각자의 이유로 늘 존중해주시는 작가님
    즐거운 주말되세요!!

  6. 김혜영 2022.01.14 0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의 이야기는 순간만해요. 너무 몰입되지마세요.

  7. 익명 2022.01.14 0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동이 2022.01.14 0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동물의 숲 진짜 귀엽죠
    저도 게임을 전혀 못하는편인데
    동물의 숲은 어렵지않고 너무 잼있더라구요
    게임하면서도 실생활처럼 여러 감정들이 느껴져서
    살짝 현타오기도 하고요ㅎ

    인생이 힘들때 나가서 놀고 술먹고 자학하며
    나를 더욱더 수렁속으로 빠뜨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혼자 독서하고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더라면
    지금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금해요.

  9. 말순이 2022.01.14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오셔서 귀한 일상을 나누어주셔서 고맙고요.
    작가님은 순수하시고 인간적이고 열정적이고
    암튼 멋쟁이세요~*

  10. N A C H O L I B R E 2022.01.14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저도 동물의숲해요.. 작년에 우울하고 불면증이 갑자기 오면서부터 시작했는데 , 나름 위안을 많이 받았어요, ㅋㅋ 지금은 살짝 시들해졌지만 .. 닌텐도는 절대 못파는..ㅋㅋ

  11. sara_yun 2022.01.14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글을 읽다보면, 어? 내가 틀리거나 이상한 게 아니구나 라는 걸 느끼게 돼서 위로를 얻습니다 오늘도호ㅓ이팅입니다~

  12. 유튜브 창작동화채널 2022.01.14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가기간인데 암것도 하기 싫고 해서
    집에서 독서하며 시간보내고 있습니다.
    나 이렇게 소중한 휴가기간을 날려도 되는걸까?
    어디 여행이라도 가야되는거 아닐까?
    하는 조급한 마음이 들었는데
    작가님 글을 읽고 위안이 됩니다.
    독서가 최고의 휴식~ 완전 공감합니다^^

  13. 테리엇 2022.01.14 1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쉬는게 필요한 요즘입니다. 일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네요. ㅎㅎㅎ

  14. 보리랑 2022.01.14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계속 누군가를 공격하게 되더군요. 피디님을 깐 분들도 그런 이유로 남의 아픔에 공감 못하는 부류리라 생각됩니다. 그때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어도 너무 부족한 저였습니다.

    이글 읽으니 AI가 노인들의 친구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요. 피디님이 나를 버리지 않기로 하니 모동숲의 메시지가 위로가 되었을듯 합니다.

    내가 힘들때 나라도 나 안괴롭히기 실천하려 합니다.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이 있으니 좀 쉬며 버티기로요.

  15. 초현 2022.01.14 15: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은 저에게 혼자 노는 법을 가장 많이 알려주셨어요. 책뿐만 아니라 혼자 여행하기, 마블 영화, 이제는 게임까지..어쩜 그리 잘 노시는지요? 따라 하면서 제 인생도 풍요로워짐을 느낍니다.
    오늘 글을 읽으며 문득 작가님을 접하게 된 계기? 그 무언가가 떠오르지를 않는 거에요. 너무 궁금해졌어요.
    왜냐하면 진심 감사해서요. 작가님 통해서 알게 된 것은 엄청 많은데 정작 작가님은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요?ㅎㅎ

  16. 행복한 글짓기 2022.01.15 1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닌텐도게임에 빠지면 못빠져나올것 같아요ㅎ
    그러나, 호기심이 막 생기네요
    휴식을 줄 수 있는,
    상처를 잊게 해 주는 것을 발견하는 것은
    인생의 동반자를얻은 기분일것 같아요~~

숭례문학당에서 <소셜미디어로 인플루언서 되기>라는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소셜미디어 기획에 관련한 책 한 권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인데요. 전달식 강의가 아니라 모두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라 제게는 배움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모임에 참가하신 분 중 70대 고령의 은퇴자도 계신데요. 그 분이 쓰신 모임 후기를 공유합니다. 노후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공유를 허락해주신 윤영선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아래의 글로 대신합니다.

고맙습니다!

 

https://blog.naver.com/ysdy0130/22261848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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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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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상희 2022.01.13 0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리뷰 잘 보고 가요 ~

  2. 익명 2022.01.13 0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짠직 2022.01.13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 선생님의 말씀중 상실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이 있는데
    요새 저도 문득문득 느껴보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해보고 싶네요

  4. 보리랑 2022.01.13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의 노년 목표는
    1. 일도 놀이처럼 즐겁게 하는 멘탈
    2. 누워서 아무것도 못하게 되더라도 나를 사랑

  5. 파이채굴러 2022.01.13 15: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파이채굴러입니다.
    요기조기 구경다니다가 들어왔는데,
    포스팅 진짜 잘하시는거 같아요.👍👍👍
    저도 배워갑니다.
    시간되실때 제 블로그도
    한번 들려주세요.🤗🤗🤗

  6. 익명 2022.01.13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초현 2022.01.13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은 인생을 자꾸 써야하는 이유를 말해주세요.
    언젠가는 쓰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싶습니다.

  8. 김주이 2022.01.13 2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으로 좋은 영향을 주시는 작가님
    좋은 블로그와 글을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9. 유튜브 창작동화채널 2022.01.14 0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작가님 영향을 받아 블로그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꾸준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0. 아리아리짱 2022.01.14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작가님 아리아리!

    작가님 덕분에 훌륭한 분들과 좋은 곳에서 동문수학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

  11. 아프리칸바이올렛 2022.01.14 0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족하더라도 함께해서 배우며 성장하고
    싶었는데, 엄마가 세상 떠나는 시간과
    맞물려 아쉬었네요
    치매 환자들의 70%가 도둑망상을 앓는다고
    하네요 그 밑바탕에 있는 상실감을
    도둑맞았다고 표현하는 것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상실의 계절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두 작가님의 훌륭한 안내 많은 도움을
    얻습니다

    • 보리랑 2022.01.14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힘든 시간 보내셨겠어요 ㅜㅜ
      또하나의 상실이
      가슴에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길요 🙏

  12. 소리향기 103 2022.01.15 0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글 쓰기 이제 시작 합니다😄

2021년 1월 7일의 제주 여행기입니다.

한라산에 오른 다음날 아침 5시에 눈을 떴어요. 다행히 몸의 상태는 괜찮네요. 예전에는 설악산이나 지리산처럼 높은 산을 오른 다음날 허벅지나 다리가 아팠어요. 달려서 내려오느라 관절에 무리가 온 거죠. 나이 들어 조심조심 스틱에 무게를 실으며 내려온 덕에 덜 아픈가 봐요. 

아침을 어디에서 먹을까, 성산포 맛집 검색하다 발견했어요. 착한 마녀 김밥.

혼자 여행 다닐 때 가장 만만한 건 김밥입니다. 김밥에 돈까스가 들어가 푸짐하고 맛있네요. 가게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빛의 벙커>를 간다니까 근처에 있는 대수산봉 오름을 추천해주셨어요. 

제주올레길 2코스가 지나가는 대수산봉입니다. 오름 정상에 서면 일출봉과 한라산까지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이날은 안개가 자욱해서 사진은 생략합니다. 저는 여행지에서 현지 분들과 고시랑고시랑 수다를 떠는 걸 좋아합니다. 제주도를 좋아한다고 칭찬을 늘어놓으면, 그 분들은 더 좋은 곳을 추천해주시거든요. 오름을 걸은 후, <빛의 벙커>를 찾아갑니다.


제주 성산포에 오랜 시간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비밀 벙커가 있었어요. 해저 광케이블 통신망을 운영하기 위해 설치된 시설인데요. 축구장 절반 정도 크기인 900평 정도로 넓은 지하 공간이었지요.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공간을 찾던 이들에게 폐기된 벙커가 눈에 띄었어요. 외부의 빛과 소리가 완전히 차단되어 방음효과가 완벽하고, 미로와 같은 진입은 관람객들에게 적절히 몰입을 높여가는 과정을 제공하거든요.

퇴직 후, 저는 '숭례문학당'에서 하는 독서모임을 신청했어요. 마침 그주에 읽을 책이 <반 고흐, 영혼의 편지>였기에, 고흐의 그림이 보고 싶었어요.  

사방에 고흐의 그림으로 가득한 미디어 아트 전시관인데요. 벙커를 가득 채운 노래는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But sometimes I find myself alone regretting  하지만 때론 혼자서 후회를 하죠

Some foolish thing, some foolish thing I've done  바보같은 짓을 내가 했구나 하고

But I'm just a soul who's intentions are good  난 단지 선한 의도를 가진 영혼일 뿐인데요.

Oh Lord, please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오, 제발 저를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이 노래를 선곡한 사람은 고흐의 삶을 공부하고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는 게 느껴졌어요. 문득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이 떠올라요.


'그림 몇 점을 보낸다. 네가 그걸 보면 하이케〔브라반트 북부에 있는 에텐 근방의 마을〕의 풍경을 떠올릴 거다. 그런데 이제는 제발 솔직하게 말해 다오. 왜 내 그림은 팔리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그림을 팔 수 있을까? 돈을 좀 벌었으면 좋겠다. “절대 안 된다”는 대답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갈 경비가 필요하다.'

 

왜 자신의 그림이 팔리지 않는지, 화상인 동생 테오에게 찾아가서 묻고 싶어도, 기차삯이 없다는 고흐의 말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반 고흐의 영혼이 있다면 이리로 데려오고 싶어요. 보라고. 당신이 한 획 한 획 그린 그림이 빛이 되어 사방을 가득 채운 이 공간을... 아, 고흐는 동시대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한 외로운 영혼이었구나. 2021년 1월 퇴사와 고독을 선택한 저를 이곳으로 이끈 건 어쩜 고흐의 넋이었을까요? 당시 바보 같은 짓을 하고, 고독을 선택한 저는 어두운 벙커 구석에서 혼자 조용히 눈물을 흘렸어요. 고흐를 위로하고 싶은데, 결국 고흐의 그림에 제가 위로받고 갑니다. 


이곳은 성산포 근처에 있는 섭지 코지입니다. 올레길 코스는 아니지만, 제가 즐겨 찾는 곳입니다. 육지에서 바다로 툭 튀어나온 지형을 제주도 방언으로 코지라고 부르는데요. 바다를 낀 산책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걸을 수 있어 참 좋아요.   

그날 아침에 휴대폰에 문자가 떴어요.

[제주도] 현재 많은 눈과 한파로 도로가 결빙이 되었으니 대중교통 이용 및 불가피하게 차량 운행 시 체인 등 월동장구 장착바랍니다. 

(2021년 1월 7일 상황입니다.)

아, 전날 한라산에 다녀오길 정말 잘했구나 싶었어요. 하루만 늦었다면, 렌트카 예약도 날리고 낭패 볼 뻔했어요. 성판악 코스까지 가는 도로는 겨울에 눈이 내리면 차량 운행이 제한될 수 있거든요. 저는 중요한 일정은 여행 초반에 미리 해결합니다. 한라산은 날씨와 교통이 받쳐줘야 할 수 있고요. 숙소 근처 걷기 여행은 언제든 할 수 있거든요. 힘든 한라산 산행을 여행 초반에 하고요. 남은 일정 동안에는 여유롭게 보냅니다. 혹 기상악화나 교통 통제로 첫날 못하면 다음날 하면 되니까요. 

눈으로 뒤덮인 섭지코지. 저 멀리 일출봉도 보입니다. 걷기 여행을 하지만 춥지는 않아요. 그날 서울은 영하 13도였는데, 제주는 영하 1도였어요. 겨울에도 제주의 기온은 서울에 비해 10도 정도 높네요. 추운 거 싫어하시는 분은 겨울을 제주에서 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오늘의 질문 : 제주도는 언제 가는 게 제일 좋을까요?

착한마녀김밥 사장님께 그랬어요. "제가요. 제주도를 참 좋아해서 매년 4,5월이나 9,10월에 왔거든요. 그런데 1월에 와도 참 좋네요?" 그때 사장님이 그러셨어요. "제가 제주도에서 산지 몇년 되었는데요. 제주도는 1년 열두 달 다 좋아요." 그 말씀에 문득 꿈이 생겼어요. 기왕에 퇴직을 했으니, 앞으로 매달 한번씩 제주도 여행을 오면 어떨까?

1년 열두달 제주 여행기, 이제 부터 시작입니다! 

1일 경비

아침 김밥 4,000원

점심 몸국 7,000원

저녁 만두 4,000원

빛의 벙커 입장료 13500원 (제주항공 티켓 10퍼센트 할인 적용)

숙박 38,000원

총경비 6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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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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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현 2022.01.12 0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도는 가면 갈수록 가고싶은..사랑하게 만드는 곳인가 봐요. 당장 느무 가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

  2. 섭섭이짱 2022.01.12 0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제주도는 겨울에 기도 좋은거 같아요.
    날씨는 춥지 않은데 눈도 많이 와서 풍경도 멋지도...
    오늘도 민식투어 잘하고 갑니다 ^^

  3. 우리상희 2022.01.12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도는 언젠가 꼭 가고 싶습니다 !!

  4. 익명 2022.01.12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아리아리짱 2022.01.12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작가님 아리아리!

    작가님 여행기로 제주에 대한 로망이 자꾸 커집니다.
    고흐와 작가님이 주고 받은 찐한 위로에
    함께 먹먹~~!

  6. 저녁노을함께 2022.01.12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빛의벙커. 숭례문학당.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섭지코지 정말 좋지요.. 바람처럼 구름처럼 여행다니시니 부럽습니다.

  7. 보리랑 2022.01.12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제주도 매달 가셨어요???

    남자의 눈물! 좋아요 좋아~~~
    많이 자주 우세요. 이왕이면 통곡이 더 좋습니다

  8. 말순이 2022.01.12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벙커 구석에서 눈물 흘린 우리 작가님
    저도 절절히 느껴져 눈물이 납니다~*

  9. 김주이 2022.01.12 1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2달 제주도 여행일기 기대됩니다.
    작가님 항상 응원합니다!

  10. 아침노을 2022.01.12 16: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도 지금 가족들과 제주도에와서 작가님 책을 읽고있는데, 작가님도 제주도시라니 너무 시기하고 반가워요:) 책에서도 블로그에서도 힘 얻고갑니다:)

  11. 숨숨숨니 2022.01.12 16: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눈 내린 겨울의 섭지코지는 처음이예요 ㅎㅎ
    너무 멋있네용

  12. 달콤라떼 2022.01.12 2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책 읽고 블로그도 놀러왔어요^^ 멋지십니다~~~

  13. 짠직 2022.01.13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미에르 전시
    즐거우셨겠습니다!

  14. 먼지 2022.01.13 2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달에 한 번 제주도 여행이면
    누구보다도 풍요로운 삶이 되실 듯..
    매달의 제주 기행문 기대됩니다^^
    반고흐 편지책 몇 년 전에 혼자 낭독했었는데 정말 좋았어요.
    동생에 대한 사랑에 감동과 부끄러움, 그림에 대한 열정..여러모로 눈시울이 뜨거웠던 기억이 나네요^^
    반고흐는 인간적으로도 정말 멋있었어요!

  15. 꿈트리숲 2022.01.16 2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명퇴하신 작가님 위로해드리려 했는데 제가 작가님 글로 위로받고 갑니다.

명퇴를 결정하기 전, 제가 한 일은 자산 규모를 확인하는 것이었어요. 어렵지는 않아요. 저는 휴대폰에 항상 은행별 예금액과, 보험 납입액, 전세 보증금 등을 기록해두거든요. 회사의 구조조정 소식을 듣고 명퇴금 예상액을 살펴봤어요. 집을 사고 진 빚을 갚을 정도는 되더군요. 1년 동안 받은 강연료, 책 인세, 원고료 등을 더해봤어요. 퇴사해도 생활에 문제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산과 수입은 확인했으니, 이제 지출만 관리하면 됩니다. 그래서 시작한 게 매일 아침 가계부 쓰기입니다. ​

https://free2world.tistory.com/2701

 

매일 아침 가계부 써봤니?

오늘의 질문 : 은퇴 후 경제적 불안은 어떻게 해결할까? 가끔 그런 질문을 받습니다. "퇴직하고 나면 불안하지 않으세요?" 당연히 불안하지요. 수십년 동안 꾸준히 받은 월급이 사라지는데... 그

free2world.tistory.com

(지난 편을 못 보신 분은, 이 글부터 읽고 오셔도 좋아요. 오늘은 가계부 쓰기 실전편이거든요.)

가계부 사용 순서입니다.

1. 현재 우리 집 자산 파악하기

이게 첫걸음입니다. 저축은 얼마나 했고, 갚아야 할 돈은 얼마나 남았는지 순자산과 총부채를 파악합니다.

2. 2022년 한 해 목표 세우기

어떤 일을 할 때 꾸준히 하는 비결은 목표를 세우는 것입니다. 1년 동안 얼마의 돈을 모을 것인지, 그렇게 모은 돈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해두면, 가계부를 쓰며 지출을 관리하기가 쉬워집니다.

3. 한 달 수입과 고정지출 파악하기

2020년 12월 한 달 동안 지출 내역을 꼼꼼히 기록했습니다. 휴대폰 요금, 인터넷 요금, 건강보험료 등등.

지출 내역을 살펴보며 해야할 일은, 낭비와 지출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많은 월급쟁이 부자들에게 돈을 모은 비결을 물어보면 하나같이 돌아오는 대답이 바로 이것입니다.

"낭비와 지출을 구분했다."

지출이라고 해서 다 같은 지출이 아닙니다. 생활을 가능하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써야 하는 '소비'가 있고, 꼭 필요하지 않은데 기분에 따라 충동적으로 써버리는 '낭비'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쓰는 돈이 모두 소비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씀씀이를 살펴보면 낭비인 경우가 많습니다.'

(<월급쟁이 부자들 가계부> 48쪽)



카드를 쓰면 돈을 쓰는 게 무척 편해집니다. 돈을 쓸 때는 무심결에 써도, 가계부를 쓸 때 그 액수와 내역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지난 주는 생각보다 지출이 많았네? 무심코 지른 소확행이 모여 적자를 키웠네?' 소비와 낭비를 구분하는 습관은 가계부 쓰기에서 시작됩니다.  

4. 예산 잡기

한 달 단위로 수입과 고정지출 등을 체크하고, 저축액과 지출 목표액을 정합니다.

직장 생활을 할 때, 저는 가계부를 따로 쓰지 않았습니다. 다만 월급을 받으면 다음날 절반을 저축부터 합니다. 남은 돈으로 생활을 하고요. 잔액은 다시 저축을 했어요. 30년간 월급의 절반을 꾸준히 저축하면, 은퇴 시점에는 15년치 연봉을 모을 수 있고요. 그 돈이면 다시 30년을 살 수 있습니다. 1980년대 말에 어느 재테크 책에서 배운 가르침이에요. '월급의 절반을 먼저 저축부터 하고, 남은 돈으로 한 달을 살아라.' 그 가르침을 평생 실천한 덕분에 명퇴를 선택할 수 있었어요. 스무 살에 재테크 책을 읽고 평생 월급의 절반을 저축하며 살아온 짠돌이 김민식이 지금 제 최고의 은인입니다.

오늘의 질문 :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의 은인인가?

매일 이 질문에 "예!"라고 답을 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오늘 검소한 삶을 산 내가, 내일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나의 은인이 되기를... 그런 삶을 사는데 최고의 도구는 바로 가계부입니다. 오늘 가계부를 쓴 김민식이, 먼훗날 80노인이 된 김민식이 가장 고마워할 은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5. 가계부 쓰기

하루의 수입과 지출 내역을 기록합니다. 카드 사용 내역은 뱅킹앱으로 확인하면 되고요. 현금 지출의 경우, 메모장에 그때그때 기록해두면 좋습니다. 이때 기록은 간단하게 뱅킹앱에 뜨는 숫자를, 천원 단위로 적습니다. 이를테면, 00마트 27300원이라고 뜬다면, '마트 27000원'으로 기록합니다. 영수증을 보며 고등어 9800원, 참기름 3200원, 이런 식으로 적는다면 가계부 쓰기가 번거롭습니다. 어떤 일을 습관으로 만들려면 그 일이 단순해야 합니다. 천 원 단위로 기록하면, 결산을 할 때도 편합니다. 계산기에서 뒷자리 000을 빼고 합하면 되거든요. 요즘 스마트폰 계산기 어플에는 과거 기록이 남아 있어, 계산이 틀릴 때 확인하기도 쉽습니다. 저는 주거래 은행에서 나온 카드를 한 장만 씁니다. 아침에 주거래 은행의 뱅킹앱을 열면, 전날 수입 지출 내역을 한눈에 파악하고 옮겨적을 수 있습니다. 가계부 쓰는 게 번거롭지 않아야 습관이 됩니다.  

6. 결산하기

주간, 월간, 분기별 결산을 통해 적자인지 흑자인지 따져봅니다. 적자라면, 더 줄일 수 있는 항목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은퇴 후, 저의 수입은 불규칙적입니다. 수입을 관리하긴 쉽지 않으니, 지출을 관리하고요. 최고의 방법은 역시 가계부 쓰기 입니다.

저는 재테크 성적이 신통치 않은 편입니다. 2007년에 분당에 아파트를 샀다가 2014년인가, 1억 넘게 손해보고 팔았어요. (6억 주고 산 아파트를 5억에 팔았으니, 부동산 투자 수익률 마이너스 20% 그런데 제가 팔고 나니 다시 오르더군요. ㅠㅠ 해리 덴트씨, 《2018 인구 절벽이 온다》면서요... ㅠㅠ 한국도 일본처럼 버블이 붕괴하면서 부동산 폭락장이 온다고 책에서 그랬는데... 개뿔, 코로나가 와버렸네요... 모든 자산들이 미친듯이 오르네요. ㅠㅠ) 2020년 한 해 동안 동학 개미 운동이 일어나고 주식 시장이 호황을 기록했습니다. 이제는 월급 모아 부자되는 시대가 지났으니, 다들 주식을 해야 한다고 해서 퇴직금으로 IRP 증권 펀드를 들었어요. 직접 투자는 겁이 나서 전문가에게 맡기는 간접 투자를 한 거죠. 1년이 지나고보니 수익률은 마이너스 13%... ㅠㅠ 퇴사하고 석달만에 펀드 손실액이 500만원이 넘었어요. 아니, 500만원을 벌기도 힘든데, 가만히 앉아서 석달 간 500만원을 날렸다고? 혈압이 올라 수익률 확인하기가 두려워요. 심지어 며칠 전에는 문자가 왔어요. 제가 든 헬스케어증권투자 상품이 오스템 임플란트에 투자중인데, 해당 주식이 대규모 횡령 사건으로 거래 중지되었다고요.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확인해보니 해당 펀드의 매수 원금은 4500만원인데요, 평가 금액은 3660만원. 수익률 마이너스 18%... 망했네요. ㅠㅠ 에효... 저는 주식으로 돈을 벌 팔자는 아닌가 봐요. 

그나마 다행인 건, 제가 평생을 짠돌이로 살며 저축을 꾸준히 했다는 거죠. 그 덕분에 이른 나이에 은퇴를 했고요. 퇴직 연금 펀드가 마이너스 18%를 기록해도, 생계에는 지장이 없어요. (물론 오르면 더 좋겠지만... 까짓거 노후에 해외 여행 가는 대신, 북한산 둘레길 걷죠, 뭐...) 투자의 영역은 행운이 따라야 해요. 하지만 절약과 저축의 영역은 개인의 노력으로 충분합니다.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소비를 관리하여 지출을 줄이고 저축액을 늘리는 것입니다. 지금 생활비를 평균 200만 원씩 쓴다고 할 때, 매달 20만 원씩만 아끼고 저축해도 10%의 수익률을 얻는 것과 같습니다. 적은 금액 같지만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10%는 결코 적은 게 아닙니다. 당장 수입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지출을 관리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효과적인 재테크 방법입니다.'

(16쪽)

주식 투자로 10% 수익을 얻기는 쉽지 않아도, 한 달 지출을 줄여 10% 수익률을 기록하는 건 마음 먹기에 따라 가능합니다.

우리 모두 가계부 쓰기로 부자가 되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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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리아리짱 2022.01.11 0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작가님 아리아리!


    저축만이 답인 시대는 분명 아닌 듯합니다.
    작가님 저의 짧은 경제공부와 투자 경험을 살짝나누자면.
    미국 나스닥 100 지수와 S&pP 500 추종 ETF 가입이
    수익이 안정적으로 나왔어요.
    유튜버 '힐링 여행자' 참고하셔요!

  2. 우리상희 2022.01.11 0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게부 쓰는거 중요한거 같아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잘 보고 가요 ~

  3. 보리랑 2022.01.11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30년간 수입 절반을 저축하면 은퇴후 30년간 똑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 넘 좋은 위로가 되는 아이디어입니다.

    저도 오늘의 질문에 예라고 답하고 싶어요. 무엇에도 집중 못하고 방황만 해서리 아무것도 이룬게 없지만, 나도 딸들도 예전보다 많이 행복해졌거든요. 불안도 줄어들고요.

  4. 말순이 2022.01.11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오픈하신거 축하합니다. 잘 하셨어요~
    제가 작가님 팬인데요.
    그 이유는 혼자서도 넘넘 잘놀고 여행,독서등이 저와 비슷한점이 있습니다.
    한가지 전혀 동감하기싫은 부분은 짠돌이 철학이예요.
    없어서 그 안에서 충분히 누릴수도 있지만, 돈이주는 경험과 기회들이 주는 즐거움과 기쁨들이
    아주 다양하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저도 짠순이도 그렇지만 제 남편이나 아들 딸이 짠돌이 ,짠순이가 되는건 생각만해도 어휴ㅠㅠㅠ

    앞으로도 더 좋은 시간을 함께 나누길 소원합니다.

  5. 게리롭 2022.01.11 1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투자하신거 마이너스 우째요 ㅠㅠ
    사실 저는 코인에 투자하고 오늘자로 마이너스 68프로에요 우하하하....ㅡ_ㅡ;;;
    묵혀두면 마이너스탈출하는 날은 오겠지하고 냅두고 있습니다

    저 가계부 매일 써봤는데 두달동안
    그래도 지출이 줄지 않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낭비한다고 비싼물건산적도 없는데 말이죠..

  6. 초현 2022.01.11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의 경우는 평생 재테크를 모르고 오직 노동 수익과 저축만으로만 미래를 준비했는데 젊어서의 수입이 적기도하고 아이들 기르고 등등 자본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랬던 제가 이대로는 난 평생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의 노예밖에 안 되겠다 느끼고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고 개인 연금(증권),퇴직연금(보험,원금과 이자)부터 들었습니다. 근데 그 시점이 코로나 바로 전이었어요. 운이 좋아 개인연금으로 매수한 2차전지는 수익률이 무척 좋은 편이구, 그무렵부터 시작한 해외 주식투자도 세계1등 주, 빅테크 기업을 위주로 해서 안정적으로 투자 중입니다. 그무렵 코로나 타격으로 몹시 힘들 수 있었는데 투자 공부를 했습니다. 각종 경제서와 도움이 될만한 유튭을 보면서 1년 넘게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노동 수익이 아닌 투자 수익이 생기니 무척 신기하고 아주 신이 났었습니다.ㅎㅎ
    하지만 밤낮으로 그러다보니 체력도 달리고 정신적으로도 건강하지 못하다 느끼고 마음 공부로 전환을 시키고 일도 코로나 전보다 체계적으로 하고, 주식투자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원칙을 정해서만 따르려 합니다. 만2년이 넘는 기간 동안을 돌아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도 공부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매일 작가님 글을 다시 볼 수 있게되서 행복거리가 추가되서 너무 감사하구 오늘처럼 경제관련글(특히 명퇴 후 노후)은 제가 비슷한 나이인지라 더욱 좋습니다. 노하우를 나누어 주시는 거 같다고 할까요~^^

  7. 익명 2022.01.11 1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유튜브 창작동화채널 2022.01.11 2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해 초 쓰다가 여러 차례 실패한 후 가계부쓰기는 포기했는데...작가님 글을 읽으며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자신은 없지만요~~~

  9. 꿈트리숲 2022.01.16 2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계부 쓰면서 아끼는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신기하게 가계부 쓰니까 어디서 생각지도 못한 돈이 더 들어오는 것 같아요.
    가계부로 저의 노후를 잘 준비해보려구요. 틈틈이 작가님 노하우 참고 하겠습니다^^ 이제 작가님 이름 앞에 "가계부 쓰는 남자"가 새로이 붙을 것 같네요 ㅎ ㅎ

자본주의 경제는 빚을 토대로 굴러갑니다. 수억 원에 달하는 아파트를 현금으로 살 수 있는 직장인은 드뭅니다.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면 입사 후 5년만에도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지요. 갑자기 실직 상태에 빠지면 빚을 내어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하고요. 큰 병에 걸려 수술비가 필요할 때, 대출금은 생명을 구하는 은인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빌린 빚을 갚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빚을 통해 얻었던 혜택이 사라집니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신용대출 뿐 아니라 신용카드 등 금융 서비스가 순식간에 사라지죠. 빚을 제때 갚지 못하면 개인은 순식간에 한계 계층으로 추락해 파멸할 수도 있어요. 빚은 남용하면 반드시 대가가 돌아오는 중독성 높은 '향정신성의약품' 같은 존재다. 그러니, 조심해서 써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 있습니다. 

<2022 피할 수 없는 부채 위기> (서영수 / 에이지21)

2021년 한 해 동안 '영끌'과 '빚투'가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빚을 내어 투자하는 일. 코로나가 터지자 모든 나라는 경기부양책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요. 이는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실물 경기는 좋아지지 않는데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른 거죠. 미친듯이 오르는 집값과 주식을 보며, 뒤늦게 뛰어든 이들은 빚을 동원했어요. 그 결과, 한국의 가계 부채는 엄청나게 늘었어요.

저자는 2019년에 낸 <대한민국 가계부채 보고서>라는 책을 통해 한국의 가계부채는 제대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어요. 정부의 공식 통계에 빠진 숫자가 있는데요. 바로 514조원에 달하는 개인사업자대출과 864조원에 달하는 임대보증금채무입니다. 서울에서 주택을 구매할 때 사용하는 임대보증금채무는 주택 구입 자금 조달에 있어 52%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부채인데 정작 정부의 공식 가계부채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아요. 

'그렇다면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가계부채 규모는 얼마나 될까? 누락된 개인사업자대출과 임대보증금 채무를 반영할 경우 2021년 3월 말 기준 전체 가계부채는 GDP의 162%인 3,170조원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전체 가계부채 규모는 추정치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높다. 은행 전세자금대출이 최근 5년간 275%나 증가했고, 정확히 산출하기 어려운 은행과 비은행의 가계성 법인대출 또한 상당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30쪽) 

가계부채 위험 분석을 해보면, 부채의 규모나 증가율에 있어 한국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위험한 상태입니다. 결국 빚은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인 건데요. 빚이 이렇게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빚을 내어 집을 사라고 부추겨온 역대 정부의 '부채 주도 성장 정책' 때문입니다.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는 공급 확대 아니면 수요 억제 정책입니다.

'정부가 재정으로 국민에게 집을 무료로 제공해줄 가능성은 없다. 그렇다면 구매 능력이 없는 무주택자는 과도한 빚으로 집을 사야 한다. 결국 정부는 국민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리를 낮췄고, 대출 만기를 늘려주는 정책을 취했다. 따라서 대출이 늘어났고, 늘어난 유동성은 또 다시 집값 상승을 부채질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계부채 위험이 높고 집값이 제일 많이 오른 나라가 되었다. 이 방안이 지금까지 역대 정부가 일관되게 해온 '부채 주도 성장 정책'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반면에 수요 억제 정책은 빚을 줄이고, 세금을 올리고, 과소비를 억제하는 '구조조정 정책'입니다. 모두에게 꼭 필요한 정책이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집값 하락을 바란다면 투기성 대출과 소비성 대출을 줄여야 하지만, 내 집의 가격이 하락하고 대출한도가 줄어드는 것은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부동산 의존도가 높아 수요 억제는 자칫 투자, 소비, 고용을 위축시키고 금융 부실화 위험까지 높아집니다. 그렇다고 늘어나는 가계부채를 보고만 있어야 할까요?

'개인이 빚을 남용할 경우 인생을 파멸로 몰아가듯이 정부에게 빚은 남용해서는 안 될 중독성 약물과 같은 존재다. 정부가 과도하게 돈을 푸는 방식으로만 경기를 부양하면 결국 늘어난 민간 부채는 정부 부채로 바뀌고, 결국 PIIGS 국가(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재정위기를 겪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와 같이 파산 사태에 직면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한국 정부 역시 막대한 대출로 집을 사게 만들어 주택 소유자를 행복하게 했고, 전세자금대출을 누구에게나 공급해 무주택자에게도 능력 대비 좋은 집에 살 수 있도록 했다. 낮은 소득 증가율을 생각하면 모든 게 대출의 덕이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고 대출 공급이 줄어들면 모두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화려한 파티는 빚에 의한 것이고, 그 비용은 머지않아 지불해야 할 돈일 뿐이다.'
(165쪽)

필자는 역사상 유례없는 집값 상승의 근본적 배경을 경기부양에 맞춘 정부의 정책 기조에서 찾습니다. 단기간에 경기부양을 요구하는 순간 경제 관료는 가장 손쉽고 확실한 부동산 부양책과 같은 부채 주도 성장 정책을 손댈 수밖에 없거든요. 

'이미 강남 아파트 가격이 미국 맨해튼의 평당 가격을 넘어선 지 오래다. 자산은 버블 국면에 진입하면 그 자체의 관성으로 계속 오르는 경향이 있다. 언젠가 터질 것을 알지만 적어도 내 앞은 아닐 것이라는 낙관론, 정부가 무언가 할 것이라는 학습 효과가 지금과 같은 2030세대의 비이성적인 추격 매수까지 양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FRB의 기준금리가 본격화되고, 임대차 3법의 효력이 어느 정도 둔화되는 2023년 전후를 정점으로 하락 반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자산이 비이성적으로 오른 후 비이성적 매수자가 더 이상 매수하지 못할 때 가격은 폭락하고 만다. 이제 관심은 언제 하락 전환할 것인지, 주택 가격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맞춰야 할 것이다.'
(288쪽)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며 빚없이 살겠다는 건, 무리지요. 어쩌면 우리는 평생 빚과 줄다리기를 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줄다리기를 할 때, 중요한 건 두 다리로 버티면서 줄을 당기는 겁니다. 이기고 싶은 욕심에 두 발을 앞으로 뻗고 몸을 뒤로 젖혀서 줄을 당기잖아요? 그때 갑자기 상대가 줄을 놓아버리면 뒤로 꽈당 넘어져서 뒤통수가 깨질 수 있어요. 버블이 터진다는 건 그런 상황이죠. 팽팽한 줄다리기에서 한쪽 장력이 끊어지는 겁니다. 상대방이 줄을 놓아도 안전하려면, 두 다리로 버티면서 줄을 당겨야 합니다. 빚을 이용해 자산을 늘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힘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넘어져도 다치지 않을 범위 안에서 하면 안전합니다. 절대 벼랑을 등지고, 줄다리기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빚을 내어 투자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돈을 벌고 꾸준히 모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질문 : 아직 집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에서 인용해봅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투자자, 이 가운데에서도 무주택자에게 조언한다면, 주택 매수 시기를 2022년 이후로 늦출 것을 권한다. 가능하다면 임대차 3법을 적극 활용하고 불필요한 부채를 줄여 주택 매수 자금을 모아둘 필요가 있다. 만일 정부 정책으로 집값이 하락한다면 이는 대다수 무주택자가 사고 싶어도 현금이 없어 집을 못 산다는 것과 같다. 반대로 설명하면 충분한 현금을 확보한 무주택자는 원하는 주택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경매시장을 주시해 보기를 권한다.'
(290쪽)

서점에 가보면 주식이나 부동산에 관한 책들이 경제 경영 분야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어요. 모두가 빚을 내어 투자하라고 하는 시대에, 혼자 가만히 있으면 뒤처질 것 같은데요. 이럴 때, 빚의 위험을 경계하는 책이 나와 참고하시라고 소개합니다.

2022년, 한 해 동안 경제 관련 책을 읽고, 돈에 대한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올 한 해도 책 속에서 가르침을 얻는 한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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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22.01.10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류 대대로 내려온 생존불안에 더해서 내집 한칸은 있어야 한다는 체면문화, 삶과 균형 잡히지 않은 부의 추구. 이런거 때문에 영혼없는 영끌 투자를 하더군요.

    내 힘으로 두발을 땅에 단단히 딛고 서기! 명심하겠습니다.

  2. 주원 2022.01.10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에서 제시한 전략과는 맞지 않지만 줄다리기라는 단어를 보니 ,
    '오징어 게임' 줄다리기 전략이 생각납니다.
    오징어게임'에서는 다리를 11자로 하고 최대한 뒤로 젖혀서 버티라는 줄다리기 전략이 생각납니다.
    이와는 반대의 전략으로 가야 하겠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올려주시는 글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침 라디오에서 들은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
    '오늘 하루도 당신 것 입니다'

  3. 아리아리짱 2022.01.10 1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작가님 아리아리!

    돈과 부에 대한 공부 필요성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4. 초현 2022.01.10 1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부터 작가님의 돈(자본주의)에 대한 생각에 매우 공감했던지라 작가님의 경제 공부는 더 관심을 갖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5. 게리롭 2022.01.11 1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말씀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예 빚없이 살기는 힘든것 같아요
    빚을 잘 이용하는것도 돈을 벌기 위한 한 방법인것같습니다.

  6. 꿈트리숲 2022.01.16 2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빚이 있어야지만 자본주의가 굴러간다고
    어느 책에서 봤던 것 같아요.
    태생적으로 빚이 없이는 자본이 늘어날 수
    없는 한계를 가졌다면서요.
    빚을 내서 집을 사는 게 언제가부터 당연한
    논리로 여겨지고 있는데, 모두가 빚을 내라고
    말할 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분이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올한해 작가님께서 소개해주시는 책으로
    경제와 돈에 좀 더 밝아지도록 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예전에 드라마를 촬영하다, 앉았다가 일어나는데, 허리가 삐끗했어요. 통증이 너무 심해 한 달간 어기적거리며 걸어 다녔어요. 50대 중년이 80대 노인처럼 구부정하게 허리를 굽히고 걸었죠. 허리를 도무지 펼 수가 없었어요. 드라마 촬영 때문에 바빠서 잠을 잘 시간도 부족한데, 그 와중에 정형외과에 가서 MRI도 찍고 도수치료도 받고 그랬어요. 드라마가 끝나고 휴가 기간 동안 잘 자고 걸으며 허리를 쉬니까 통증이 가시더군요. 저는 그때 정말 겁먹었답니다. 남은 평생 이렇게 허리가 아프면 어떡하지?

요즘도 허리를 굽힌 자세로 오래 있으면 아파요. 유튜브에서 <목 어깨 통증이 사라지는 초간단 운동법>이라는 영상을 찾아봤어요. 영상 4분 10초 경에 나오는 승모근 강화 운동을 했는데, 목이나 어깨가 뻐근할 때마다 했더니 시원하고 좋더라고요.   

https://youtu.be/R3RmxOLUMg4

영상을 보니 선생님이 설명을 참 잘 해주시더군요. 나이가 50이 넘으면 여기저기 아픈 곳이 늘어나고요. 의사 선생님을 친구로 삼아야해요. 바쁜 선생님을 만나러 병원으로 자꾸 갈 수는 없으니, 의사 선생님이 쓰신 책을 읽습니다. 영상에 나오신 김준배 선생님이 쓰신 책이 있더라고요. 

<백년 쓰는 관절 리모델링> (김준배 / 비타북스)

저자는 정형외과 전문의로 일하면서 허리나 목이 아픈 환자를 많이 만나는데요. 병원에 오면 다들 주사나 시술, 수술을 원한다고요.

'요즈음 관절, 척추 치료에서 주사나 시술, 수술에 점점 더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환자에게 필요한 기능 회복 운동이나 생활습관 교정 등, 환자가 참여하고 노력해 변화할 수 있는 부분은 점점 더 경시되어 간다. 쉽게 해결하려고만 하는 환자의 문제이기도 하고, 너무 바빠 설명이 부족한 병원의 문제이기도 할 테다.

하지만 이제는 100세 시대다. 100년 동안 사용할 내 몸을 아프지 않게, 잘 사용하려면 내 몸을 내가 먼저 잘 이해해야 한다. 왜 내가 아픈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잘 알아야 한다. 아마 그 시작은 도대체 재미도 없고 귀찮기만 한 운동이 내 몸에 왜 필요한지 그 이유를 이해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6쪽)

책에는 목, 어깨, 무릎, 손목, 발목 등 아픈 부위별로 관절 리모델링 운동법이 나옵니다. 책에 나오는 그림을 보고 설명을 따라 혼자서 운동으로 통증을 다스릴 수 있어요. 어려서 공부를 하는 건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좋은 학교에 가고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서죠. 나이 들어서는 시간을 벌기 위해 공부해야합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기 위해 공부를 다시 해야 합니다. 나이 들어 뼈대가 약해지고 근육량이 줄기 때문에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답니다. 저는 헬스가 재미가 없어 안 했는데요. 책을 읽고 반성했어요. 자전거를 타고 등산만 할 게 아니라 몸의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 필요하더군요. 

걷기 운동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아픈 사람이 잘못된 자세로 걸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요. 

'올바른 걷기 자세란 무엇일까?

첫째, 목과 등, 허리를 곧게 펴고 걷는다.

둘째, 무릎을 구부정하게 굽히지 않고 힘 있게 쭉 펴면서 걷는다.

셋째, 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부터 발 중앙부, 발가락 순으로 구르듯이 딛으며 걷는다.'

(69쪽)

요즘은 의식적으로 책에서 배운 대로, 영상에서 본 대로 바르게 걷는 노력을 합니다. 

 

오늘의 질문,

'몸은 왜 아플까요?'

오랜 습관 탓입니다. 제가 나이 50에 허리 통증으로 고생한 건, 평생 책을 읽고 글을 썼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을 때, 한 시간씩 꼼짝도 않고 읽고요. 새벽에 글을 쓸 때는 거북목을 하고 구부정한 자세로 집중해서 자판을 두들겨요. 둘 다 허리와 목에 치명적인 습관이지요. 드라마 촬영할 때, 저는 사흘 밤낮으로 세트에서 촬영을 하며, 이동은 하지 않고 같은 자리에서 모니터를 계속 들여다봤어요. 배우들은 연기하고 의상을 갈아입느라 움직이고, 촬영 감독이나 조명팀은 장비를 옮기느라 움직이지만, 저는 계속 모니터 앞에 앉아 있었어요. 화면 속 연기, 대사, 조명, 앵글을 집중해서 보느라,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꺾은 자세로 장시간 보낸 거죠. 사이사이 쉬는 시간에 허리도 펴주고 스트레칭도 해야 하는데요. 며칠째 밤을 새어 잠이 부족한 상태라 남들 쉴 때는 의자에 몸을 기대 토막잠을 잤습니다. 그런 생활이 이어지니 허리가 고장날 수 밖에요. 책을 보고 이해했어요. 잘못된 습관이 병을 부른 겁니다. 몸이 아픈 건, 습관을 바꾸라는 신호입니다.  

'컴퓨터 앞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직장인이나 항상 고개를 숙이고 오랜 시간 공부하는 학생들,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많은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늘 어깨가 무겁고 딱딱하게 굳어 있고, 뒷목이 당기고 아파서 일에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또 늘 묵직한 두통에 시달리고, 심한 거북목인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 운동을 꾸준히 하면 어느 순간 목과 어깨가 편안해지고 자세까지 좋아진다. 그러니 어떻게 하라고?

"벽만 보이면 달려가서 등을 대고 천사 날개 운동을 하세요."

양손과 팔 머리, 등, 허리, 엉덩이, 종아리, 발뒤꿈치까지 온몸의 뒷면을 최대한 벽에 붙여 바르게 선다. 양팔을 수직으로 구부린 상태로 10초간 유지한 뒤 제 자리로 돌아와 5초간 휴식한다. 10~15회 반복한다.

(235쪽)

그동안 혹사시킨 관절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이제 노후에는 관절을 챙기고 근육을 키우며 살렵니다. 요즘은 틈만 나면 벽에 가서 천사 날개 운동을 합니다. 덕분에 통증이 많이 줄었어요. 귀한 가르침을 주신 김준배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굿라이프 유튜브 채널을 보며, 앞으로도 계속 의사분을 친구처럼, 스승처럼 모시고 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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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관절을 챙겨야 할 때  (10) 2022.01.07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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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리아리짱 2022.01.07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작가님 아리아리!

    나이들수록 관절의 소중함을 크게 느낍니다.
    주변에 어르신들이 비교적 건강하신데도 관절이 나빠지니
    거동이 불편해지는 것을 자주 봅니다.
    노년의 건강은 관절과 혈관 건강에 달린 듯 합니다.

  2. 꿈트리숲 2022.01.07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달전 울산 내려가는 ktx안에서 작가님 블로그 컴백 소식을 접했는데요. 그땐 엄마가 생사를 넘나들고 있어서 슬픔이 앞섰더랬어요. 오늘 또 울산가는 ktx에서 블로그 읽고 있는데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집에 있는 엄마를 보러가는 길이거든요. 엄마를 보면서 건강은 하루 아침에도 무너지는 것 같더라구요. 이전으로 되돌리는건 나이들면 들수록 더 어려워지고요. 습관을 바꿀 신호가 자주오는 저로서는 마음과 몸 챙김 운동을 꼭 해야할 것 같아요. 일단은 벽에 착붙!! 요건 넘 쉬워보여 오늘 바로 실천해보겠습니다. 좋은 건강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3. 주원 2022.01.07 1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깨가 돌덩어리 같습니다. 이 글이 저를 위한 글 같습니다 영상보고 한번 따라해보니 어깨가 좀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유익하고 좋은글에 언제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4. sara_yun 2022.01.07 1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좋은 정보에요! 저희언니도 지금 삼십대지만 백년목 백년허리 이런거 읽으면서 저 알려주더라구요 ㅎㅎㅎ 저도 천사 알랴줘여겠어욥

  5. 김주이 2022.01.07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진짜 제가 해야하는 운동이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6. 짠직 2022.01.07 1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댓글 후정독!

    저는 '백년허리'라는 책이 기억납니다. 어르신?!분들처럼 허리를 뒤로 젖히고 3초 의 스트레칭?! 자세가 저는 기억이 나네요

  7. 보리랑 2022.01.07 2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몸이 아픈가?
    왜 몸이 아프게 되는나쁜 습관을 계속 하는가?
    이 책에 답이 있을듯요.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 어릴적 트라우마가 중년의 질병으로까지 이어진다. 공중보건의의 집요한 추적.

  8. 유튜브 창작동화채널 2022.01.08 1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어깨통증으로 잠을 못자는 날들이 많았는데 좋은 채과 유튜브채널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9. 오달자 2022.01.09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리병환자로써 백퍼공감되는 글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허리나 무릎등 관절치료를 주사나 수술만이 답인줄 알고 있는데, 사실,습관이나 운동으로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게 관절질환인데 말이죠~^^
    매일 만보걷기를 통해 허리질환은 어느정도 호전되었기에 이 책!
    다시 한번 정독해봐야겠어요.
    작가님 블로그를 읽다보면 읽을 책이 넘칩니다~ ㅎㅎ

  10. 게리롭 2022.01.11 1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자에 너무 오래 앉아서 작업하거나 공부를 하니까
    허리에 무리가 오고
    심지어 목디스크까지와서 안면 통증까지 왔었어요

    마치 20대인것처럼 무리했다가는 진짜 큰일 나겠더라구요
    제일 중요한것이 바로 내 건강이라는걸 절실히 느낍니다

20210106 한라산

1년전 이맘때 다녀온 한라산 산행기입니다.

은퇴하면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가고 싶었어요. 눈 쌓인 히말라야를 걷고 싶었는데요. 하필 퇴사하는 시점에 코로나가 터졌네요. 괜찮아요. 히말라야를 가지 못해도, 설경은 즐길 수 있어요. 겨울에 한라산을 오르면 되거든요. 입산 예약을 사전에 하고요. 오전 8시 성판악 안내소를 거쳐 등산을 시작합니다. 

 
이곳은 눈의 세상입니다. 아이젠이 없으면 아예 올라갈 수 없습니다. 가벼운 운동화로 오면 신발이 눈에 젖어 발가락 동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스틱과 아이젠, 등산화, 파카 등을 준비해서 오르는 편이 좋습니다. 

1시간을 부지런히 걸어 9시에 솔밭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전날 마트에서 산 만쥬를 먹으며 잠깐 쉽니다. 추운 겨울 산행할 때는 달달한 간식을 틈틈이 챙겨 먹습니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저 파란 배낭입니다. 2009년에 PD 연합회에서 받은 선물인데요. 저 배낭을 메고 네팔 안나푸르나도 가고 남미 파타고니아도 갔어요. 10년을 잘 다녔으니 앞으로도 10년 이상 함께 여행 다니고 싶은 동반자입니다.   

2011 안나푸르나

2015 파타고니아

2021 한라산

'우리, 오래오래 함께 하자.'

오전 10시,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했어요. 성판악 코스에는 1시간 간격으로 쉴 곳이 마련되어 있어요. 역시 국립 공원은 참 시설이 잘 되어 있네요. 

정상으로 가는 길. 나무마다 눈꽃이 피었어요.

꽁꽁 얼어붙은 나뭇가지도 봄이 오면 다시 새싹을 피우겠지요. 이 추운 겨울을 버티는 나무를 보며, 저도 각오를 다집니다. 살다보면 다시 봄이 오기를 기다리며, 겨울 댓바람을 견디는 때도 있는 거죠.  

제주도는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여행지인데, 한겨울의 한라산은 또 다른 세상이군요. 2016년 MBC 해고자들의 산행 모임이 있었어요. 최승호, 박성제, 이용마 등이 토요일 아침 7시마다 청계산 입구에서 만나 비봉까지 산행을 했지요. 저도 가끔 합류했는데요. 그때마다 용마에게 구박을 받았어요.

"어디 감히 정직 6개월짜리가 해고자들 모임에 끼려고 해?"

교도소에 가면 장기수들 모인 방에 경범죄자는 감히 끼지도 못한다고요. 해고자가 범털이라는 농담에 다들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때 누군가, 겨울에는 한라산 설경이 참 좋으니 같이 가자고 했어요. 날짜를 잡아 같이 1월에 2박3일 제주도에 가자고 했는데, 이용마 기자가 몹쓸 병에 걸리면서 한라산 산행은 유야무야되었어요. 

친구와 함께 오르려 했던 산을 이렇게 퇴직 후, 혼자 찾아왔네요. 언젠가 용마의 쌍둥이 아들들과 한라산 설산 등정을 하고 싶습니다. 


오전 11시 20분. 백록담에 도착했어요. 해발 1947미터입니다.

오늘의 질문 : 겨울에도 제주도는 따듯한데, 한라산은 왜 눈으로 가득한가요?

고도가 100미터 오를 때마다 온도는 0.6도 떨어지고요. 바람이 초속 1미터로 분다면 기온은 1도씩 떨어집니다. 해발 1000미터에 초속 10미터의 바람이 분다면 지상보다 온도는 15도 정도 낮아지지요. 한라산은 해발 2000미터의 높이를 자랑하기에, 마치 히말라야의 만년설처럼 겨울 내내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는 겁니다.  한라산이 있어 제주 겨울 여행은 다채로와집니다. 

이날 정상에 올랐지만 백록담은 보이지 않았어요. 눈보라가 몰아쳐서 시계가 흐려진 탓인가 했는데요. 생각해보니 구름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거죠. 주위에 자욱한 안개는 산 아래서 보면 구름인거죠.

산을 오를 때, 올라갈 땐 최대한 빠르게 가고요. 내려올 땐 느릿느릿 천천히 내려옵니다. 보통은 반대로 하죠. 오를 땐 힘드니까 천천히, 내려갈 땐 편하니까 성큼성큼. 내리막 계단을 성큼성큼 내려오면 무릎에 무리가 가서 나이 들어 등산을 즐기기 힘들 수도 있어요.  

오르막 경사는 대퇴근 근력 운동이라 생각하고 성큼성큼 오릅니다. 내리막 돌계단은 명상 수련이라 여기고 조심조심 내려가요. 특히 눈길이나 빙판 내리막은 천천히 가야 낙상 사고를 방지할 수 있어요. 겨울철 산행에서는 미끄러져 다치는 일을 조심해야 해요. 하산길에 저는 음악이나 라디오를 듣지 않습니다. 온 정신을 발가락, 정강이, 손바닥에 집중합니다. 발바닥에 닿는 땅의 미끄러운 감촉을 예민하게 짚어보고, 양손에 쥔 스틱을 이용해 팔다리로 기어서 내려가듯 하산합니다.

1년 전, 회사를 그만둔 후 마음이 심란했어요. 괴로운 일이 있을 때, 저는 서울둘레길을 걷고 북한산을 탑니다. 산을 타는 과정은 명상과 비슷해요. 어떻게 살 것인가? 깊은 고민을 이어갑니다. 산을 내려오는 과정은 은퇴 후의 삶과 닮았네요. 인생 전반부에서 오르막을 전속력으로 질주했다면, 후반부는 느릿느릿 한 걸음 한 걸음 음미하듯 살아야하지 않을까요?  

 

저녁은 플레이스캠프 제주에 있는 바 '스피닝 울프'에서 백록담 등반 기념 자축연을 엽니다. 혼자서 치맥을 즐기는 거죠. 이제 남은 인생, 직장 동료나 가족 친지 없이 혼자 시간을 보내는 연습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이른 아침에 산을 오르느라 편의점에서 산 삼각김밥과 라면으로 아침 점심을 해결했어요. 7000원
저녁 치맥 12000원
숙박 38000원
쏘카 100000원 (성산 일출봉에서 성판악까지 가는 버스가 오전 7시 30분 이후에 운행 시작인데요. 저는 8시 입산 예약을 했기에, 버스로 가면 늦을 것 같아 12시간 쏘카 렌트를 했습니다. 플레이스캠프 주차장에 쏘카존이 있어 편하게 다녀왔어요.)

2일차 총경비 = 15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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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낭만토리 2022.01.06 0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드 출첵! 이번달이 흘러가고 있네요~! 저번달보단 제발 나은이번달이 되길 노력해봅시다~ 눌릴꺼 눌려보고 갑니다 ㅎ. 또올께요!

  2. 린스마일 2022.01.06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여행기.감사합니다! 저도 한라산 가고싶네요.

  3. 먼지 2022.01.06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치맥 사진보니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정말 없었네요..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등산이 힘들어져서 관심이 거의 없어졌는데 설악산은 궁금하기도 하네요^^

  4. 보리랑 2022.01.06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리막은 천천히! 체력이 꽝이면서 산을 무슨 정복하듯이 다니는 저인지라 명심해야겠습니다.

    작가님의 다시 봄날을 응원합니다. 🙏

    피디님이라 부르는게 좋아요.
    여러 사람의 인생을 조각하시는 분...

  5. sara_yun 2022.01.06 15: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작년에는 관음사를, 이번년도에 눈쌓였을때는 영실로 갔다왔어요 영실도 저는 힘들었지만 눈산이 정말 예뻤어요 눈산이라서 백록담 보러가는 길은 꿈도 못꿨는데, 오르셨다니..! 저도 체력관리 열심히 해야겠어요!

  6. 신씨 2022.01.06 2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환을 환영합니다. 좋은 책 소개부탁드려요. 꼬꼬독 덕분에 2020년 위로 많이 받았습니다. 22년에도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7. 꿈트리숲 2022.01.07 0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려올때는 천천히...
    오를때는 급하게 경쟁하듯, 내려올때는 오를때 이미 다 본거라고 빨리 서둘러 내려오려고 했어요.
    안나푸르나는 엄두도 못내겠지만 평지 산책길이라도 천천히 자연과 내 몸을 함께 느끼며 걸어야겠습니다.
    파란 배낭에 담겨질 새로운 여행기 기대할게요~

  8. 아리아리짱 2022.01.07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작가님 아리아리!

    제주의 겨울 한라산~!
    덕분에 눈구경 실컷 합니다.

    이용마 기자님의 쌍둥이 아들들과 언젠가 한라산 등정을
    하고 싶다는 말씀에 뭉클합니다.

    후반부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명심하겠습니다.^^

  9. 주원 2022.01.07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겨울산 사진이 아주 좋습니다. 저는 게을러서 겨울산을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이 사진을 보니 게으른 저도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

  10. 초현 2022.01.07 1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 한라산 등반하다 포기한 적이 있어요. 넘 지루해서요..ㅎㅎ 한라산은 겨울이 제맛이군요. 제주는 가도 가도 또 가고 싶은 곳입니다~

  11. 짠직 2022.01.07 1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깨알같으신?! 가격 공개!!
    짠직은 손바닥을 탁 칩니다!!

  12. 유튜브 창작동화채널 2022.01.09 0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괴로운 일이 있을때 걷기가 마음 달래는데 최고인것 같습니다. 안나푸르나에도 다녀오시고 넘 부럽네요 작가님^^

  13. C드레곤 2022.01.09 2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제주도 정말 좋아합니다. 못 간지 거의 5년이 되어 가네요.
    한라산도 오름도 성산이나 우도도 생각나네요.
    그리움과 추억도 선물받은 기분입니다.^^

  14. 게리롭 2022.01.11 1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라산 설경 너무 예쁘네요
    눈올때 등산하는거 진짜 힘들던데
    피디님 체력 관리 정말 잘하시는듯합니다~

  15. 말순이 2022.01.12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럽습니다.
    몸과 영혼이 건강하신 작가님!

오늘의 질문 : 은퇴 후 경제적 불안은 어떻게 해결할까?

가끔 그런 질문을 받습니다. "퇴직하고 나면 불안하지 않으세요?" 당연히 불안하지요. 수십년 동안 꾸준히 받은 월급이 사라지는데... 그렇다면,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수입이 줄면, 마땅히 지출도 따라 줄여야 합니다. 월급쟁이로 살던 시절처럼 쓰고 살면, 은퇴 생활은 힘들어집니다. 지출을 줄이기 위해 시작한 습관이 있습니다. 매일 아침 가계부 쓰기지요. 명예퇴직을 신청한 직후, 2020년 12월 3일에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서 가계부를 골랐어요.

<2021 월급쟁이 부자들 가계부>(월급쟁이 부자들 카페 / 위즈덤하우스)

예전에 월급쟁이 부자들 팟캐스트에 출연한 적이 있어요. '우와! 월급 모아 부자가 된다면 진짜 좋겠다.'라고 생각했죠. 재테크 정보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만든 가계부라면 믿을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월급쟁이 부자', 참 멋진 말이지요. 하지만 월급쟁이 부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월급쟁이를 떼고 그냥 부자가 되는 것 아닐까요? 평범한 월급쟁이가 부자가 되는 비결은 이 책 첫머리에 나옵니다.

'돈을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돈을 모으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들어오는 돈 > 나가는 돈

들어오는 돈, 즉 수입이 나가는 돈, 지출보다 많으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돈을 적게 벌기 때문에 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돈이 없는 것은 단지 적게 벌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물론 수입이 많으면 좋지만,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당장 월급을 올릴 수도 없는 일이지요. 사실 돈을 모으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을 모아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목표도 제대로 세우지 않고,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는 자잘한 것에 쉽게 돈을 쓰기 때문입니다. 즉 새어나가는 돈을 막지 못하는 것입니다. 돈은 의식하고 지출을 통제하지 않으면 쉽게 주머니에서 빠져나가고 맙니다. 

우리 힘으로 들어오는 돈을 바로 키우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은 결국 나가는 돈을 막는 것입니다. 월급쟁이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출을 줄이고 푼돈을 모아 종잣돈 만드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어야 합니다. 그 첫걸음이 바로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10쪽)

퇴직자 연수를 받았는데요. 재테크 강사가 그러더군요. 은퇴할 때, 자신의 한 달 생활비가 얼마인지 파악하고 6개월치 생활비를 비상금으로 준비해두라고요. 2020년 12월 한 달 동안 가계부를 쓰니, 건강보험 40만원, 개인 연금 30만원, 대학생 큰딸 용돈 30만원 등을 포함해 한 달에 200만원 정도를 쓰더군요. 명퇴금을 받고 1200만원 (6개월치 개인 생활비)을 챙겨뒀어요. 2021년, 저의 경제적 목표는 이 비상금에 손대지 않고 1년을 버티는 것입니다. 

가계부를 쓰는 습관을 들이기위해 우선 스마트폰에 일정을 저장했어요. 아침 6시면 '가계부'라고 알람이 뜨고요. 그럼 스마트폰뱅킹 앱을 열어요. 전날 하루 입출금 기록을 가계부로 옮겨 적은 후, 카드 이용내역을 정리합니다. 5분 정도면 되더군요. 여행을 다녀오느라 밀린 경우, 사나흘치를 한번에 정리하기도 하는데요. 다행히 뱅킹앱에 들어가면 카드 이용내역과 입출금 기록이 날짜별로 뜨니까 가계부를 쓰기 편해요. 손으로 가계부를 적으며 돈의 흐름을 실감할 수 있었어요.

'아, 너무 비싼 걸 질러서 어제는 적자가 크게 났네...'

'아, 그때 새벽에 특강가느라 힘들었는데, 강의료 입금 된 걸 보니 뿌듯하네. 덕분에 이번주는 흑자 전환...'

30년 동안 나름 열심히 살았어요. 피디, 작가, 강연자 등 N잡러로 살았기에, 퇴직 후의 시간은 선물처럼 여기고 싶습니다. 사고 싶은 책은 사고, 가고 싶은 곳은 가고, 먹고 싶은 것은 먹으려고 하는데요. 가계부를 쓰면서 매일 입출금 내역을 기록한 후, 월요일이 되면, 지난 한 주를 결산합니다. 흑자인지, 적자인지 살펴보죠. 흑자라면 이번주는 여행을 다니며 즐겁게, 적자라면 집에 틀어박혀 책을 읽으며 즐겁게... ^^ 삶의 모드를 전환합니다.

가계부를 쓰는 습관에서 중요한 건 결산입니다. 주간, 월간, 분기별 결산을 하고요. 적자가 나면 그때마다 짠돌이 모드로 진입합니다. 돈을 쓰지 않고 버티는 거죠. 그럼 다음 결산 때는 흑자로 돌아서고, 남은 돈으로 여유롭게 삽니다. 아무래도 지출이 줄긴 해요. 오늘 돈을 쓴 나는 내일 아침 가계부를 쓰는 나에게 혼쭐이 나기도 하거든요. "너 때문에 적자야, 이 웬수야!" 

2022년 1월 1일 새해가 밝았어요. 가계부를 펼쳤습니다. 2021년의 마지막 지출은 건강보험 자동이체로군요. 12월 결산을 마치고, 이제 4분기 결산을 합니다. 그리고.... 1년 결산을 해봤어요. 계산기에 찍힌 숫자를 보며 두 팔을 번쩍 쳐듭니다. 네, 올 한해는 흑자였어요.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명예퇴직을 했기에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었어요. 매달 170만원 정도 되는 돈이 꾸준히 들어온 덕분에 씀씀이에 여유가 있었어요. 고용센터 직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덕분에 실업 기간을 재충전하며 잘 보낼 수 있었어요.

은퇴자로서 가계부를 쓰며 목표가 생겼어요. 월말 결산을 하고 흑자가 나면, 그 돈은 다음달 국내 여행 경비로 쓰고요. 연말 결산을 하고 흑자가 나면 그 돈으로 다음해 해외 여행을 가는 게 꿈입니다. 흑자 폭이 크면 유럽에 가고, 흑자 폭이 적으면 동남아로 가고, 적자가 나면? 네, 서울 둘레길을 걸어야지요. ^^

얼마전 새 가계부를 사러 교보문고 강남점에 갔는데요. <월급쟁이 부자들 가계부> 2022년 판은 없더군요. 아쉬웠어요. 덕분에 불안하지 않은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는데... 은퇴 준비중이라면, 가계부 쓰기를 권합니다. 매달 월급이 들어오는 시절에는 지출을 빡빡하게 관리할 필요가 없지만, 퇴직 후에는 필수입니다. 무엇보다 돈을 모으는 습관을 기르는데에는 가계부 쓰기가 최고입니다.

한 해의 시작을 가계부와 함께 해보세요.

언젠가는 우리 모두 부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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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상희 2022.01.05 0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게부 한번 저도 써야겠네요 ^^

  2. 바람향기 2022.01.05 0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역쉬~~^^ 부지런하고 검소하면서 자기 관리의 달인이셔요~~~
    예전엔 가계부를 열심히 썼어요...그런데 늘 적자에 허덕여서 짜증이 나서 어느 날부터 가계부 근처에도 안 갔지요...
    덕분에 오늘부터 다시 가계부를 쓰야겠어요.
    흑자 인생으로 돌입할 거 같은 예감이 듭니다^^

  3. 아리아리짱 2022.01.05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작가님 아리아리!

    역쒸~!
    작가님은 선각자이십니다.
    쓸데 없는 지출 줄여 규모있게 생활하기가
    가계부 기록의 목적인게죠!

    결혼 후 10년 동안 가계부를 쓴 적이 있습니다.
    저도 알뜰한 살림으로 생기는 여유돈은 여행을 목표로~!

  4. 초현 2022.01.05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져요! 따라쟁이가 되어 가계부부터 써봐야겠네요.
    항상 배움을 안겨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5. 보리랑 2022.01.05 1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비상금 있어야 덜 불안하고 든든하겠군요.
    주간결산후 짠돌이도 좋은 방법이네요.

  6. 유튜브 창작동화채널 2022.01.05 1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계부 쓰는게 자신은 없지만 도전은 해보려고 합니다.
    자극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7. 꿈트리숲 2022.01.07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아침 가계부써봤니? 작가님 새책이 나온줄... 낚시였어요 ㅎㅎ
    저도 작년부터 가계부를 쓰기시작했는데요. 쓰기전엔 늘 같은 곳에 쓰는데 돈은 왜 모이질 않나 고민했거든요. 쓰고 나니까 알겠더라구요. 예산을 세우고 거기에 맞춰쓰기. 들어오는 돈보다 적게 지출하기. 이리저리 머리굴리고 눈먼돈 찾기하니까 필요없는 보험정리로 아주 큰돈을 부수입으로 얻었죠. 연말정산 경정청구해서 백만원도 환급받고요. 가계부 안썼다면 놓쳤을 소중한 돈입니다.
    가계부는 쓰면 훨씬 이득이라는거 몸소 체험중입니다
    작가님 은퇴후 가계부 나중에 책으로 나오는거 아닌가요?
    내 모든 은퇴자금은 가계부에서 만들어졌다~~!!

  8. 김주이 2022.01.12 2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역시 작가님
    가계부쓰는 일이 진짜 쉬운일이 아니라 매번 내려놓았는데, 저에게 이렇게 또 동력을 주시네요.
    후기 좀 더 많이 듣고싶습니다.

2021 0105 성산 일출봉 걷기 여행

마블의 히어로 중 저는 닥터 스트레인지를 좋아합니다.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가진 마법사지요. 제게는 블로그가 타임 스톤입니다. 오래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블로그에 올립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여행의 추억을 되새기고, 시간이 지나 여행기를 읽으며 다시 추억에 빠집니다. 2020년 12월 31일자로 24년을 다닌 MBC를 퇴사했습니다. 매일 출근하던 사람이 드디어 자유인이 되었으니,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입니다. 그러나 코로나... ㅠㅠ 때문에 해외는 갈 수 없으니... 국내에서 내가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갑니다. 제주 올레길이요. 

명퇴한 바로 다음주 화요일, 2021년 1월 5일,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갑니다. 숙소를 성산 일출봉 근처에 잡고 광치기 해변으로 향합니다. 이곳이 올레길 1코스입니다. 저 멀리 성산 일출봉이 보이지요. 오랜만에 올레길을 걷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유채꽃이 예쁘게 피었네요. 제주도에 오면, 1월에도 꽃구경을 할 수 있군요. 

일출봉 주변 풍광은 어디서 봐도 참 멋집니다. 전망 카페가 많은데요. 다음에 오면 책을 읽으며 쉬었다 가도 좋을 것 같아요. 일출봉 지나 성산항을 거쳐 오조포구까지 걷습니다. 올레길이어도 좋고 아니어도 좋아요. 그냥 시골길 산책하듯 마냥 걷습니다.

도망치듯 나온 회사라, 미련도 남고, 아쉬움도 있었죠. 그럴 때 혼자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면 안 됩니다. 퇴사하고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선배들을 더러 봤거든요. 드라마 연출을 하다 성적이 좋지 않아 우울할 때, 최고의 처방은 걷기 여행이었습니다. 퇴사 후 아쉬움도 올레길 걷기로 달랩니다.  

MBC에는 밸류업 특강이라는 사내 특강이 있는데요. 외부 연사를 초빙해 세상의 변화에 대해 듣고 배웁니다. 어느날 록담 백영선 님이 '느슨한 연대'를 주제로 강의를 하셨어요. 백영선님은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기획하시는 분입니다. 이를테면 그 분이 만든 '낯선 대학'이라는 커뮤니티가 있어요. 먼저 친구 7명을 모으고요. 그들이 각자 친구 7명씩 초대해요. 그렇게 49명의 모임이 만들어지죠. 처음 보는 사람들이 모여,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나,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소개하며 서로 배움을 청합니다. 

향우회, 종친회, 동문회, 전우회 같은 강한 연대를 지닌 모임들의 특징은 과거 지향입니다. 같은 고향이나 학교, 부대 출신... 즉 과거의 기억을 공유하는 이들의 모임입니다. '느슨한 연대'는 이와 달리 미래 지향적이에요. 각자 지향하는 바가 비슷한 사람들과의 연결됩니다. 지나치게 가깝지도, 그렇다고 너무 먼 거리도 아닌 하나의 공감대를 통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그 안에서 자신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거죠.

'연대의 목적은 더 멀리 가기 위함이다. 속도가 유효했던 건 고속 성장 시대에 한해서였다. 그 시대를 넘어 우린 더 멀리 보길 원한다.'

다양한 모임을 소개하던 록담 님은 강의 중에 색다른 장소를 하나 추천해주셨어요.   

플레이스 캠프 제주입니다.

1인 여행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있어, 혼자 여행을 가도 한라산 설경 트레킹이나 야간 해안 산책, 요가,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고요. 클럽메드나 PIC 클럽의 솔로여행족 버전이라고 느꼈어요. 클럽메드는 가족이나 연인을 위한 휴양 프로그램을 제공하지요. 이곳에서는 혼자 여행와도 같이 놀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백영선 님의 강의를 듣다 가고 싶은 장소 중 하나로 메모해뒀어요. 야놀자에서 검색해보니 2021년 1월 초 싱글룸이 1박에 38000원이었어요. (주말에는 요금이 살짝 올라갑니다.) 명퇴 신청과 동시에 예약했어요.

오늘의 질문입니다.

'은퇴 후, 어떻게 살 것인가?' 

이제 저는 느슨한 연대를 실천하며 살고 싶습니다. 해야 할 업무가 없으니, 읽고 싶은 책을 읽고, 가야할 회사가 없으니, 가고 싶은 여행지로 떠나려고요.  직장이나 학교처럼 강한 연대가 아니라, 나의 취향이 이끄는 곳으로 방랑을 떠나고 싶습니다. 그런 삶의 기록을 블로그에 매일 매일 남기고 싶어요. 매일 출근하듯 블로그에 오렵니다. 이곳에서 만나는 여러분과 느슨한 연대를 맺으며 살고 싶습니다. 

1일 소요 경비

제주 항공권 45900원 (편도)

점심 국수마을 고기국수 7000원

저녁 화선이네 분식 김밥 2000원

마트 1만원 (과일과 간식 등 산행을 대비한 먹거리를 좀 샀어요.) 

숙박 38000원

1일 총경비 = 102,900원

(짠돌이 제주 여행,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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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상희 2022.01.04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비 진짜 저렴하게 다니셨내요

  2. 보리랑 2022.01.04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에 콕 처박히지 않고 길떠나기, 현명하십니다!

    느슨한 연대 : 비록 옛친구들은 멀어졌지만, 관심사에 따라 여러 그룹의 새친구들을 사귀게 되면서, 인생2막 심심하지 않고 외롭지 않을거라 생각되니 안심도 되고 참 좋습니다.

  3. 바람향기 2022.01.04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쉬 계속 걷고 계셨군요~~ 그렇게 하실거라 예상했어요.
    저도 일 그만두면 집 떠나서 원했던 곳곳을 돌아다닐 꿈에 부풀어있답니다.
    점점 몸 한 두곳이 고장이 나네요... 절대로 무리하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몸 잘 보살피면서 계속 걸어요^^

  4. 섭섭이짱 2022.01.04 1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맘때 떠나셨었군요.
    푸르메가 살고 있는 곳으로...
    제주는 언제 봐도 좋아요.
    겨울 제주 어떤가 궁금했는데 작가님 글 보며 대리 만족 해야겠어요. 다음 제주 여행기도 기다려집니다.

    작가님도 록담님 잘 아시는군요.
    이분 브런치 팔로워하며 글 자주 읽는데 다양한 활동 하시더라고요 ^^
    록담님이 궁금하신분들은 👇요기로 가보세요.
    https://brunch.co.kr/@rory

    오늘은 이 노래를 들으며 보내야겠어요

    🎼🎵🎶🎼🎶🎼🎶🎵🎼🎶🎵🎼

    <제주도의 푸른 밤>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이제는 더 이상 얽매이긴 우리 싫어요
    신문에 tv에 월급봉투에
    아파트 담벼락보다는
    바달 볼 수 있는 창문이 좋아요
    낑깡밭 일구고 감귤도
    우리 둘이 가꿔봐요
    정말로 그대가 외롭다고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른 밤 하늘 아래로
    떠나요 둘이서 힘들게 별로 없어요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그 동안 우리는 오랫동안 지쳤잖아요
    술집에 카페에 많은 사람에
    도시의 침묵보다는
    바다의 속삭임이 좋아요
    신혼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 찍기 구경하며
    정말로 그대가 재미없다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르메가 살고 있는 곳

  5. 파이채굴러 2022.01.04 2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파이채굴러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부자되세요!
    요기조기 구경다니다가 들어왔는데,
    포스팅 진짜 잘하시는거 같아요.👍👍👍
    저도 배워갑니다.
    시간되실때 제 블로그도
    한번 들려주세요.🤗🤗🤗

  6. 아리아리짱 2022.01.05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작가님 아리아리!

    올 해는 제주도를 꼭 갈 예정입니다.
    가족들과 저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해를 기념하면서요!
    좋은 곳 많이 알려주세요~! ^^

  7. sara_yun 2022.01.05 1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왓 저제주도사눈데!! 성산일출봉 느무좋져ㅠ 오름도 정말좋어욥

  8. 유튜브 창작동화채널 2022.01.05 1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제주여행 1일 총경비에 놀랐습니다.
    저도 느슨한 연대 만들고 싶어요^^

  9. 린스마일 2022.01.06 0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피디님! 멋져요.

  10. 오달자 2022.01.06 1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간만의 제주여행기~^^

    흥미진진합니다.
    느슨한 연대~~
    저도 입학하고 싶네요.
    제주도한달살기 시절~~광치기해변에서 문어 잡던 때가 그립습니다~^^
    조만간 다시 만날 제주를 그리워하며 작가님 올레길 투어 따라가 보렵니다^^

  11. 꿈트리숲 2022.01.07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작년 12월에 피디님 퇴사 소식을 접하고 뭔가 일이 한꺼번에 몰아치는 느낌이 들어서 걱정이 되었는데요. 이내 피디님이라면 작가님이라면 바로 걸으며 읽으며 마음을 정리하실거라 생각했어요.
    역쉬!! 은퇴하자마자 제주도 올레길이라니요 ㅎㅎ

    저도 몇해전 올레길 1코스 걸어서 성산일출봉까지 갔었는데 사진보니 그때 감동이 밀려오네요.
    느슨한 연대 맺어서 여행이야기 책이야기 취미이야기 나누면 삶이 더 풍성해질 듯 합니다.

  12. C드레곤 2022.01.09 2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제주도 가고 싶어요.
    아직 아기가 어리고 와이프가 저 혼자는 못 나가게 하는지라...ㅠ
    고기국수 먹고 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모두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하고 인사를 건넵니다. 그런데, 행복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할까요? 더 많은 휴가를 내야 할까요? 더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할까요? 행복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요? 서울대 최인철 교수님은 이렇게 답하십니다.

“행복은 그저 일상의 삶을 잘 살아가는 것이다. 밥을 먹고, 일을 하고, 대화를 나누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사소함 속으로 더 깊이, 온전히 들어가는 것이 행복이다.”

<아주 보통의 행복 : 평범해서 더욱 소중한> (최인철)에서 저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행복론을 설파합니다.  책의 1부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행복의 3가지 변화가 나오고, 2부에는 행복에 관한 짧은 글들이 이어집니다. 2부의 글은 때론 짤막한 농담같아 읽다가 킥킥 웃기도 하지만, 그러다 문득 멍하니 창밖을 보게 됩니다. 네, 행복에 대한 결코 가볍지 않은 깨달음이 녹아있는 글들이거든요. 저자는 행복해지기 위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줄이라고 합니다. 

'인터넷 접속은 하루 세 번이면 충분하다. 문자나 카톡, 이메일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큰일이 생기는 사람은 극소수다.
   
  알 권리와 알 가치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모르는 무식함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아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다. ‘제가 그런 것까지 어떻게 알겠어요? 하하!’ 이 말을 자주 써야 한다. 소문에 느리고 스캔들에 더딘 삶이 좋은 삶이다.
   
  이제 세상에 대해 위대한 저항을 시작해야 한다. 모두가 실시간성에 집착할 때, 한 박자 늦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켜는 행위에 반기를 들어야 한다. 끊임없이 접속하느라 분주한 것 같지만 실은 게으른 것이요, 적극적으로 세상을 탐색하는 것 같지만 실은 단 한 발짝도 세상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 나태다. 바쁨을 위한 바쁨일 뿐이다.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에 대한 무관심이야말로 세상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관심이다. 행복 천재들의 또 하나의 비밀 병기다.'

 

 

갤럽은 각국 사람들의 행복을 측정하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진답니다.

'어제 하루, 당신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중받았습니까?

어제 하루, 당신은 새로운 것을 배웠습니까?

어제 하루, 당신은 당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했습니까?

어제 하루, 당신은 믿을 만한 사람이 있었습니까?

어제 하루, 당신은 당신의 시간을 어떻게 쓸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까?

이 질문들을 던진 이유는 여기에 대한 답이 우리의 행복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무시당하지 않고 존중받을 때, 무언가를 배워서 성장했다는 느낌이 충만할 때, 열등감에 시달리지 않고 일을 잘해낼 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믿을 사람이 있다고 안심할 때, 그리고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살고 있을 때 행복을 경험한다. 행복은 존중, 성장, 유능, 지지, 자유와 같은 내면의 욕구에 의해 결정된다.

이 다섯 가지 질문들에 ‘예’로 답한 사람들의 비율을 토대로 각국의 순위를 정한 결과, 매우 충격적이게도 우리나라는 89개국 중 83위를 차지했다. 우리 사회가 주로 던지는 질문들은 경제적 부와 사회적 지위에 관한 것들이다. 돈을 잘 버는지는 묻지만 자율적으로 살고 있는지는 묻지 않는다. 대기업에 다니는지는 묻지만 존중받고 사는지는 묻지 않는다. 아파트 평수는 묻지만 외롭지 않은지는 묻지 않는다. 내면에 대한 질문이 실종된 사회다.'

책을 읽을 때 저는 행복합니다. 행복은 존중, 성장, 유능, 지지, 자유와 같은 내면의 욕구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잖아요? 책을 읽는 건, 나 자신을 존중하는 행위입니다. 책에서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요.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이 독서입니다. 한때는 로맨틱 코미디 연출인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 그래서 피디를 그만두고 은퇴를 선택했습니다. 매일 책 한 권을 읽으며, 저는 유능감을 맛봅니다. 독서의 기쁨은 자기주도성에서 나옵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일이 제게는 무한한 기쁨입니다. 그래서 저는 누군가 선물한 책보다, 제가 직접 고른 책을 읽는 걸 좋아합니다. 책을 읽는 건 저자를 향한 존중입니다. 책을 쓴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지지는 누군가 그 책을 읽는 행위가 될 테니까요. 마찬가지로 제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이 제게는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시는 고마운 은인들입니다. 여러분은 정말 복받으실거야요. ^^

 

1월 2일 아침에 눈을 뜨자, 밤새 눈이 왔더군요. 바로 등산화와 등산스틱, 아이젠을 배낭에 챙겨 나섭니다. 눈이 많이 쌓였으면, 청계산으로 가려고 했는데요.

눈이 많이 오진 않아, 집 근처 매봉산으로 가벼운 산책을 갑니다. 늘 오는 곳이지만 눈 온 다음날에는 색다른 풍광이 반겨주거든요.

토끼가 눈을 헤치며 아침거리를 찾고 있군요. 살면서 저는 질문을 찾고 싶어요. 2022년 한 해 동안 블로그에서 매일 하나씩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한 편의 글이 탄생하기를 소망합니다.

위에 나오는 행복의 기준,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답을 하시겠습니까?

더 많은 질문에 더 자주 예를 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것이 올 한 해 우리가 누려야할 아주 보통의 행복일 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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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죠죠 2022.01.03 0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돌아와주셔서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합니다.

    오늘은 제가 믿을 만한 사람이었는가를 물어보는 하루가 되어야겠습니다.

  2. 섭섭이짱 2022.01.03 0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되네요.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것이
    무엇인지 질문해보는 하루가 되겠습니다.

    공즐세 학장님 2022년에도 매일 매일 행복하세요 ^^

  3. 최호진 2022.01.03 0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블로그 시작하신지도 몰랐었네요~ 반성합니다. ㅎㅎ 오늘 아침엔 피디님의 글을 읽으며 행복을 느낍니다!

  4. 이승훈 2022.01.03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블로그를 방문하여 글을 읽으니 지금 이순간 행복해지네요..새해 좋은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5. 익명 2022.01.03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아리아리짱 2022.01.03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작가님 아리아리!

    하루에 한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주어보는
    시간 가지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먼저 웃으면 웃을 일이 생긴다' 를 되새기며
    행복한 삶에 답을 구하는 날 되겠습니다.^^

  7. 린스마일 2022.01.03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책 추천 감사합니다! 피디님 글 보면서 시작하는 좋은 아침 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8. 보리랑 2022.01.03 1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에 생존신고 사진 꺄악입니당~♡

    다섯가지 질문에 그런 편이라고 답하고 싶어요.

    불안하면 막 먹거나 유튜브 많이 보는데요. 그런 내 모습을 지켜볼 수 있고 나를 비난하는걸 잠깐만 하고 멈추니 다행입니다. 루틴의 30%만 한 하루일지도 100점 주고 싶어요. 그럼 바닥을 치고 잘 빠져나오거든요.

    "기분이 어때?" 라고 물으면 답을 못하는 시람들이 여럿인걸 보고 나는 잘살고 있는 편이구나 위로합니다.

  9. 아프리칸바이올렛 2022.01.03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새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빌어요
    치매를 앓는 엄마를 모시면서 느낀 감정은
    오늘 블로그의 글이 전하려는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새해엔 행복에 대한 이 다섯 질문을
    자주 떠올리려 합니다
    매일 아침 공즐세 블로그를 읽는
    행복도 큽니다

  10. 동이 2022.01.03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사진으로나마 오랜만에 뵙게 되니 너무 반갑네요~~
    올해에도 좋은 책과 글로 소통할 날들이 기대됩니다.
    가끔 저렇게 인생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받으면 말문이 막히더라구요.
    그만큼 사유가 부족했던 탓이겠지요
    매일 매일 질문을 받고 고민해본다면 정말 더 고차원의 성장을 할수 있을거 같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 낭만토리 2022.01.03 1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피드소통 왔다갑니다 ^^ 오늘도 보다보니 눌릴만한거 보고 채우고 갑니다ㅎㅎ

  12. 김주이 2022.01.03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일상을 잘 살아내는 것!
    그 중요성을 또 한번 느끼며 새해도 매일의 일상을 잘 살아내보렵니다.
    늘 감사합니다.

  13. 이혜진 2022.01.03 2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책 한 권 외운지 1년이 되었고
    최근에는 블로그도 시작했어요. 작가님 책을 읽고요.

    인생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는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에서 힘을 얻었습니다.

    블로그를 해보니 작가님 글에 더 감탄하게 되네요.
    우선 좀 많이 따라해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4. 세렌디피티 2022.01.04 0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질문에 답해보면서 기분 좋은 하루 시작합니다.
    밥 먹고 일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부족한 부분 더 연습하면서
    때론 혼자보다 함께 하니
    그냥 좋더라구요.
    하루를 잘 살아 나아가는 것!
    그런 하루♡

  15. 초현 2022.01.05 1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2년 새해에 왠지 답답하고 무기력감을 많이 느껴 걱정 중입니다. 어서 일신우일신하는 일상으로 회복하고 싶습니다.
    살면 살수록 가벼워지는 것이 아니라 삶이 더더 무거워지게 느껴지는 건 개인적인 것일까요?
    소소한 행복에 집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6. 유튜브 창작동화채널 2022.01.05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라색 모자가 정말 잘 어울리시네요 작가님~
    작가님처럼 저도 책을 읽을때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올해는 책을 읽으며 무작정 읽기보다는
    질문을 한 가지씩 던지며 독서해봐야겠습니다.
    Happy new year♡

  17. 꿈트리숲 2022.01.07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극적으로 세상을 탐색하는 것 같지만 실은 단 한 발짝도 세상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 나태...
    정곡을 찔려서 순간 헉 했습니다.
    올해는 한 발짝만이라도 세상을 향해 나가는 용기를 내보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